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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익명
2026-10-23 19:12:08
11/ 4플님이 아직 안오신 것 같아 제 사례를 먼저 말씀드려봅니다.
저는 친구랑 캠핑을 다녔는데, 모기가 싫어서 추울 때 갔던지라(4-5월) 대략 아래와 같이 활동했습니다.
첫째날 저녁 - 텐트 펼치고 불 피워서 먹고 마시고 즐김
둘째날 - '어제 자는데 춥더라' 하면서 인근 마트에서 박스테이프와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사와서 텐트를 보강합니다.
대충 보온성이 향상되면 친구는 낚시하러 가고, 저는 난로의 송풍관을 침낭에 직결하고 뜨끈하게 풀잠 때립니다.
해가 지면 다시 모여서 먹고 마시고 즐깁니다.
셋째날 새벽 - 이불에 덮인 송풍관이 막혀 팬이 녹아내리면서 텐트는 혹한기 훈련 현장이 됩니다.
가까운 편의점(왕복 1시간)에서 핫팩을 사와서 침낭 바닥에 십수개씩 깔아보고 택도 없음을 깨달은 후 난로를 텐트 안으로 가져옵니다.
물론 일산화탄소는 위험하니까 텐트 출입구는 상시 개방.
그러다 출출해지면 '아! 발열 식량이 있었지! 하고 깝니다.
물론 뜨거워서 한 번 쯤 놓치기 때문에, 바닥이 식량을 먹게 됩니다.
셋째날 아침 - '모닥불을 살리면 추위도 해결, 배고픔도 해결 아닌가?'하며 신나게 텐트를 나간 결과가 눈앞의 막창 모양 숯 더미로 펼쳐져 있습니다.
화장실용 간이 텐트는 강풍에 실종됐기에 인근 마트에서 급한 볼일을 해결합니다.
텐트를 좀 더 보강하려 노력하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습니다.(이때쯤 텐트가 아니라 농부 A가 농기구 비맞지 말라고 대충 덮어놓은 방수포 비슷한 무언가가 됩니다)
높이 뜬 햇살이 따스합니다.
넷째날 점심 - 수 년차 노숙인의 포스를 풍기는 거지 두엇이 버스 터미널에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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