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운위 속기록/회의록을 살펴보다가 알게된 내용을 바탕으로 간략히 정리하여보았습니다.
참 깝깝하네요.
1. 사건의 부상
예년과 다름없이 고려대에서 '맑시즘'(구 다함께, 현 노동자연대 주최)이 열릴 예정이었음.
그러던 중 평소에는 적극적으로 후원 및 참여를 하던 학내의 자치단체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대자보를 붙임.(반성폭력연대로 통칭)
이유인즉슨, 이번에 열릴 맑시즘 2015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여성 차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반성폭력 운동과 분리주의 페미니즘의 정치>라는 강연을 진행할 연사들이 성폭력의 2차 가해자라는 것.
그 내막은 아래와 같음.
2. 사건의 기원
2-1. 2011년에 대학문화 MT에서 편집장 이모씨와 편집위원 정모씨(다함께 소속)가 당시 새내기였던 피해자(다함께 소속)에게 포르노 동영상을 강제로 보여준 사건
2-1-1. 당시 이모씨는 피해자에게 "자위해본 적 있냐"고 물었고, 피해자는 "해본 적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대답.
2-1-2. 그러자 이모씨는 "여자도 자위를 한다. 내가 보여주겠다"며 일본 여성이 자위를 하고 있는 동영상을 틀어줌.
2-1-3. 피해자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불쾌해하자, 정모씨는 "성포비아, 너도 이런 것 알아야 한다"며 비아냥.
2-1-4. 또다시 이모씨가 "임신은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며 질문.
2-1-5. 피해자가 대답하지 않자 정모씨가 "왜 대답을 하지 않느냐"며 다그침.
2-1-6. 피해자가 "넣으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짧게 대답하자 이모씨는 "넣기만 하면 되는 거냐"며, 손가락으로 삽입성교를 모사하고 "3, 2, 1, 발사."하는 농담을 하였고 정모씨는 옆에서 박장대소
2-2. 피해자가 다함께 내부에서 여섯차례에 걸쳐서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묵살당함
2-2-1. 공식적인 문제제기 절차를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자는 여타의 구성원들에게 문제제기를 함
2-2-2.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들었음에도, 내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
2-2-3. 심지어 어느 구성원은 가해자인 정모씨와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우려하여 화해를 유도하기도 함
2-2-4. 성폭력 문제를 단순히 개인간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구조적으로 이를 변화시키고 막으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임
2-3. 사건 이후의 2차 가해 시작
2-3-1. 두 가해자는 포르노 동영상을 강제로 보게한 것이 '성에 대해 무지한 피해자를 교육하기 위해서'라고 주장
2-3-2.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평소에도 문란한 여성이며, 성매매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이었다고 주장(실제로는 카페알바에 갔다가, 성매매업소여서 거절했던 경험이 있는 것)
2-3-3.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평소에도 정신이 불안정했으며, 과거 연애 결별의 앙갚음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
2-3-4. 가해자들은 피해자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2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3. 사건의 진행
3-1. 노동자연대(구 다함께)의 조직적인 대응여부
3-1-1. 운영위원장에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개인의 문제'라며 묵살
3-1-2. 내부 뉴스레터를 통해 구성원들이 사건의 추이를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동일하게 '개인의 문제'라며 묵살
3-1-3. 단체 차원에서는 '운동'을 위해서 구성원들이 화해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피력
3-2. 노동자연대(구 다함께)의 반성폭력 연대의 대자보에 대한 반박 대자보 게시
3-2-1. 노동자연대의 구성원이 그런 짓을 하긴 했지만 단체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
3-2-2. 성폭력에 대한 방향성이 다를 뿐, 여성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
3-2-3. 올해 맑시즘2015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폭주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 위원장이 개막연설을 함. 대승적으로 연대해야.
3-2-4. 올해 맑시즘2015에서는 힘겹게 싸우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려고 참가함. 대승적으로 연대해야.
3-2-5. 너네가 진짜 '보이콧'을 하려는건 아니고, '학교당국과 일부 보수세력'이 보이콧을 '악용' 하려는걸 경고하려는거지?
3-2-6. 우익매체들이 세월호 유가족이 맑시즘 참여하는걸 까고있는데... (너희가 우익이 아니라면) 보이콧을 제고하는게 맞겠지?
3-3. 학교당국의 맑시즘 불허 통보
3-3-1. 학교당국에서 갑자기 맑시즘2015를 불허한다고 통보
3-3-2. 노동자연대(구 다함께)에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에 공간 대관을 도와달라 요청
3-3-3. 반성폭력연대에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에 맑시즘2015 보이콧을 요청
3-3-4. 중운위를 열어서 이에 대해 논의
4. 현재까지의 결과
제 9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의 논의 결과
찬성 4, 반대 6, 기권 6으로
총학생회가 맑시즘2015 개최를 위한 장소대관 협조공문을 발송하지는 않기로 결정
이런거 굉장히 싫어하지만 네줄요약
1. 맑시즘 주최단체인 노동자연대(구 다함께)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강제로 야동보여줌 + 성희롱
2. 노동자연대(구 다함께) 내부에서 문제제기 했는데 씹힘 + 피해자 음해 + 가해자들이 역고소
3. 단체 차원에서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으면 고대운동권에서도 맑시즘 보이콧 하겠다고 대자보 붙임
4. 노동자연대에서 반박대자보로 "같이 '운동'하는데 대승적으로 같이 갑시다. 우익언론에서도 맑시즘 까던데 혹시....?"라고 우기는 중
중운회 속기록 :
http://www.koreapas.com/bbs/view.php?id=saad&no=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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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분이 댓글로 남겨주신 페이스북 주소에서 사진 몇 장과 게시글을 발췌해왔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하시는 분은 아마 고대 학우분으로 추정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랭이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될 시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3 17:55: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