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공연목록 파일과 리뷰모음 파일이 있는데,

공연목록을 한달치씩 잘라서 연재하듯이

리뷰도 써놓고 보니 여기 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ㅋㅋㅋ

1년치 모아쓰면 너무 길어지니까 그때그때 올려봅니다.

3월에는 음악공연 7개, 연극 공연 1개를 봤습니다.

두 번만 돈내고 봤고 나머지는 모조리 공짜로 보고 다녔습니다.

난생처음 뮤지컬을 봤는데 좋습니다. (동아리 공연을 본 적은 있는데, 프로와는 어쩔 수 없이 다르긴 해요)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장르가 뮤지컬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창작되는 오페라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달에 미술 전시회나 영화는 안 봤습니다.

(다른 곳 가다가 서울시립미술관 잠깐 들러서 천경자 상설전시만 잠깐 본 일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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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혼자 봄)] 박지인 피아노 독주회

2016년 3월 1일 (화)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전석 2만원

C. Debussy - Images Book 2         // 듣다 졸았음

L. v. Beethoven - Piano Sonata No. 28 in A Major, Op. 101

// 이 곡에 진중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직선적이고 가볍게 가는 느낌이었음.

R. Schumann - Fantasie in C Major, Op. 17

// 두 번째 악장을 산뜻하게 쳐서 만족. 악보 보면 화음이 많고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좀 가볍게 치는 스타일이 베토벤보다는 이 곡에 잘 맞았음.

(앙코르곡 :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피아노 독주 편곡 : 라흐마니노프))

211번째 음악공연 관람

[인터넷 사전신청] 야마하 그랜드피아노페어 강충모    // 무료공연, 야마하 홈페이지 사전신청 선착순 100명

2015. 3. 5 (토) 오후 5시 Yamaha Artist Services Seoul (예술의전당 길 건너 야마하 전시장 내)

슈베르트 - 즉흥곡 D.899 (Op.90)   // 그냥 그랬음

드뷔시 - 전주곡

1. 가라앉은 사원 / 2. 괴짜 라빈 장군 / 3. 중단된 세레나데 / 4. 눈 위의 발자국 / 5. 불꽃

// 현란하고 어려웠음

바흐-부조니 - Nun Komm'der Heiden Heiland BWV 659 // 여기부터 괜찮았음

바흐-부조니 - Chaconne in d minor  // 샤콘은 곡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감동

(앙코르곡 : Earl Wild - Etude no.4 (Gershwin 가곡 ‘Embraceable you’의 편곡))

// 연주 전용 홀이라기보다 연습실이나 살롱 같은 공간이라 그런지 천장이 낮고 피아노 소리가 지난번처럼 엄청 크게 들렸다. 쩌렁쩌렁 울리는데도 졸릴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지난번에도 피아노 소리가 과하게 크게 들린 걸 보면 연주자보다는 공간 문제인 것 같다. 무료음악회라 그냥 샤콘이나 들으러 간 거였는데 연주자가 프로그램에 꽤 공들인 것 같았다. 예술의전당이나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했으면 매우 좋았을 것 같은데 연주회장이 참 아쉬웠다. 그래도 바흐-부조니 곡들은 좋았다. 지난번처럼 5시 시작해서 6시 좀 넘어 끝날 줄 알고 학교 관현악단 공연도 보려고 했는데 강충모 선생님이 6시 40분까지 열심히 연주해 주시는 바람(?)에 학교 공연은 포기. ㅠㅠ

212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뮤지컬 ‘맘마미아!’

