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sha.egloos.com/m/3095266

<8>
초등학교 5학년 때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녀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그녀에게 어필을 해야 했는데
반에는 이미

잘 생긴 놈
공부 잘 하는 놈
집에 돈이 많은 놈
게임을 잘 하는 놈
운동을 잘 하는 놈 등

인기가 있을만한 타이틀은 모두 선점당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나 자신을 알리기 위해
"무엇이든 줏어먹는 놈"이라는 컨셉을 잡고는
그날 이후 길바닥에 떨어진 무엇이든 줏어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 그랬듯이 남자들이 그녀의 주위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문득 누가누가 더럽다더라.. 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야!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ooo이 제일 더럽다.
걘 저번에 보니 하수구 옆에 떨어진 오징어도 줏어먹더라.
걘 모든지 다 줏어먹어!!"

그랬더니 그녀가 처음으로 나를 제대로 바라봐주었고,
나는 화답하듯 멋적게 웃었습니다.

그녀의 생일파티 때 당연히 나는 초대받지 못했고,
그 때 울면서 썼던 일기를 아직도 추억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전부 퍼오면 문제가 될 것 같아 맘에 드는걸로 하나 퍼옵니다

갠적으론 3 8 16 인데
내용으로는 16보다 17 18이 센것도 같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7:0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