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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김훈 작가는 저널리스트 출신으로서 간결하고 사실적이고 함축적인 문체로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신데요.
김훈작가는 고대영문과 67학번이신 저희선배시기도 하죠.
그분은 평소에 시니컬하면서 수줍은 유머를 구사하셔서 공식 석상에서의 과묵한 모습과는 다르게 사석에서는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다고 황석영 작가가 이야기하는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김훈작가 관련글중에 유머글이 하나있어서 퍼와봤습니다,
(참고로 김훈작가님은 최근 신간<흑산>에서 19세기초 우리나라 천주교 박해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셨는데,출간 소감으로 하신말씀이 있죠
"나는 19세기의 야만성을 지금에야 기록하지만,
현재시대의 야만성은 후대에 기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현재의 야만성은 현재에 기록되어야 한다."......... 누군가 뜨끔할것 같네요.)
김훈 선생은 공지영, 정상우(예스24 대표), 장재선과 다니며 시종 유머를 구사하셨는데,
그 중에 공씨가 압권이라고 한 것 3개만.
1. 사지선다형 문제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김훈 선생 왈
내가 한국일보 다닐때 기자 입사 시험문제를 내라고 해서 냈지.
다음 중 에베레스트에 올라간 등산가는?
1. 전두환 2. 고상돈 3. 심명보 4. 장기영
이중 심명보는 당시 한국일보 편집국장, 장기영은 사주.
문제는 전두환인데, 부장이 막 화를 내는 거야. 전두환이 뭐냐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러면 김훈으로 하자고...
그래서 김훈으로 했지.
2. 88올림픽 무렵이었는데
신문사에서 직원들에게 금연 표어를
지어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지어갔지.
< 담배 끊어서 오래 살아
88올림픽 꼭 보고 죽자 >
이렇게 지어갔더니 편집국장이 무척 화를 내는 거야.
국장이 부장한테 ″쟤는 왜 저래.″하니까
부장이 ″쟤는 본래 저래요.″ 이러더라고.
3. 시사저널 편집국장할 때
서울대 나왔다고 까불고 일도 잘 안하는 기자놈 있기에
불러다가 이렇게 타일렀지.
야, 꼭 좋은 대학인 고대를 나와야만 일 잘하는 거 아니야.
뭐 서울대 나왔어도 일 잘 할 수 있어. 열심히 하기 나름이야.
열심히 해 봐라.
(참고로 김훈 선생은 고대를 나왔음)
그런 놈은 그렇게 조지는 수 밖에 없지.
<문화일보 장재선의 문학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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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작가에게 크림슨의 영혼이 ㅋㅋ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08: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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