2016.2.20 ~ 2016.6.4 샤롯데씨어터 R석 11만원 -> 초반할인 20%, 88000원에 봄

(2016년 3월 6일 (일) 14시 공연 봄)

출연 : 서현(소피), 신영숙(도나), 전수경(타냐), 홍지민(로지), 성기윤(샘), 이현우(해리), 오세준(빌), 유승엽(페퍼)

// 소녀시대 서현(소피 역) 팬과 같이 보러 갔는데, 정작 서현 노래는 처음에 전달이 아쉽다가 차츰 그럭저럭 들린 정도였다. 소피 어머니 ‘도나’를 맡은 신영숙 씨가 성량이 최고였고 대체로 베테랑 배우들이 어마어마했다. 동아리 공연 등을 제외하고 꽤 큰맘 먹고 보러 간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엄청 빠져들 것 같다. 영화화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좋아서 맘마미아는 좀 가벼워 보였는데, 젊고 발랄한 얘기에 어른들 이야기가 얽히면서 밸런스도 괜찮았다. 도나 역의 신영숙 씨 등, 중견 배우들 팬이 될 것 같다.

213번째 음악공연 관람

[현장예매] 부천시립합창단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시즌4 (Ⅰ) - 살리에리 & 모차르트

2016-03-17 (목) 오후 7:30 ~ 9:3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전석 1만원

(지휘 조익현 / 부천시립합창단 / 알테무지크서울)

살리에리(A. Salieri) - 레퀴엠 다단조 (한국 초연)

(소프라노 이유주, 알토 이지영, 테너 이팔형, 베이스 원유신)

// 연주는 괜찮았는데 옆자리에 앉은 꼬마가 너무 극성맞아서 집중하지 못함. 다 끝나고 아이 어머니한테 좀 자제시켜달라고 말하는데 뒤에 앉은 사람이 자기도 꼬마 때문에 짜증났다고 하며 참전(?)함.

모차르트 - 레퀴엠 D단조 KV 626

(소프라노 정보경, 알토 이은영, 테너 손재연, 베이스 이용찬)

// 전반부에 가운데에 앉았다가 꼬마 때문에 학을 떼어서, 사람 텅 비었던 왼편 구역에 혼자 앉아서 봤다. 지휘자가 공연 전에 "모차르트 이전 레퀴엠은 조용하고 느릿느릿한 곡인데, 모차르트 곡은 작곡 당시 본인이 죽음을 의식해서 그런지 개인적인 절절함이 담겨 있다"고 얘기했는데, 살리에리 곡도 그런 부분이 있는 걸 보면 6살 연상이지만 모차르트보다 나중에 작곡한 레퀴엠(1804)이라 모차르트 레퀴엠에 영향 받은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214번째 음악공연 관람 ★

[무료공연] 아퀴나스합창단 제74회 정기연주회 - 사순 묵상 음악회

2016년 3월 18일 (금) 오후 8시 명동성당

독창자 : 소프라노 이지아, 테너 최경일, 베이스 김정석

지휘 : 한상우 / 오르간 : 박래숙

앙상블 : Vn 1 변지영 / Vn 2 표미선 / Va 김주영 / Vc 권혜진 / Fl 한정화 / Ob 이정희

Alexandre Guilmant - 성모 호칭 기도(Litaniae de la Sainte Vierge No.5, Op.12)

// 오르간 반주 + 성악(라틴어)으로만 연주.

슈베르트 -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 D.383)

// 오르간 + 현-목관악기 앙상블 + 성악(한국어 버전 연주). 한국어 가사는 직접 번역이 아니고 전곡 가톨릭성가 263번 ‘십자가 길의 성모’ 가사를 인용, 편사했다고 함. 전날 레퀴엠 연주에 이어 이틀 연속 종교-합창음악 듣는데 이날은 특별히 옆 사람 민폐도 없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슈베르트가 이런 곡도 썼던가, 단조 곡 중에 명곡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곡 하나 건졌다. 독창자들이 솔로 아닐 때 합창단에 들어가서 같이 노래부르고, 자기 솔로일 때만 앞에 나왔다 들어가는 풍경이 신선했다.

