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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의 산울림의 멤버 故 김창익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산울림

사실 저는 산울림의 라이브도 직접 보지 못했고
산울림의 노래를 알게 된 것도 미칠듯이 멤버가 화려해서
눈길을 끌었던 그들의 트리뷰트 앨범을 사게 된 것을 계기로
그들의 노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한창 청소년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갈 무렵엔
산울림의 김창완님은 그저 성격 좋은 감초 탤런트라는 이미지가 강렬했기 때문에,
산울림이라고 한다면 '아니 벌써'나 '산할아버지' 같은
일견 유치해보이는;; 노래들로 유명했기 때문에
(지금은 이 두 노래도 절대 유치하다고 말 못하지만-_-)

별 생각없이 티리뷰트 앨범을 샀었다
(그때 당시 산울림의 트리뷰트 앨범은 한국 인디, 오버씬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최고의 밴드들만이 참여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앨범을 사고 미친듯이 산울림의 음반을 찾아 헤매었다
지방의 조그마한 레코드 가게엔 없었던 산울림의 씨디 테이프를 사려
시내로 나가기도 했고 입시때문에 잠깐 상경했을 때도
내가 음반가게로 맨 처음 달려가 찾았던 건 산울림의 씨디였다
(비록 사지 못해도 그 형이상학적인(?) 자켓 사진만 봐도 마음이 흐믓했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론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음악이 흐는데'라는
호프집에서 LP로 들려주는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의 노래이외엔 어떤 노래도
선사해 주지 못했던 커다란 안정을 느끼며 지냈다

그런데 오늘 웹을 전전하다 산울림의 드럼을 맡았던 故 김창익님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뭐라고 쉽게 말로 할수없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사실 커다란 빠심으로 절대 칭송하던,
꾸준히 활동을 하며 감성적 자극을 주던
그런 뮤지션도 아닌데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은 무얼까?

산울림의 노래엔 사랑이란 표현이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랑타령보다도 찐하고 짠한 마음을 듣는 이로 하여금
갖게 해준다

그것은 비록 어설프고 촌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진심을 담아서 건네는
한마디가 훨씬 큰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는 커다란 절대진리와 비슷하다
고 믿고있다

사실 그렇게 산울림에 묘한 집착아닌 집착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한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산울림의 원 멤버가 모여서
부르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의 라이브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소원은 이제는 절대 이루지 못할, 오줌을 지릴 정도로 안타까운
환상이 되어버렸다

왠지 '음악은 흐르는데'에서 맥주를 들이키고 싶은 날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故 김창익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