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7월 1일에 발매된 다섯손가락 3집 2번 트랙으로, 이두헌 작사, 김성호 작곡, 김성호 편곡의 곡입니다.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곡과 ‘이층에선 본 거리’ 정도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작에 비해 상업적인 성공은 하지 못한 앨범이지만, 음악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다섯손가락의 리더인 ‘이두헌’을 제외하고 모두가 탈퇴한 상황에서 오늘 소개하는 곡을 제외한 수록곡 전곡을 이두헌이 작사, 작곡했습니다.

<앨범 정보>
우리들의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어느 습진 인생의 서러움이 낙엽 되어 구르는 저 처연한 시대의 궁금 안에도 낙엽은 구른다.
-바다로의 귀의-
갈매기의 쓸쓸한 날개짓만이 허허로운 일상에 파문을 던지던 그 바닷가에서
초겨울의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나는 또다시 심한 자학으로 몸부림치며
내 긴 그림자를 끌고 돌아와야만 했다.
지금쯤 나의 그리움은 어떤 모습으로 어느 구석진 거리에서 울고 있는지······
그리움이 문명의 이기 속에 잊혀진 단어로 적혀있는 오늘을 살며
나는 낙서 많은 어느 골목 외진 담벼락 밑에서 나의 죄를 태우고 있다.
「전자오락실에서 무수히 많은 비행기들을 부숴버리고 나서 꿈을 꾸었지
무죄의 비행기들이 하나 둘 소복을 입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런 꿈을 꾸었지
세상을 늘 죄가 없나 봐 그 안에 사는 사람들만큼
세상은 늘 죄가 없나 봐 그 안에 사는 나만큼
문명의 낯선 모습이 표동한 이를 내미는
전자오락실에서 난 참 많은 걸 배웠나 보다」
문명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으며 무엇을 앗아갔는가.
나는 지금은 부를 수 없는 이 노래의 가사를 읊조리며 자연을 그리워한다.
이른 저녁 차디찬 나의 영혼에 불을 지피곤 이내 어두워 지는 그 노을을 사랑한다.
노래를 한다. 떠나간 모든 것들이 다시 그리움과 손을 잡고 추억의 비가 되어 내릴 어느 날인가를 위해
담벼락의 서툰 낙서에서 동심을 서러워하고 새벽의 상큼함으로 나의 생활을 삼으며
나는 늘 사색하는 사람으로 남아 나를 설명하기 위해 억지스런 몸짓을 하지 않는
그런 조용한 마음으로 내 감정의 조각들을 모아 다섯손가락을 그리워하는
모두를 위해 노래를 한다.

1987. 7. 1 이두헌

노래: 이두헌
기획: 지명길
녹음: 장충스튜디오
(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코러스: 박준희, 윤진희, 최문영 어린이
디자인: 주민애
작사, 작곡: 이두헌
편곡에 많은 도움을 준 김성호 형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가사)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
수많은 꿈과 사랑이 가득 있는 듯해요
꿈을 잃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한아름 별을 따다가 나눠주고 싶어요

세상에 살아있는 시간 동안
즐거움을 다 함께 나눌 수가 있다면

늘 아름다운 세상이
온 누리에 펼쳐지겠죠
늘 아름다운 마음만
복잡한 거리에도
나의 빈 마음에도

푸른 하늘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하늘엔 자유로움이 가득 있는 듯해요
슬픈 일에 눈물짓는 사람을 보면
가만히 마주 앉아서 울어주고 싶어요

세상에 살아있는 시간 동안
슬픈 일도 다 함께 나눌 수가 있다면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03:2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