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핫게에 무서운 것 간간히 보이길래 풀어보는 귀신 경험담.

웃음·연재 2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놀라운 이야기, 자작 연재 콘텐츠!

익명
등록일 : 2014-10-25 00:48:22 | 글번호 : 57258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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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생 때 학원을 다닌 적이 있는데요
외고 입시 준비하던 대치동의 토x아 학원 입니다.(위즈메디 옆에 있어요.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한창 외고 입시에 박차를 가할 때라서 주말에도 학원가서 점심 먹고 자습하고 그랬었는데요
일요일인 그 날은 제가 점심을 좀 일찍 먹고 친구들이 밥 먹는 교실과는 다른 교실에 가서 자습했습니다.
그 학원에 중앙 쯤에 다 벽으로 막혀있고 밖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교실 하나가 있었는데 거기가 가장 조용하길래 들어가서 공부하던 중

갑자기 '끽!' 하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농구장에서 신발 끌면 나는 소리 있잖아요. 조금 소름 돋는 소리
저는 제가 무의식 중에 발 흔들다가 내는건가? 하고 발 살짝 들어서 책상 밑에 봉 위에 올리고 다시 공부하는데

또 끽! 하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정말 가만히...가만히 얼어있었는데 또 끽!

허허...그래서 이거 공부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배도 부른데 잠 좀 자고 공부하자 라고 생각해서 그냥 책상에 엎어져서 잤어요.

자면서 꿈을 꿨는데 꿈에서 제가 그 강의실에 그대로 있는겁니다. 정말 똑같이요.
근데 제 앞에 누가 있는 것 같은 기척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어떤 여자애랑 남자애가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얼굴은 창백하고 눈에 초점이 없이...
그러더니 갑자기 발을 바닥에 끌면서 끽! 소리가 나는 거에요.

와 심장 떨려서 벌떡 일어나가지고 '여기서 절대 공부 못 하겠다' 하고 부랴부랴 가방에 짐 싸고
허겁지겁 교실 나가면서 불 끄고 문을 닫는데 문 쪽으로 소리가 점점 끼기기기기기기끽!

그 날 공부 못하고 집에 와서 벌벌 떨기만 했네요.ㅠㅠ

아직도 그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네요. 그거 겪은 이후로 귀신이 그닥 무섭진 않지만...

아! 그 교실은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이상한 일 겪었다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수업하면 뭔가 분위기도 우중충하고 스산해서 선생님들도 꺼려하던 교실이었구요.

외고 붙고 스승의 날에 감사인사도 전할 겸 학원 찾아갔더니 그 교실 벽을 다 유리로 바뀠더라구요. 너무 어둡고 침침하다고

귀신 꿈 꿔서 깬 김에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네요.
어쨌든 다시 잘 건데 그 친구들은 꿈에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3: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