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이 불에 타 버려서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는 슬픈 현실
숙종은 정통성이 워낙 강력한 왕이었기에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았습니다. 역사 바로잡기 운동도 그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효종의 적장자이자 외아들이 현종이고 현종의 적장자이자 외아들이 숙종이니 그 정통성은 단종과 더불어 조선 왕조 top2에 들어갑니다.
1. 정종의 묘호를 올리기
숙종 때까지 태종 이방원의 둘째 형 이방과는 묘호가 없었습니다. 그냥 공정왕이라고 불리곤 했죠. 숙종이 이걸 안타깝게 여긴건지 정종이라는 묘호를 올려드립니다. 사실 정종은 조선 왕조 내내 그냥 이방원을 위한 임시 왕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묘호도 없었던 것인데 숙종 대 되어서야 정식 왕으로 인정받았네요.
2. 단종 복권시키기
세조가 폐위시켜버린 단종은 처음엔 상왕으로 물러났다가 이후 상왕에서 강등되어 노산군으로 불리죠. 숙종은 노산군을 노산대군으로 한 번 승격시키고, 몇 년 뒤에 다시 단종이라는 묘호를 올려 2차 승격을 단행함으로써 단종도 정식 왕으로 편입시킵니다. 이때 단종의 부인과 사육신들도 모두 복권됩니다.
세조의 후손들이 왕위에 오르고 있었기에 아무도 엄두를 못 내던 일이었지만 숙종이 왕위에 오를 시기쯤 되면 200년도 더 된 일이기에 가능했을 수 있죠. 물론 이때도 단종이 옳다고 복권한 것은 아니고, '세조대왕께서는 원래 단종을 상왕으로 올리는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변 잡음으로 인해 억지로 강등시킨거라서 세조대왕의 아름다운 마음을 지키고자 단종이라는 묘호를 올리자!'라는 명분으로 복권한 것입니다.
3. 왕자의 난 청산하기
1차 왕자의 난 때는 이방번과 이방석이 살해되었고 2차 왕자의 난 때는 태종 이방원의 형인 회안대군 이방간이 귀양을 가게 되었죠. 이방간의 아들 이맹종은 세종 때에 자결을 명받고 자결하게 됩니다. 숙종은 이방번, 이방석, 이방간 모두를 복권합니다. 정식 왕족으로 다시 편입해준 셈이죠.
4. 소현세자빈의 복권
정말 조선 왕실을 통틀어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소현세자빈...소현세자와 그 세자빈에 관한 글을 써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 한 번씩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인조가 사실상 조작한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소현세자빈도 숙종이 복권하게 됩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신하들도 워낙 강하게 반발했으나 인조의 의지가 강력했고, 뒤를 이은 효종 역시 소현세자빈에 대해서 험악할 정도로 날카로운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복권이 어려웠죠. 숙종 말기쯤 가서야 소현세자빈은 복권이 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25 15: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