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및 음반 선택에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정리해 봤습니다.
공개일기 게시판에 쓰려다가 너무 많아져서 아예 마음먹고 여기 씁니다.
갖고 있는 CD 목록 적는 데만 두 시간 걸렸어요;;; 그러고도 빠진 음반이 있어 업데이트했어요.

아버지 회사에서 받은 비매품CD 시리즈가 어린시절 음악감상의 시작입니다.
거슈윈, 리스트, 비발디, 베토벤, 바흐, 베르디, 멘델스존, 슈만, 모차르트, 쇼팽
이 열 명의 작곡가에 대해 한 사람당 한 장의 'BEST' CD가 있었어요.
Gershwin's best - 랩소디 인 블루,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전주곡, 쿠바인 서곡, 포기와 베스 중 서머타임,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Liszt's best - 사랑의 꿈 3번, 피아노협주곡 1번, 교향시 '전주곡' 외
Vivaldi's best - 사계 전곡, 플루트 협주곡 P.440
Beethoven's best - 월광소나타 1악장, 전원교향곡 1악장,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노 협주곡 1번 마지막 악장, 운명교향곡
Bach's best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하프시코드 협주곡 5번 BWV 1056,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 플루트, 바이올린, 하프시코드를 위한 3중협주곡 BWV 1044
Verdi's best - 아리아, 합창인데 어릴 때 베르디 CD만 유난히 싫어해서 안들었습니다.
Mendelssohn's best - 핑갈의 동굴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교향곡 4번 외
Schumann's best - 피아노 협주곡,  만프레드 서곡, 교향곡 4번 외
Mozart's best - 피가로의 결혼 서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교향곡 40번 외
Chopin's best - 군대 폴로네즈, 왈츠 몇 곡, 뱃노래, 피아노 소나타 2번 외

피아노를 배우고, 이 음반들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으면서 제 음악 소양이 쌓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많이 들었냐면, 학교 관현악단이 슈만 교향곡 4번을 연주할 때
1악장 제시부 끝나고 전개부 들어갈 때 호른이 E flat 음을 뿌ㅡ하고 내는데
공연에서 다른 음 연주한 게 들릴 정도였어요. 집에서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외워버렸어요;;;

그리고, 직접 음반을 산 건 고등학생 때부터입니다. 1학년인가 2학년인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1~4번) 음반이었어요.
그때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아예 몰랐어요.
백건우 씨 음반은 너무 비싸고, 싸면서 다 있는 걸 찾다가 Jean-Philippe Collard라는 사람과 Orchestre du Capitole de Toulouse가 협연한 음반을 산 게 처음이었어요.

그 후 낙소스에서 싼맛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염가 레이블의 협주곡 음반을 '수집'했습니다.

가) 협주곡(다른 장르의 곡도 일부 같이 들어 있음)
ㅁ 슈만 협주곡들(Complete) - CD 2장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협주곡 다 있고, 그 외 4대 호른 콘체르트슈튀크 등 있어요.
연주자 안보고 샀어요. 지금도 누군지 몰라요.

ㅁ 생상스 피아노협주곡 전곡 + 교향곡 3번, 동물의 사육제
Gabriel Tacchino라는 사람이 협연했지만 누군지 몰라요.

ㅁ 글라주노프 피아노 협주곡 1,2번 + 변주곡(여러 사람의 변주를 합쳐놓음)
낙소스에서 싼맛에 질렀는데 별 기교도 안느껴지고 무미건조하게 들었어요.

ㅁ 아서 블리스 피아노 협주곡, 소나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낙소스의 British piano concertos 시리즈 중 하나. Peter Donohoe라는 사람 협연인데 나름 유명한가 봐요. 전혀 몰랐지만.
협주곡이 괜찮았어요. 힘도 좋고 괜찮았던 듯

ㅁ 윌리엄 얼윈 피아노 협주곡 1,2번 외
이것도 낙소스의 영국 시리즈. 같은 협연자.

ㅁ 벤저민 브리튼 피아노협주곡 외
낙소스의 영국 시리즈. Joanna MacGregor라는 사람 협연.

