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1일에 발매된 조용필 12집 '90-VOL.1 SAILING SOUND 2번 트랙으로, 박주연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 편곡의 발라드 곡입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조용필의 보컬, 피아노 편곡이 잘 조화된 곡입니다. 이 곡의 작사를 맡은 박주연은 조용필이 당시 곡을 주면서 작사를 의뢰했을 때, 조용필의 마음이 되어 작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곡은 앨범 발매 당시 몇 번 방송을 타기도 했고, 콘서트에서도 많이 불렸지만, 타이틀 곡이었던 ‘추억 속의 재회’가 크게 히트하면서 상대적으로 묻힌 곡이었습니다. 그 이후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수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에서 리메이크 하면서 조용필의 원곡이 다시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는 조용필 12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이 된 것 같습니다.
   통상 12집으로 불리는 조용필 '90-VOL.1 SAILING SOUND 앨범은 명반으로 손꼽히는 앨범입니다. 1집부터 11집까지는 앨범에 숫자로 표기를 했었지만, 12집은 따로 숫자를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편의상 12집이라고 부르지만, 숫자 12를 앨범 전면에 따로 표기하지 않은 것은 1980년부터 1989년까지의 10년 간의 지구레코드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난 뒤, 조용필 자신이 원래부터 지향했던 Rock음악을 제대로 선보인 앨범이라는 점과 1990년대를 새롭게 여는 자신의 음악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레코드사가 가수의 앨범 선곡에 간섭하는 정도가 심했습니다. 가수가 원하지 않는 곡을 앨범에 강제로 수록해야 했고, 앨범의 통일성,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장르의 곡도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레코드사는 가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수록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조용필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해서 앨범 선곡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레코드사의 압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한 지구레코드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난 후 발매된 조용필 12집 90-VOL.1 SAILING SOUND은 자신이 원하는 곡을 수록했고, 수록곡 중 대부분을 조용필이 작곡, 모든 곡의 편곡은 조용필이 했습니다.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의 활용도를 높여 전자 악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주도하던 당시 음악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당시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곡은 ‘추억 속의 재회’였고, MBC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쇼 네트워크’에서 연속 5주 1위, 통산 6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해서 최근에 많이 불렸지만, 개인적으로 조용필이 부른 원곡을 따라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첫 번째는 앨범 수록 버전, 그 외는 라이브 버전입니다.

<앨범 정보>
Arranged by: 조용필, 이호준, 유영선, 송홍섭
Art director: 김호철
Illustration: 김무홍, 김호철
Recording, Mixing Engineer: 최세영
Management: 유재학
Recorded and Mixed at: Seoul Studio

(가사)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너를 보낼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손에 익은 물건들 편히 잘 수 있는 곳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9 03: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