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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말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언제 말이 터질라나 했는데 요새는 하루종일 쫑알대서 머리가 아프다.
그제 우리아들이 고열이 났다. 축쳐지는 그런 고열이 아니라 애는 활발하게 뛰어다니는데 38도를 넘었었다.
그러다 아침에 어지럽다 그래서 아들에게 엄마가
"우리아들 아프니깐 어린이집 안가고 병원 가야겠다"라고 하고 어린이집 안가고 병원을 갔다. 증세가 걱정이 되어 피검사도 진행을 하였다.
항상 이런거를 하게 되면 아들에게 예고를 해준다. 예를 들면 "코~칙! 할거야" 또는 "주사 맞을 거니깐 아프다" 이런 말을 해주면서 "이번에 안울고 잘하면 스티커 사줄게" 이런식으로 미리예고를 하면 난리 치는 것이 줄어든다.
그리고 피를 뽑았는데 피뽑던 간호사 선생님이 빵 터졌다.
"나 이거 진짜 아파떠요. 진짜 말도안돼. 흐아앙..."그러고는
"나 잘했지 장난감 사러가자" 라고 했다.
조건반사 (병원 방문→ 잠깐의 고통의 인내 → 보상)를 인지한 파블로프의 강아지 같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다행히 다른 증세 없이 열이 내렸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어린이집 안보내려고 했는데
일어나자마자 말도하기전에 스스로 머리를 만지면서 먼저 이렇게 말했다.
" 나 머리 많이 아프눼...어린이집 못가겠다.주사맞고, 장난감 사러가자"
이 조그만 아이의 머리속에 대뇌가 풀가동 되면서
"아픔 →어린이집 안감 (개꿀).. → 병원 방문→ 잠깐의 고통의 인내 → 보상" 이라는 시나리오가 완성된거다.
인생 33개월차 꾀병기술을 터득했다. 육아가 더 험난해질 예정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12-13 14: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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