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지가는 영웅본색 3편의 부제이기도 합니다.
영웅본색 3편은 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배경이 바로 함락 직전의 사이공입니다.
형제 간의 우애, 동료 간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1편과 2편과는 달리, 3편은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전작과 약간의 괴리감이 있고, 이 때문에 흥행 성적도 그리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웅본색 시리즈 중 한 편이 아니라, 남녀간의 로맨스 영화라 생각하고 본다면 충분히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부른 가수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홍콩의 배우 겸 가수 매염방입니다.
1. 이날도 전날과 같은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이용하여 돌아다녔습니다.
아침에 간 곳은 구찌 땅굴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 게릴라들이 땅굴을 파고 숨어 있었던 곳입니다.
지도의 빨간 영역이 베트콩 점령지였고, 땅굴의 총 연장길이는 250km였다고 합니다.
구찌 일대는 기반암이 무르고 땅이 점토로 되어 있어 땅굴을 파기 쉬우면서 쉽게 무너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지대가 높아 지하수와 빗물이 인근의 사이공 강으로 금방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땅굴을 파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는데, 거기다가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과 거리가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2. 땅굴 단면도입니다.
안에 회의실, 생활공간, 창고, 우물 등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방들의 위치가 위아래로 엇갈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윗쪽 방이 무너져도 아래쪽 방은 무사했다고 합니다.
남베트남과 미국도 당연히 이 땅굴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수 차례에 걸쳐 토벌을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베트콩도 사살당하였지만 결국 이 땅굴을 파괴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3. 땅굴 입구입니다.
저렇게 낙엽으로 덮어 버리면 적군은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가이드분인데, 54kg인데도 저 안에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네... 저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4. 이렇게 함정을 설치해 놓기도 했답니다.
죽창 앞에는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5. 환기구입니다.
물론 진짜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6. 사방이 적군으로 둘러싸인 베트콩은 보급이 매우 제한적이었으므로, 적군의 포탄에 물을 부어가며 해체한 후 거기서 화약을 모아 썼다고 합니다.
물론 저렇게 해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7. 이렇게 실탄 사격장도 있습니다.
8. 땅굴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갈수록 좁아져서 나중에는 정말로 기어서 나와야 했습니다.
9. 좁아터진 땅굴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기 위해서는 체격을 작게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타피오카와 땅콩 소금만 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먹을 만은 한데 저것만 먹고 살라면 못 살겠습니다.
인간의 의지란 정말 대단합니다... 저렇게까지 안 했어도 북베트남이 이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10. 구찌 땅굴 견학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메콩 강변의 미토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메콩 강은 중국 남부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강입니다.
베트남 일대에서는 이 강이 삼각주를 만들면서 아홉 줄기로 갈라지는데,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이 강을 '구룡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사실 이 일대(호치민 포함)는 원래 캄보디아의 영토였는데 베트남이 정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사이가 좋지 않으며, 지금도 베트남이 실효 지배 중인 푸꾸옥 섬에 대한 영유권 갈등이 있다고 합니다.
11. 미토 근처에는 4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유니콘 섬, 용 섬, 봉황 섬, 거북 섬입니다.
유니콘 섬에서 점심을 먹고 봉황 섬으로 이동하는 코스였습니다.
12. 점심입니다.
통째로 튀긴 틸라피아를 월남쌈에 싸 먹었습니다.
생선 해체는 식당 직원분이 돌아다니면서 해 주십니다...
13. 점심을 먹고는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합니다.
강의 폭이 2.8km에 달한다고 합니다.
강물이 누런색인데, 오히려 그 덕분에 토질이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된다고 합니다.
가끔 강물이 예쁜 푸른색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 바닷물이 역류해서 들어온 것으로 농작물에 해롭다고 합니다.
지금은 베트남 정부에서 하굿둑을 쌓아 다행히도(?) 푸른 메콩강은 이제 볼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지요... ㅎㅎ
14. 여기는 정말 야자나무가 많았습니다.
야자열매의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가르는 모습입니다.
껍질은 방석, 약재, 땔감, 비료 등 다양하게 썼다고 합니다.
15. 야자로 사탕을 만드는 모습입니다.
사탕 외에도 아이스크림, 화장품, 비누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16. 메콩 강은 매우 비옥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로만 파 주면 농작물들이 알아서 큰다고 합니다.
17. 우리나라는 무덤을 선산에 만드는데, 여기는 이렇게 논밭 한가운데에 만드는 것 같습니다.
18. 전통 음악공연입니다.
묘하게 뽕삘이 나더군요...
19. 마지막으로 나룻배를 타고 메콩 강 투어를 마칩니다.
야자수가 우거진 그늘을 지나는데, 위에서 야자열매가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ㅎㅎ
20. 투어가 끝나고 호치민 시내로 돌아옵니다.
식당 가는 길에 있던 사이공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21. 이날 저녁은 뜬금없는 이태리 요리를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 물가가 우리보다 전반적으로 낮긴 하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관계로 가성비 좋은 프랑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저녁 선택지 중에 프랑스 요리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일행들이 휫자 휫자를 외친 관계로 이탈리안을 먹으러 갔습니다.
22.
23. 후식으로 근처 카페에서 용과 주스를 사 마셨습니다.
24. 이 동네 버스 티켓입니다.
교통카드? 그런 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호치민 시내의 관광지는 대부분 1군(우리로 치면 서울 중구~종로구)에 몰려 있어, 버스로 10분 정도면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도보로만 다녀도 가능은 한데... 좀 많이 힘들고 더우실 겁니다.
3일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4 21:1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