215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고려대학교 관악부 2016 신춘음악회

2016. 3. 19 (토) 오후 7시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지휘 유동휘)

James Curnow - Centennial Spirit

Steven Reineke - Into the Raging River

브람스 - 대학축전서곡 Op.80           // 관악기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신선했음

Beauty and the Beast Medley (arr. Toshio Mashima)

Sammy Fain - Alice in Wonderland

Latin Pop Special (arr. Masato Myokoin)

Desafinado (arr. Naohiro Iwai)

Rossano Galante - Transcendent Journey

// 지휘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습했다고 말했는데, 좋은 곡 하나 알게 됨 - 혹시 관악부 부원 보시면 한번 더 들을 수 없을까요ㅋㅋㅋ

(앙코르곡 : 피아졸라 - 리베르탱고 / 아리랑)

// 학교 동아리 음악공연 중에서는 관악부가 최고인 듯. 작년 가을이나 이번이나 혼자 봤는데, 좋은 공연에 관객 적어서 혼자 보기 아까웠다. 다음에 사람 모아서 가봐야겠다.

연극 관람

[초대] 희한한 결혼식(Le Gai Mariage) - 예원예술대학교 연극영화 코미디학과 워크샵

2016년 3월 20일 (일) 오후 4시 해우소 소극장 (성신여대입구역)

[출연] 앙리(주인공) - 윤태용 / 도도(위장결혼 친구) - 김준성 / 노베르(변호사 친구) - 김민혁 / 앙리 아버지 - 김익순 / 엘자(앙리 친구) - 이수지

[줄거리] 결혼하기 싫어하는 ‘앙리’는 고모가 유산을 남기면서 “1년 내로 결혼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자, 유산 상속을 위해 동성 친구 ‘도도’와 위장결혼을 함. 게이 결혼이라고 거짓말했다가 들통나는 과정

// 친척 동생이 나온다고 해서 부모님과 보러 감. (부담스러우니) 큰 기대하지 말래서 진짜 별 생각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만족함. 아직 학생이라도 전공자라 그런지 동아리 등 아마추어 공연보다 연기가 자연스럽고 매끄러웠음.

216번째 음악공연 관람

[인터넷 사전신청] 야마하 그랜드피아노페어 손민수

2015. 3. 26 (토) 오후 5시 Yamaha Artist Services Seoul (예술의전당 길 건너 야마하 전시장 내)

Anton von Webern - Variations for Piano, Op.27   // 뭐가 뭔지 모르겠음

J. S. Bach - Goldberg Vatiations BWV 988 (연주시간 1시간 17분)

//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냥 유튜브로 들을 때는 ‘불면증 치료 음악’이라고 느낄 만큼 한없이 졸렸는데, 실제 연주로 들어야 제 맛인 곡이었다. 바흐는 음악 그 자체이고, 왜 이 곡이 변주곡 분야의 정점으로 꼽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곡을 연주하려면 구도자의 자세가 필요하겠지만 곡 자체의 표정이 풍부해서 마냥 엄숙하게만 쳐도 안 될 것 같다. 가벼울 때는 가볍고, 빠른 곳은 엄청나게 빠르고, 도돌이표 두 번째 반복할 때는 장식음도 넣는 등 현란했다. 변주 수를 세려다가 곧 포기하고 해탈한 기분으로 들었다. 30개 변주로 모든 희로애락이 지나가고 맨 처음 나왔던 아리아가 다시 나오는데 처음 나올 때와는 괜히 다른 느낌으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마지막 아리아는 반복이 없었다.

// 그전까지 야마하 지하홀 연주는 거의 맨 앞에서 듣고 소리가 너무 크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일부러 조금 뒤에(5번째 줄) 앉아서 눈으로 보는 건 거의 포기하고 귀로만 들었는데 소리가 과하게 들리지도 않고 딱 좋았음. 다음부터 여기 공연 가면 뒤쪽에 자리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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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 문화생활에 참고가 될까 싶어서 올려 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