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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7
익명
2016-04-20 09:09:51
사람들이 정신적 장애인을 피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신적 장애인이 종종 취하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예상하기 힘든 행위들, 그 중에서도 특히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폭력 행위가 발생하는 이유는 해당 정신적 장애인이 갖고 있는 폭력에 대한 가치판단 능력과 감정조절 능력 등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판단 및 감정조절 능력은 정신적 장애인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편의상 비유하자면, 1살짜리 아기와 같은 정신적 장애인도 있고, 5살짜리 유치원생 수준, 9살짜리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등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수준을 지닌 사람도 있겠지만 장애판정 여부를 떠나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취급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예컨데 실제 나이가 30살이지만 가치판단 및 감정조절 능력이 12살 수준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그러한 능력들이 부족하지만 사회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장애인으로 취급되어지기보단 단지 '멍청한' 내지'무개념인' 인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겠죠.
이렇듯, 정신적 장애인도 그 수준이 다양하기에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정신적 장애인과 관련된 문제를 다룰 때 37플의 사례가 나오는건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례의 정신적 장애인이 갖고있는 가치판단 및 감정조절 능력을 앞에서와 같이 나이로 비유하면 1살 수준이고, 이러한 장애인은 법적으로 혼자 다닐 수 없으며, 설령 보호자와 동행한다한들 실질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해당 사건은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이고 개인적으로는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에서 배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22플의 사례는 또다른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정신적 장애인은 외양상 정신적 장애를 가졌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차적인 신체적 장애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비보편적인 옷차림, 표정, 행동거지 등으로 유추되곤 하고, 이들은 대개 인지능력 부족으로 인한 사회성 결여에 기인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비보편적인 외양으로 인해 정신적 장애인은 주변인들의 주목을 받고 시선을 끌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시선의 폭력'이라 합니다. 사람들이 지하철 같은 칸에서 정신적 장애인을 마주라더라도 무심한 척 행동하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슬쩍 쳐다보고 일부는 옆 사람과 수군거리며 그 중 일부는 비웃기까지 합니다. 제가 직접 보진 않아서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22플과 같은 사건의 십중팔구는 정신적 장애인이 이미 굉장히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보편적인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22플의 사건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장애인식 수준이 개선되어 정신적 장애인이 보이더라도 해당 장애인에게 부담이 될 시선을 주지 않고, 옆자리에 앉는 사람도 약간의 주의를 더하여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이러한 폭행 사건들은 발생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내에서 상당수의 구성원들은 '시선의 폭력'에 대해 무관심하며 무지합니다. 저는 모든 정신적 장애인이 자유롭게 혼자 다닐 권리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고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된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보다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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