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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익명
2025-07-13 03:03:00
2/ 세잔은 훌륭한 인상주의 화가이긴 하지만, 정물을 귀신같이 똑같이 그린 것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므로.... 썩 잘 그린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드시면 그냥 미술 취향의 차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하나의 평면위에 놓인 물체를 서로 다른 각도나 시점에서 그린다든가, 혹은 하나의 그림 안에서 물체마다 다른 원근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더더욱 비현실적이고 어색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점이 세잔 그림의 특징인데요. 물체를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 현재 시점에 실제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을 똑같이 그린다고 이 물체의 본질을 그린것인가. 오히려 이 물체가 가진 형상의 본질적 특징을 표현하는 것이 더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관점에서 그린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조금 다른 점이 보이실 거고요.
그렇다고 해도 결국 내눈에는 잘 그린것이 아닌데 이게 왜 유명한가. 라는 의문이 계속 드신다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실 수도 있는데요.. 이런 평면적이지 않은 그림의 특징이 이후에 큐비즘과 추상화, 현대미술로 넘어가는 과정중 하나로서 평가받기도 하기 때문에, 미학적 관점 외에도 미술역사 관점에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약간 문화재적인 느낌으로 이해하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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