ㅁ Alee Rowley, Christian Darnton, Roberto Gerhard, Howard Ferguson의 피아노 협주곡 (각 1곡, 총 4곡)
15분~24분의 짧은 협주곡 네 곡 모음인데 괜찮았어요. 낙소스 영국 시리즈.

ㅁ 에이미 비치 피아노 협주곡 올림다단조 & 교향곡
낙소스. 미국(!)의 여성(!) 작곡가의 작품이고, 올림다단조 피아노협주곡이 매우 드물어서 질렀어요. 그럭저럭 괜찮은 듯?

ㅁ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1,3,4번 / 2,5번)
백건우 씨 협연입니다. 낙소스 음반 중 숨은 진주라는 평을 듣는 음반인데, 모르고 사서 잘 건진 것 같아요.

ㅁ 훔멜 피아노협주곡 2,3번
Hae-won Chang이라는 한국사람이 협연자인데, 이름이 장해원인지 장혜원이었는지 헷갈려요. 낙소스.

ㅁ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전곡(1,2번 + a)
이 곡의 절대적인 명반이라는 에밀 길렐스 협연의 1972년도 녹음인데, 시큰둥하게 들었어요.
오히려 라디오에서 들었던 58년도 2번 녹음이 혈기왕성하게 밀어붙여서 더 끌렸어요.

ㅁ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2번 + 교향곡 1번
EMI. Mikhail Rudy 피아노, Mariss Jansons 지휘. 협주곡 2번만 런던필, 나머지는 베를린 필.
이 음반 주문하고 보니 안좋은 평이 엄청 많았는데 귀가 둔해서인지 재미있게 잘만 들었습니다.

ㅁ 스크리아빈 피아노 협주곡 외(프로메테우스 - 불의 시 등)
낙소스. 호기심에 질렀는데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ㅁ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 브람스 헝가리 춤곡
EMI, 장영주(사라 장) 협연. 열세 살인가에 협연한 음반이래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Sir Colin Davis 지휘

ㅁ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2번
낙소스. 첼로 협주곡을 사려다가 바이올린을 먼저 사버렸습니다. Ilya Kaler라는 사람의 협연. 역시 누군지 모릅니다.

ㅁ 모차르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외
로열 필하모닉 연주라고 나와 있는데 협연자 이름이 안보여요.
일본 음반인데 테크노마트에서 낙소스 뺨치는 싼값에 샀어요. 원래 2천엔이라고 써있는데 재고처리일까요.

ㅁ 바흐 오보에 협주곡들
BWV 1055, 1056, 1059, 1053, 1060(바이올린과 2중협주곡), 낙소스.


나) 교향곡 / 관현악곡(종교곡 제외)
ㅁ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5,6번
므라빈스키 지휘 - 레닌그라드 필 61년도 녹음. 유명한 음반 중 제 마음에도 쏙 드는 몇 안되는 음반.
신주단지 모시듯 갖고 있습니다.

ㅁ 브람스 교향곡 전곡(1~4번, 2CD)
베를린 필, 카라얀 지휘. 괜찮게 듣고 있습니다.

ㅁ 모차르트 교향곡 39,40,41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외
베를린 필, 카라얀 지휘인데 그냥 시큰둥하게 듣고 자주 듣지도 않았어요. 브람스보다 재미없는 듯.

ㅁ 브루크너 교향곡 8번, 0번
낙소스. Georg Tintner라는 사람 지휘인데 전속계약 한건지 브루크너는 쭉 이사람이 다 녹음한 거에요.
8번은 4악장만 좋아하고 나머지 악장이나 0번은 기억도 안나요.

ㅁ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낙소스. 그냥그냥 - 불멸의 이순신 보고 지른건데 좀 실망.

ㅁ 브루크너 교향곡 6번
낙소스. 7번보다는 덜 실망.

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1번 '고전 교향곡'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의 뉴욕 필하모닉 연주입니다. 일본 음반인데 일본 북오프에서 질렀던가.
사실 교향곡 5번은 대부분 (강요된) 환희로 끝내는데, 암울한 해석으로 작곡가가 극찬했다는 쿠르트 잔데를링의 음반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대신 이걸 사버렸어요 ㅋㅋ

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Mstislav Rostropovich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인데 이 곡 자체가 별로 이해가 안가고 좀 괜히 샀다 싶은 음반.

