출처: 흙수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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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처음으로 흙수저인걸 인지한 시점과 흙수저라서 처음으로 슬픔을 느낀때
글쓴이: 양품
처음 인지한 시점 6살.
친구집갔더니 현관 신발장에 캐릭터피규어들이 줄지어있고
집안에 화장실이 있다는게 컬쳐쇼크였고
침대 욕조 소파 뭐이런것들 난 티비에서만 보는 엄청난 부잣집에만 있는건줄 알았음.
그당시 우리집은 화장실은 밖에있어서 천장에서 줄잡아당겨야 물이내려갔고
욕실은 따로없어서 부엌에서 엄마가날 씻겨줬음.
그 화장실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밤에는 참고 낮에도 앵간하면 참고 했던게
지금까지 만성 장트러블로 이어져서 고통받음 여튼.
그래도 이땐 신기하기만 했지 슬픔을 느끼진 않았음.
처음 슬펐던 시점 11살.
초등학교떄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음.
걔도 내가좋다고해서 걔네엄마가 나를 초대해서 걔네집에 놀러갔는데
그냥 동네에서 좀 잘사는 애들이 사는 아파트였음.
걔네엄마가 나왔다고 막 과일을 깎아주고 케익을 내어주고 하는데 어찌할바를 모르겠음.
저녁밥상을 차려주는데 걔네아빠가 퇴근해서 막 넥타이매고 진짜 난 넥타이매고 퇴근하는건
그런 광경도 티비에서만 보던거였음. 여튼 반찬도 막 안먹어본것도 많고 하여튼..
날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위에서 썼던 저런 집이었기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집이 부끄럽다고 생각됐음.
그래서 동네 어귀에서 그냥가..그냥가.. 이러니까 걔가 초딩주제에 지가 남자라서 나를 집까지 데려다줘야된다는데
막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그냥가라구..! 가라구..! 가.. 막 소리지르고
걔가 쭈뼛거리면서 지네집 가는거 완전히 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지켜보다가 후다다닥 집으로 뛰어들어옴.
이떄 처음으로 비참함을 느낌. 엄마가 왜우냐고했는데 엄마 속상할까봐 말도못하고.
우리집을 창피하게 생각했다는 그자체로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었음. 초딩 4학년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9 03:30: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