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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익명
2020-06-22 22:05:04
사람 됨됨이를 '동기'들이 제일 잘 아는 법이죠. 많은 시간을 동고동락 하기 때문입니다.
이경규의 동료 코미디언들이 붙여준 별명이 '개경규'였습니다.
주변 사람을 철저히 이용해먹고, 득이 안되겠다 싶으면 가차없이 버리다가 다시 필요하면 헤헤헤 웃으며 다가오는 철면피였으니까요.
말이 좋아 FD지, 사실상 무명 스태프 이휘재에게 10만원 빌려서 몇년간 안갚던 사람이 이경규였어요. 90년대 초반의 10만원은 지금으로 치면 50만원 정도입니다. (당시 이휘재는 롱다리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한참 전이었고, 소품 들던 일꾼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던 이경규가 '양심냉장고' 를 방송하면서 사람이 좋은 쪽으로 변했습니다.
자기보다 가난하고 열악한 사람이 하루에 3천원 벌어서 이웃과 나눠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경규가 충격 여러번 먹었고, 사람이 차츰 변했어요. 남을 배려할 줄 알게되고, 베풀면서 성장하는 법을 터득한거죠. 이 무렵 마음먹고 키웠던 후배가 강호동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경규는 80년대 코미디언 중에서 공백기간 없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하죠. (최양락은 5년 정도 방송 쉬다가 알까기가 대박 터져서 컴백)
규라인으로 불리는 이경규 라인이 있을 정도로 지금은 후배들 잘 키워주는 '연예계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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