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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등록일 : 2026-10-12 14:48:17 | 글번호 : 44660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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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다는게 다행인 이유




첨부 이미지 : 1개

예전에 미대 다니는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는데, 내 눈엔 걔 작품이 진짜 형편없어 보였음. 너무 아마추어 같고 알맹이도 없었거든. 진심으로 안쓰러울 지경이었음.

그 친구는  매일 몇 시간씩 쓰레기 같은 그림들을 쏟아내고 있었으니까. 자기만의 환상에 푹 빠져서 플랜 B도 없이, 오직 이것만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음. 참 착하고 긍정적인 애였는데, 멍하고 붕 떠 있는 데다 솔직히 머리가 썩 좋은 편도 아니었어서 결국 현실이라는 트럭에 치이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음.

하지만 직업의식이랑 끈기 하나는 대단했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믿고 있었음. 그 점은 리스펙했기 때문에 난 항상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줬음. 8년 전쯤 헤어졌지만 좋게 끝났고, 그 뒤로도 SNS는 계속 팔로우하고 있었음. 당연하게도 걔는 멈추지 않았음.

매일 새로운 작품을 냈고, 조각, 가구, 옷, 점점 더 큰 그림들까지 영역을 넓혀갔음. 실력도 점점 늘더라. 난 '어쩌면 해낼지도 모르겠다' 싶었음.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들이… 진짜 인상 깊어지기 시작했음. 갤러리 전시도 하고, 외주 커미션 받고, 강의도 나가더라고.

지금도 여전히 그 일 하고 있고, 말 그대로 대성공을 거둠. 내 그 냉소적이고 꼬인 생각을 혼자만 삼키고 입 밖으로 안 내서 진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함.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23 10:43:48:


댓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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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1 익명 2026-10-12 14:53:08
멋지네요
누군가의 꿈을 비평이라는 이름하에
꺾어버리지 않을 자제력과
안좋게 헤어졌어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멋진 사람같아요
훈훈한 스토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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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2 익명 2026-10-12 15:07:14
진짜 이 말만은 꼭 해줘야겠다 싶을 때

딱 한번만 참아도 관계는 꽤 괜찮게 흘러갈 수 있음.

100 0

댓글 1 익명 2026-10-12 14:52:45
미대 불합격 관련 내용이 아니어서 다행이군요… :


댓글 2 BEST 익명 2026-10-12 14:53:08
멋지네요
누군가의 꿈을 비평이라는 이름하에
꺾어버리지 않을 자제력과
안좋게 헤어졌어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멋진 사람같아요
훈훈한 스토리네요 ㅎㅎ :


댓글 3 익명 2026-10-12 14:53:48
1/ ㅋㅋㅋㅋㅋㅋㅋ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막아낸 사람인건가요? :


댓글 4 BEST 익명 2026-10-12 15:07:14
진짜 이 말만은 꼭 해줘야겠다 싶을 때

딱 한번만 참아도 관계는 꽤 괜찮게 흘러갈 수 있음. :


댓글 5 익명 2026-10-12 15:51:15
4 음... 아니다.. 됐다.. :


댓글 6 익명 2026-10-12 16:03:56
4/ …..음….okay!! :


댓글 7 익명 2026-10-12 17:50:08
히틀러야 알겠냐? :


댓글 8 익명 2026-10-12 18:58:23
오히혀 참아주고 응원해준게 성공까지 이끌었을수도 :


댓글 9 익명 2026-10-12 19:36:51
대기만성 :


댓글 10 익명 2026-10-12 22:21:54
노력, 워크에틱이 보이니까 저렇게 응원해줄 수 있는거죠
재능도 없는데 대충 시간만 축내면서 노력도 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 줄 필요도 있음
그 사람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 어려울때 도와줄 정도라면 :


댓글 11 익명 2026-10-13 05:47:55
2/ 좋게끝났다고 되어있슴니다 원문도 amicible이고... :


댓글 12 익명 2026-10-13 10:23:32
11/ 오 그렇네요
그래서 더 응원해줄 수 있었나봐요
헤어지면 다 안좋은거라고 생각하고 후루룩 읽어버렸나봐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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