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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익명
2025-11-18 08:32:38
농촌 깡시골 고등학교에서 교사했는데요.
농어촌 학생들은 처한 학습/가정 환경이 도시와는 다릅니다.
일단 부모님들 대다수가 자녀 학업에 관심이 없습니다.
각자 먹고 살기 바쁘고 자녀를 교육시켜야하는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해요.
그리고 다문화, 다자녀/한부모/조손가정이 많아요. 반에 엄마아빠가 모두 계신 학생이 안그런 학생보다 더 적어요.
한명있는 부모님도 아프신 경우도 많고요.
다문화 학생중에는 적절한 언어 자극을 발달단계별로 받지 못해 말이 느리고 발음이 안좋은 학생들도 있어요.
학생들은 아침에도 농사일 하고 오는경우도 있고, 방과후에 는 경운기 몰며 일 도와주고, 소 먹이주고 기타등등 집에서 일군인 경우도 많아요.
부모님 모두가 안계신 경우도 있어 출결이 안좋아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미인정지각이 많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합니다. 학교는 맛있는 밥도 주고 친구도 만나고, 더울땐 에어컨, 추울땐 난방이 잘되는 곳이거든요. 그리고 교사들도 수업을 구성할때 도시와 다르게 수준을 한참 낮춰서 애들이 따라올수 있게 가르칩니다. 나라 지원도 많이 받아서 고등학생이지만 재미난 활동도 많이했어요. 정말 모든 삶이 도시 애들과는 다릅니다. 다들 잘 살지는 못해도 애들이 잘 웃고 정말 순박해요.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알아서 인강 듣는다? 그런 애들이 농어촌전형으로 sky가더라고요. 그런 애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00이가 집에서 인강듣는데요.’ 하며 소문다 나고 기특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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