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만화 갤러리 펌)



이하 작가의 후일담



'그런 곳을 그렇게까지...'

이 '총원 옥쇄하라' 이야기는 90% 사실이다.

하지만, 참모가 유탄에 맞아 죽는 것은 아니다. 참모는 적당할 때 요령좋게 빠져나갔다.

여기선 전부 전사하지만, 실제론 10명정도 살아남았다.

애초에 같은 섬에서 '우린 나중에 죽으니 니네가 먼저 죽어라'라고 해도 쉽게 죽을 순 없는 일이다.

[옥쇄]란, 어디든 비슷하겠으나, 반드시 생존자가 있다.

뭐, 펠렐리우 섬 같은 곳에선, 굉장히 극소수의 사람만 살아,

모범이 되어 라바울에선 자주 펠렐리우를 이으라고 했다

*1944 9월~12월 10,900명 중 10,695 전사.

하지만 펠렐리우는 모두가 다 같이 죽자고 했기에, 옥쇄는 성공했다.

라바울의 경우, 후방에 10만 병사가 있고, 안락한 생활을 하는데, 그걸 500명의 병대(실제는 3~400)

에게 죽으라고 해봐야, 납득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군대에선 병사가 양말같은 소모품과 같은 취급을 받아, 병대는 여자밖에 생각할게 없는 위치다.

이는 죽음을 앞에 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한 치 벌레도, 5분의 혼이다(어떤 미물도 혼을 지닌 소중한 존재) 라는 말이 있다.

병대 전체의 암묵적인 동의없이 명령만으로 옥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임의 27세 대대장은, 개인으로선 훌륭하나, 500명의 의지를 통솔하기에는 너무 젊다.

그건 지휘했다기보단 참모가 지령을 내린 것

오히려 라바울 10만에게 '그 자리서 죽어라'라는게 군단장 방침이었다면, 그 모범으로 옥쇄했을지도 모른다.

장교, 부사관, 말, 병사. 라는 순위에서 보듯이 병사는 '인간'이 아닌 말 이하의 생물취급 받았다.

나는 옥쇄에서 비겁하게 살았남은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저항한 것이다.

이 얘기는 전원 사망으로 끝났으나, 난 마지막 1인이 다음 진지 연대장에게 보고하러 가는 것으로 끝내려했다.

하지만 길게되므로 전원 옥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사실은 옆 지구의 혼성 3연대 연대장은 이 옥쇄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어째서 그런 장소를 그렇게까지 지켜야 했나' 나는 귀로 들었을 때 '후핫'하고 공연히 한숨 같은 게 나올 뿐이었다.

그런 장소를 그렇게까지......, 얼마나 허탈한 얘기인가. 전사자에게 말할 수 없다.

내 전기물을 쓰는동안 도무지 오갈길 없는 분노만이 치밀어 어쩔 수 없었다.

아마 전사자들의 영혼이 그렇게 한게 아닐까 한다.



1991년 8월 미즈키 시게루





마지막 사진은 순서대로 대대장 / 중대장(대대장과 언쟁) / 작가 본인 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6 20: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