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 브리튼 sinfonia da requiem
사이먼 래틀 지휘인데 그냥 그랬음.

ㅁ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2번 외
Neeme Jarvi 지휘. 상당히 즐겨 들었던 음반 중 하나입니다.

ㅁ Arturo Toscanini edition 7
프랑크 교향곡 라단조,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 극적 교향곡 작품17
몇년전 안암동 참살이길에서 5천원에 싸게 샀던 음반입니다.

ㅁ 닐센 교향곡 전집(1~6번)
CD 세 장에 담겨 있고, Neeme Jarvi 지휘입니다. 음악해설서에서 이 작곡가 알고 호기심에 질렀는데 들을 만 해요.

다) 실내악곡(바이올린 소나타 등 포함)
ㅁ 슈베르트 현악4중주 13번, 10번
Kodaly Quartet이라는데 어딘지 모르고 그냥 낙소스라 질렀는데 13번 좋아해요.

ㅁ 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 12번
낙소스, 같은 연주단체. 14번 죽음과 소녀 매우 좋아합니다. 괜찮은 연주 같아요.

ㅁ 엘가 현악4중주 작품83, 피아노 5중주 작품84
낙소스. 그냥그냥 평타.

ㅁ William Walton 현악4중주, 피아노 4중주
낙소스. 현대음악 느낌.

ㅁ 슈만,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
슈만은 그냥 그렇고,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은 가성비 훌륭한 괜찮은 연주 같아요.
낙소스. Kodaly Quartet, Jeno Jando 피아노.

ㅁ 차이코프스키, 아렌스키 피아노 3중주
낙소스. 즐겨 들었던 음반 중 하나입니다.

ㅁ 생상스 피아노 3중주 1,2번
낙소스. Joachim trio라는데 몰라요. 들을 만 해요.

ㅁ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1,2번
trio Wanderer. 별로 못들어봤는데 알고보니 유명한가 봐요.
초기작인 1번을 포함하고 있어서 골랐는데, 같이 있는 Aaron Copland라는 사람 곡은 듣기 힘들어요.

ㅁ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작품5, 작품81
흔히 작품81만 유명한데 작품5라는 곡도 있어요. 일부러 이 곡까지 포함한 음반으로 골랐어요. 역시 낙소스.

ㅁ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파블로 카잘스 연주. 낡은 티가 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ㅁ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Wolfgang Schneiderhan이란 사람의 바이올린, Carl Seemann의 피아노인데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이 사람들이 유명했다는 걸 알았어요. 무난하게 안전지향 연주?

ㅁ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
EMI, 정경화 씨 연주. 별로 안비싸서 샀는데 그냥 그랬어요.
원래 3곡 말고 FAE소나타의 부분 악장도 있지만 그건 별 관심 없어서 그곡 없는 이 음반으로 골랐어요.

ㅁ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
Ilya Gringolts란 사람의 바이올린. 연주회에서 2번에 푹 빠져서 이건 어떻게든 소장해야겠다 하고 싸면서 유작 3번까지 다 포함한 이 음반으로 골랐어요. 그냥 평이한 편

ㅁ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1,2번 + a
낙소스. 강동석 씨의 바이올린. 음반에서는 그냥 그랬는데 공연장에서 한번 듣고 완전히 넋이 나갔습니다. 이분 인정.

ㅁ 야샤 하이페츠,  베토벤 크로이처 / 브람스 3번 /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낙소스에서 Great Violinists라는 시리즈로 싸게 팔아서 질렀습니다. 괜찮아요.

ㅁ 예후디 메뉴인, 베토벤 3번 / 프랑크 / Guillaume Lekeu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시리즈. 괜찮았어요.

ㅁ 모차르트 플루트 소나타 K.10~15
낙소스. 모차르트가 여덟 살 때 이걸 쓰는데 나는 뭐 했나. 천진난만하고 괜찮아요.

ㅁ The art of the Vienna Horn
베토벤 호른 소나타 작품17, 슈베르트 가곡, 슈만 작품70, 브람스 피아노, 바이올린, 호른을 위한 3중주 작품40 수록
낙소스. 특히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를 즐겨 들었어요.

