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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익명
2017-08-07 22:56:24
힌츠페터에 대한 묘사는 되게 좋고, 전달하려는 메세지 자체도 되게 좋은거 같아요. 실제 있었던 장면같은 걸 작위적이지 않게 넣은 것도 좋은 거 같구요. 독립문에서 시작한 영화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거쳐 광화문까지 가는 공간적 구성도 좋았고. 좋은거 같은데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캐릭터가 너무 투박한 영화라고 느꼈어요.
송강호의 캐릭터도 되게 좋게 말하면 송강호스럽다, 나쁘게 말하면 저거 그냥 송강호인데.. 였고
신발이나 주먹밥같은 소재 활용도 좀 억지고. 만섭이라는 캐릭터의 변화도 대단히 평면적. 몇몇 대칭되는 대사들도 그렇고.
그리고 유해진이 나올때마다 몰입이 안되는 영화는 첨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막판 30분은 없느니만 못했구요.
긴장감 조성을 위해서 군부에서 힌츠페터를 쫓는다는 설정 자체는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게 마치 꼭 '나홀로집에'에 나오는 멍청한 악당 보는 것 같이 허술했구요.
감동이라는게 적당한 시점에서 놔줘야 좋은데, 감동해 감동하라고 제발 펑펑울란 말이야 짜내듯이 억지로 자극하니까 오히려 화가남.
처음에 만섭이라는 캐릭터에 초점을 뒀으면 그걸 끝까지 밀었어야 했는데, 뒤에 가서 감독이 흔들려서 만섭에 갔다가 힌츠페터에 갔다가 유해진한테 초점이 갔다가 하니까 잡탕이 돼버렸어요. 차라리 31사 군인이 보여주는 장면 즈음에서 잘 갈무리 했으면 훨 좋았을듯.
그 군인이 번호판 보고 보내주는 장면은, 저는 개인적으로 31사단 마크에 잠깐 초점이 가는걸 보고. '아 공수부대가 아니라 향토사단 군인들이네' 하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거 머임?' 하고 이해 못할사람이 많은 장면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무튼 결론은 영화가 큰 그림은 나쁘지 않았는데, 쓸데없는데서 치밀하고 필요한 부분은 치밀하지 못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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