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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익명
2020-02-05 12:21:02
매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우리학교로 홍보를 오는데요. 여기가 뭐하는 단체냐면 조혈모세포 기증을 주관하는 가톨릭재단이에요. 여러분도 다 아시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설립한 단체이기도 하구요. 2018 19년에는 민광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고, 그 이전 2년간은 노벨광장에서 했어요. 제가 거기서 봉사활동을 했거든요. 저 또한 기증서약자이기도 하구요. 아마 지나다니면서 보신 분도, 실제로 기증서약 하신분도 계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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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생각보다 과정에서 쉽지 않아요. 타인과의 일치 확률은 보통 2만분의 1이고, 현재 서명되어 있는 사람은 30만명 정도니까... 3대가 덕을 쌓아야 겨우 내려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대상자가 되서 기쁜 마음으로 기증하려고 해도, 학생들은 학교 생활 때문에 회사원들은 회사 생활 때문에 쉽지 않아요. 기증 전에 며칠동안 촉진주사를 맞아야하고, 그것 때문에 부작용이 일부 발생하고, 입원해서 1일~3일동안 누워있어야하니깐요. 공기업 말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그냥 개인 휴가를 써야 되구요. (다만 이 모든 과정을 재단+피기증자 부담이라 모두 무료에요. 입원도 1인실로. 최고급 건강검진도 무료로 받게 해줍니다) 위 자료의 거부 사례가 어떤걸 기준(ex. 막판 거부, 세부 항원 검사 거부 등)으로 거부 사례로 정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거부 사례가 많은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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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혈모 세포 기증은 진짜진짜 필요해요 ㅠㅠ 어느 정도냐면, 위의 비용이 모두 피기증자 부담인 이유가 그 정도로 환자 입장에서는 절박하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라도 기증을 받고 싶기 때문이에요. 의사 분께서 말씀하시길 조혈모세포 이식은 사실상 모든 종류의 혈액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최후의 보루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또한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이 많고 서약자이고, 주변에 엄청 강요해서(?) 서약 많이 시켰는데...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편견이 좀 풀렸으면 좋겠어요 8ㅅ8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에 조혈모세포기증을 검색해보거나 나무위키에도 상세히 잘 서술되어 있으니 한번 검색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우스갯소리긴 한데, 공공의료/보험 관련 공기업에서 면접까지만 뚫고 "저 조혈모세포 기증 전력 있습니다!"라고 밝히면 면접프리패스라는 지극히 조혈모세포 재단발로 보이는 썰이 있기도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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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에 횡설수설했는데, 긴 덧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마지막으로 한 블로그에서 읽었던, 제가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하도록 결심하게한 문구로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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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일로 당신의 삶이 보장된다면, 이것만큼 이 세상에서 훌륭한 의사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멋있는 의사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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