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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익명
2015-06-09 14:04:58
당시에는 중국이라는 변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변수로 떠오를 것은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중국이 갑툭튀를 한 게 아니잖습니까. 따라서 결국 중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 미국과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죠.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이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그래서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것이 동북아 균형자론이죠.
당시에 비현실적이다, 한미동맹을 위협한다고 보수 언론에서 대차게 까였지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건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외교 전략인겁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아직 미국과 중국이 대놓고 마찰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일본도 지금과 같은 태도가 아니었죠. 따라서 충분히 동아시아 외교에서 선빵을 날릴 가치가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김정일이 오늘 내일 하던 때라 시기적으로도 북한을 잘 활용할수 있는 확률이 높았지요. 노무현의 외교전략이 비현실적이라고 까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면 비판자들께서 미래를 염두에 두는 외교 전략을 제시하던지요.
그런데 소위 보수의 외교는 그렇지 않지요. 속수무책으로 멀뚱멀뚱, 심지어 반둥회의도 참석안하는 뽐새가, 우주에게 간절히 빌면 메르스를 치유해 주실거야라는 믿음과 오버랩되지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해야 하는 운명인 것은 맞는데, 그 동아줄을 좀 튼튼한 것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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