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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익명
2025-11-14 11:55:26
젊은 세대가 앞 세대를 공격하고 조롱하는건 언제나 있었던 일이죠. 저 영포티들이 20대였던 90년대말~00년대초에도 기성세대에 대한 조롱과 혐오가 만연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7080세대의 가부장적 가치관, 정치적 보수성, 문화적 폐쇄성, 집단주의적 사고, 디지털 시대의 부적응을 놀림고리로 삼았고 더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했죠. 지금의 4050들이 공유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감은 '꼰대'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구의 펑크 문화를 차용해와 무질서한 일탈을 '저항'으로 포장한 인디문화, 비하와 멸시의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대안'이라 주장한 딴지일보식 글쓰기, 후기 운동권 학생조직들의 각종 사보타쥬, 폭주족과 그래피티, 비보잉 같은것등에 열광했던 세대죠.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당혹스러웠던건 그 시절의 '꼰대'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적어도 X세대의 문화에 대해 '젊음' '패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러한 문화적 폭발의 유산들이 대중화, 상업화를 거쳐 일부분 현재 k컬쳐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X세대의 반란'을 코흘리개 시절에 지켜보고 지금은 MZ와 영포티의 경계선에 있는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긁혀서 바둥댈수록 조롱하는 MZ들은 더욱 신이 납니다. 그게 그들이 까고싶은 영포티의 추한 면을 더 부각시켜 주거든요. 재력 같은건 나이먹으면서 당연히 축적되는 것인데 그걸로 우위를 선언해봤자 우습죠. 세대갈등은 어느시대에나 있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만 지금 영포티들은 자신들이 '꼰대'들에게 받았던 최소한의 이해와 관용마저도 베풀지 못하고 있어요. 이 조롱이 싫다면 하지말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X세대의 수식어였던 '젊음과 패기'가 더이상 자신들의 것임이 아님을 깨닫고 어른스럽게 굴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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