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대전은 글 한 편으로 담기 어려운 주제인듯합니다. 그래서 여러 편으로 나누어 써볼까 합니다. 일단 이릉대전의 배경부터 들여다 봐야겠죠. 모두들 아시다시피 관우의 실형주 사건이 이릉대전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럼 대체 관쪽이는 왜 북으로 올라갔을까요~?(오은영 선생님 톤으로)
"킥킥 난 역시 전쟁의 신이야"
관우의 북진이 성도에 있는 유비와 제대로 소통한 채 이루어진 것은 분명히 아닌 듯합니다. 한중쟁탈전 직후에 관우가 북진하는데 이러면 익주에서는 도저히 이 북진을 도와줄 여력이 없습니다. 이제 막 전쟁을 끝냈으니 수습할 시간이 필요했죠. 제갈량의 융중대 역시 '익주와 형주에서의 동시 북진'을 상정한 것이지 '형주에서의 단독 북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우는 북진하여 번성을 칩니다
당시 형주의 세력 분포도는 대충 나누면 이렇습니다. 제가 그림판에서 선을 그은거라 너무 개발 퀄리티네요...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형주 북쪽에는 조인이 버티고 있는 상태이고, 손권과 유비는 익양대치 이후 형남을 동서로 나누어 서쪽은 유비가, 동쪽은 손권이 가지도록 하였으니 영릉은 유비에게, 계양은 손권에게 속합니다. 관우는 여기서 군을 동원하여 번성을 칩니다. 너무 자세히 가면 이릉대전 컨텐츠가 아니라 형주쟁탈전 컨텐츠가 되어 버리니 패스하겠습니다 ㅎㅎ
그런데 뭔가 이상하긴 하죠. 아무리 손유 동맹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형주 소유권 문제로 오나라와 군사대치까지 했던 터라 정세가 불안했을텐데 관우가 단독으로 북진을 결단했다는게요. 유튜버 손찬이형은 "유비가 관우에게 가절월을 주었는데 관우가 이를 전쟁 개시 가능 신호로 오판하여 북진했다"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과연 전부일까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죠. 아무리 그래도 관우가 금치산자가 아닌데 자신의 군사적 재능만 믿고 단독 북진을 결심한다? 쉽사리 공감되지 않습니다.
이때 주목해볼만한 곳이 상용입니다. 한중쟁탈전 시기 유비는 유봉과 맹달을 시켜 상용을 점령하게 하죠. 상용은 관우의 작전 지역과 상당히 가까웠습니다.
관우는 '개전 초기부터' 유봉과 맹달에게 지원 요청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둘은 끝까지 지원을 가지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봉과 맹달이 서로 사이가 매우매우매우 안 좋았단 점입니다. 둘이 이렇듯 사이가 안 좋으니 누구 하나가 군을 끌고 가면 자신의 위치가 두렵고, 둘이 아예 같이 가버리자니 새로 점령한 상용이 위태롭게 되는 셈이죠.
관우의 실형주 및 전사 이후 유비는 유봉이 관우의 지원을 가지 않았던 점에 격분합니다. 맹달의 위나라 투항으로 상용마저 잃고 돌아온 양자 유봉은 그대로 자결을 명받게 되죠.
개인적으로는 이 점에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익주 본거지에서는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관우가 당연히 알았겠지만, 상용에서는 일정 수준의 지원이 사전에 약속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관우도 처음부터 계속해서 상용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유비도 유봉이 관우를 지원하지 않았음을 문책한 것이 아닌가? 관우의 북진이 위나라 전체를 먹어버리려는 전면전의 의도가 아니라 번성, 양양 등 형주 북부 지역을 타겟으로 삼아 형북까지 손에 넣으려는 의도 아니었을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상상에 불과합니다. 다만, 저도 이런 견해를 어디서 보진 못해서 여러분들께 신선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 한 번 소개해보았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리 관쪽이는 처참하게 패배했고 형주는 오나라의 손에 넘어갑니다. 이 상황에서 유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이릉대전 내용이 시작되겠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31 07: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