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어쿠스틱 브라더스 (중앙대) - 미안, 개미야

대상      B2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 Y



Koonta & Nuoliunce - Holding On (Psypodias Remix)

어제 대부분의 고파서 분들이 고연전 뒷풀이로 광란의 밤을 보내고 계신 가운데
전 외로이 방에서 대학가요제를 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력은 쥐뿔도 없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스쿨밴드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학가요제 한번 나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도 종종 했기에
해마다 챙겨보고 있는데
9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죠
7,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생다운 참신함이 엿보이는 무대였는데
90년대 후반 아이돌바람이 불면서 부터
대학가요제도 획일화된 대중가요를 흉내내기 시작했달까요
최근 들어서는 해마다 심사기준에 있어 판정시비도 일고
작년의 뮤즈그레인이 아무런 수상을 하지 못한 것도 의문이고 ;;
올해도 이렇다할 뛰어난 팀이 보인건 아니었습니다만
국악과 힙합을 접목한 풍운의 "어머니"라는 곡도 괜찮았고
어쿠스틱 브라더스의 공연에서 오랜만에 참신함이 엿보였습니다.
도입부의 통기타 퍼커시브 연주도 그렇고
통기타 반주와 잼베의 조합을 통한 신나는 리듬, 개미를 다룬 색다른 가사 내용까지.
마지막에 나왔던 B2의 경우에는 레게리듬에 단순히 R&B 창법을 덧씌워서
기존의 대중음악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서 그닥 높게 보지 않았는데
예상과 달리 B2가 대상을 타더라구요 ;;
또한 대학가요제는 아마추어 정신을 모토로 하기때문에
음악관련 전공자는 나오지 못했던걸로 아는데 언젠가부터
출연자들 태반이 실용음악과나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같은 음악 전공자들로 채워지고
그 전공자들이 상을 받아가버리고 ;;
대학가요제는 이대로 쇠퇴해서 강변가요제처럼 사라져버리게 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