ㅁ trio okazaki
풀랑, Jean francaix,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2번, 9번 외
북오프에서 중고로 싸게 산 일본 음반이에요. 오보에, 파곳, 피아노의 3중주가 특이했어요.

라) 독주곡
ㅁ 스크리아빈 에튀드(complete)
낙소스. 스크리아빈 곡에서 명연을 남긴 사람은 작곡가 못지않게 똘끼있는 사람들이었다는데
그런지는 모르겠고 그냥 기교만 잘 들었습니다.

ㅁ 쇼스타코비치 24 전주곡과 푸가 작품87
낙소스. 콘스탄틴 쉐르바코프라는 사람 연주. 왜 질렀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일부러 꺼내 들었습니다.

ㅁ 슈만, 피아노 소나타 1번, 3번
낙소스. 예전에 참고삼아 샀던 음반입니다.

ㅁ 임동혁 음반(Martha Argerich presents Dong-Hyek Lim이라 써있는데 이게 제목일까요?)
쇼팽 스케르초 2번, 녹턴 작품27-2, 발라드 1번, 연습곡 작품10-1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D.899
라벨 라 발스
보통 이렇게 따로따로인 선곡의 음반 안사는데 그냥 임동혁이라는 사람 연주 들어보려고 샀습니다. EMI.

ㅁ 새뮤얼 바버, complete published solo piano music
낙소스. 도대체 왜 질렀는지 모르겠는 음반 중 하나.

마) 국악
ㅁ 산 (거문고 산조)
오경자 씨 연주의 '신쾌동 가락'이라고 하고, 진양-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의 정통 산조 구성이에요.

ㅁ 성의신 해금소리 / Moon in the clouds (해금 - 퓨전국악)
성의신 씨 연주. 국악기, 특히 해금에 빠져 있었을 때 질렀던 일련의 음반 중 하나인데, 한때 잘 들었어요.

ㅁ 슬기2 in the green cafe
퓨전국악, 가야금. 전에 꽤 즐겨 들었던 음반이에요.

ㅁ 해금산조, 산조합주 ('제 8집')
오래되어 보이는 글씨체입니다. 국악 연주 수집(?)할 때 샀어요.

바) 가요(외국가요 포함)
ㅁ 체리필터 2집, made in korea
'낭만 고양이', '내게로 와'등이 유명하지만 '내안의 폐허에 닿아'라는 노래가 좋아 아예 소장했어요.

ㅁ ZARD, 揺れる想い
10곡 들어있고 북오프에서 싸게 건졌어요. ZARD는 음악파일도 갖고 있지만 애정으로 음반 소장합니다.

ㅁ KREVA라는 일본 가수의 음반이 있는데, 일본 친구가 선물한 거라 버리진 못하는데 소장음반 통틀어 최저였어요.

사) 기타
ㅁ 소마 트리오 2집, 'I love you'
찬송가(성가)를 피아노 3중주로 연주한 음반인데,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ㅁ 한국 가스펠 100+
CD 네 장인데 왜 질렀는지 모르겠고, 아까워서라도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

ㅁ 바흐 B단조 미사
낙소스, CD 두장이고 한국인 소프라노 임선혜 씨가 참가했습니다.

ㅁ 바흐, Sacred cantatas for alto
BWV 170, 54, 169, 200, 53 - 알토를 위한 칸타타를 모은 낙소스 음반인데 그럭저럭 괜찮아요.

ㅁ 바흐 푸가의 기법
슈튜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버전. 현으로 즐기는 푸가의 기법, 괜찮아요.

ㅁ 일본 전통음악, 화악기명연편-4 샤미센
샤미센이 막연히 해금같은 악기인 줄 아니었는데 줄 뜯는 악기였어요.

ㅁ 일본 전통음악, 화악기명연편-3 고토
언제 왜 샀는지 모르겠는데 집에 있네요. 간만에 들어볼까나.

ㅁ 중국 얼후 음반
상해 여행갔다가 돌아올 때 푸둥 국제공항에서 지른 음반.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듯?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22: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