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곡은
생상 - 죽음의 무도
드보르작 - 첼로협주곡
베토벤 - 교향곡 9번 합창

이었습니다.
일단 예술의 전당에서 무대 뒤편인 합창석쪽에 앉았는 데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솔로 소리도 잘 안들리고 죽음의 무도 악장 솔로도 그렇고... 9번 4악장에서 합창단 분들 말고 바리톤, 테너, 소프라노, 알토 분들 노래 하시는 것도 잘 안들리고...

음.. 일단 이런 상황에서 오늘 제 소감은

첫번째는 참 관객들의 무대매너가 꽝입니다. 객석 쪽에서 카메라 불빛 들어오는 거 다보이고 휴대폰도 한 세너번 울리고 제 뒷자리 커플은 어떤소리가 어떤 악기인지 계속 얘기하고 있고... 계속 거대한 데세랄 무릎위에 두시고 카메라만 보시는 분도 계시고.. 악장 분은 악기 참 열정적으로 하셔서 인상적이셨는데 전반 끝나고 계속 우왕좌왕 하시고 뭔가 악장을 처음 해보는 느낌이랄까요..  죽음의 무도 악장 솔로는 좋았습니다. 지휘자 분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공연볼 때 늘 지휘보면서 같이 음악에 빨려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데 그런 집중력이 없는 지휘였습니다.

두번째는 죽음의 무도와 협주곡에 대한 느낌인데.. 죽음의 무도는 다 좋았습니다. 근데 전에 음원으로 들었던 거 보다 긴박감이 없단 느낌이 들었어요. 드보르작 첼로협주곡이 제 기준으로는 좀 느린 느낌이라... 그리고 일단 솔로 뒷편이라 그런가 솔로 소리가 전혀 안들려서 지루했어요.. 협주곡의 경우 3악장은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음 나머지는 좀 루즈하다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세번째는 제가 오늘 공연을 간 이유인데요. 합창은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 공연의 힘은 전부 여기에 쏟아부었단 느낌이 드네요. 1악장에서 좀 더 다이나믹 했다면 정말 재밌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악장 한두군데 호른이 음정 흔들려서 깜짝 놀라긴 했는 데 크게 나빳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4악장은 정말 오늘 제 목표는 달성했다란 느낌이었습니다. 죽음의 무도랑 교향곡 1악장에서 다이내믹했음 좋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교향곡 2악장부터는 요동친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합창하실 때 독일어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합창 소리도 정말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베이스랑 타악기가 잘 살아있단 느낌이었어요. 뒤편에 앉아서인지 팀파니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서 소리 밸런스는 모르겠지만 팀파니가 상당히 교과서적으로 잘 이끌어서 듣기 좋았어요. 또 다른 점은 되게 멤버분들이 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특히 현의 경우 20대 중후반~ 30초반같으신 분들이 대다수셔서 놀랐어요.


지극히 개인적 감상평이고
이번 달 공연은 오늘 공연이랑 목요일에 있는 코리안심포니 말러 6번 보러갑니다. 말러 6번 기대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22: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