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댓글 10
익명
2025-07-28 15:41:50
9/ 어떤 의미로 다양성을 말씀하신지 알 것 같습니다. 어떤 변이가 좋고 나쁘고는 가치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중립적인 다양성으로 설명하고자 하신다면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공자인 것을 감안해서 어느정도 용어 사용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중립적인 다양성이라는 것은 환경적 변이가 충분히 커서 특정 변이가 최적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견을 드리자면, (먼저 자연선택과 밀접한 유전적 변이 관점에서) 환경적 변동의 효과라는 것은 생물이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입니다. 환경적 변동의 영향은 환경 변화 자체에 따른 절대적인 효과가 아닌, 생물이 갖추고 있는 시스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상대적인 것 입니다. 생물이 유전체 크기를 증대시키고 정교한 세포구조와 조절 메카니즘을 가질수록 환경 변동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작아집니다 (Canalization 참고). 환경변화 효과를 줄이는 것이 진화에 있어서 중요한데, 안정화된 조건에서 특정 표현형(Phenotype)이 제구실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질서있는 구조를 갖추어 기능의 진보를 가져오는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생물의 진화를 설명할 수는 없고, 단세포 세균처럼 복잡한 구조를 포기하고 환경 변화에 노출되고 다양한 형질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운석충돌/외래질병 유입 정도의 극적인 변화가 아닌 이상 환경 변화의 효과는 작아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환경"은 생물을 둘러싸는 외부 조건을 생각할 수 있지만, 유전자를 함유하는 세포 자체의 상태 (다른 유전자의 돌연변이 영향)도 의미합니다. 복잡한 메커니즘은 상당수의 돌연변이 효과를 상쇄시킵니다 (섬세한 조절로 표현형에 있어서 항상성 확보). 이것은 상당수의 변이를 중립으로 만들어서 "유전적 다양성"이라는 것이 집단에 남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중립적인 "유전적 다양성"은 반드시 환경적 변화에 의한 유불리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 논의를 해야할 것은 어떤 표현형적 다양성이 중립으로 간주되어 집단에 나타날 수 있느냐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표현형적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환경적 변화에 따른 득실로서 남은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Canalization을 고려한다면 유전적 변이의 효과는 미미해지기 때문에 쉽게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패턴화된 환경 변화를 가정하고 두가지 이상의 표현형이 공존하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이 있지만 (bet-hedging phenotypes), 위에 나온 유전병의 경우에는 그렇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론은 표현형의 다양성에 가치(유리/중립/불리)를 가정하고 있습니다. Nearly Neutral theory: (약간) 해로운 변이가 유전적 부동에 의해 집단에 고정되어 다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음. Drift-Barrier 가설: 완벽에 가까운 표현형이 있어도 유전적 부동에 의해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일종의 평형 상태가 존재; 같은 유전체 크기일 때 집단 크기가 작은 대형 생물일수록 높은 돌연변이율이 나타나는 것을 설명. :
작성자에게 경고나 강등(이용정지) 처분이 필요한가요? 매일 무작위로 선정되는 고파스 배심원들에게 판결을 맡깁니다.
(주의) 신고 내용에 욕설,폭언 등 불필요한 글을 쓰시면
[]님이 강등됩니다.
사유만 간단히, 감정을 배제하고 써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