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 구분 -RPG편-

게임 장르 구분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길래 한번 올려봐요 ㅎㅎ

개인적인 겜덕의 지식으로만 쓴거니 틀릴수도 있습니다. 근데 아마 대충 맞을거라고 생각..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대분류1 : RPG (Role-Playing-Game)

가장 기본적인 게임의 장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 기원을 체스게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직역하면 역할 수행 게임. 톨킨의 <반지의 제왕> 이후 정립된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 역할(클래스, 혹은 직업-전사(워리어),마법사(매지션),성직자(클레릭) 등)을 나눠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면서 문제를 해결(주로 던젼탐사)해 나가는 TRPG(Table-Role-Playing-Game)이 그 시초이다. 가장 유명한 세계관으로 D&D세계관이 있다. 정통RPG의 대명사로 불리는 <발더스게이트>, <아이스윈드데일> 등의 명작 게임의 세계관인 포가튼렐름(Forgotten Realm) 역시 이 D&D세계관의 한 줄기이다.

어쨌든 이건 결국 어원일 뿐이고, 현재 RPG라는 장르를 구분하는 특징은 주로 다음과 같다.

첫번째, 캐릭터의 성장.

RPG의 캐릭터는 성장해야 한다. 처음에 오크를 때려잡던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최종적으로 마왕도 잡아야하고 드래곤도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마왕슬레이어 수준으로 세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이를 위해 대부분의 RPG에서는 레벨업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예를 들어 몬스터헌터 같은 경우), 이런 경우들도 크게 보면 모두 레벨업의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파티플레이

역할수행게임 이라는 용어가 단지 어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역할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RPG에서는 파티플레이가 무척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들어 내가 전사(워리어) 라면, 내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나를 회복해 줄 수 있는 성직자(클레릭)도 있어야하고, 나의 부족한 공격력을 메워줄 마법사(매지션)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파티원간에 서로 전문화된 역할이 나눠져있어야 마왕도 잡고 드래곤도 잡고 보물도 얻고 최종적으로는 해피라이프를 누리는데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가끔 주인공 혼자 원맨쇼하는 RPG도 있긴 하지만(주로 ARPG의 경우), 어쨌든 대부분의 RPG에서 파티플레이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싱글플레이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가 모든 캐릭터를 조종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파티원은 CPU가 컨트롤하거나, 혹은 턴제시스템을 도입하여 플레이어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

세번째, 스토리

애초에 장르의 시작이 여러명이 한 테이블의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였기 때문에, RPG장르에서 스토리는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DRPG는 스토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아예 대놓고 스토리'만' 게임의 요소인 노벨 장르보다는 못하지만.

소분류 1-1 : 정통 RPG

정통 RPG라는 장르는 엄연히 말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RPG라는 장르가 수없이 분화되면서, RPG 원래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장르를 이와같이 부르게 되었다.

다시말해, RPG중 위에서 설명했던 TRPG의 특성들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블랙아일(Black Isle)사의 게임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정통RPG의 대명사인 <발더스게이트>, 어마어마하게 넓은 월드맵을 특징으로 하는 <엘더스크롤>, 발번역을 특징으로 하는(?) <마이트 앤 매직> 등이 있다.

소분류 1-2 : SRPG

시뮬레이션 RPG. 말 그대로 RPG에 전략시뮬레이션 적인 요소를 도입한 장르이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흔히 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의 턴 방식과는 다른 개념.) 턴제 RPG라고도 불린다. 캐릭터의 클래스가 명확하게 나눠져있고,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점에서 RPG의 한 분류지만, (주로)전투에서 전략시뮬레이션 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SRPG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게임으로 KOEI사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가 있는데, 이 시리즈 중 하나인 <삼국지 조조전>을 예로 들면, 캐릭터가 기병, 궁병, 보병, 책사 등으로 나뉘어있고, 각각의 캐릭터는 레벨을 올리며 성장하므로 RPG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나, 전투시 넓게 펼쳐진 전장 맵(MAP)에서 각각의 캐릭터의 특성과 상성을 활용하여 전략적인 플레이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시뮬레이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는 위에서 말한 <삼국지 영걸전>시리즈, <파랜드 택틱스>시리즈 등이 잇다.

소분류 1-3 : ARPG

액션 RPG. 액션게임의 장점인 역동성과 조작감을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RPG에 도입한 장르이다. RPG의 대부분의 특성을 갖추고 있으나, 기존 RPG에서 캐릭터 능력치에 따른 확률로 계산되던 공격 회피를 플레이어의 조작으로 할 수 있게 한다던가(다시말해, 보통의 RPG에서는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아 나의 캐릭터야 내가 그동한 투자한 민첩성을 바탕으로 제발 피해주렴' 하고 중얼거리며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했다면, ARPG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여 피하게 할 수 있다),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을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한다던가 뭐 그런거다.

다만,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한다는 특성상 RPG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파티플레이가 상당히 배제된다. 플레이어가 신이 아닌 이상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여러 캐릭터를 모두 조작할 수는 없으니까.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 게임 캐릭터 사상 최강의 바람둥이가 주인공인 팔콤사의 <이스>시리즈가 있다.

소분류 1-4 : DRPG

던젼 RPG. 상당히 희귀한 장르이다. 보통 RPG에서 캐릭터를 보다 강하게 만드는 관문 중 하나에 불과했던 던젼을, 게임의 목표로 만들어버린 장르. 기존 RPG의 모든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단지 목표가 <던젼 클리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보통 하나의 던젼을 목표로 하면서도 어느정도의 플레이타임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DRPG의 던젼들은 백층이 기본이다. 엄마 무셔라. 특성상 RPG의 요소 중 <스토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장르의 대표작으로는 ND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틀라스사의 <세계수의 미궁>, 디씨 고전게임갤러리를 마비상태로 몰아넣었던 <던젼크롤>등이 있다.

소분류 1-5 : MMORPG(Massive - Multiuser - Online RPG)

온라인게임의 가장 대표적인 장르이면서, 어떻게 보면 기술의 발전을 이용해 RPG라는 장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 낸 장르라고도 볼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초기에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갈수록 MMORPG에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파티플레이 라는 RPG의 3대요소를 완벽하게 갖춘데다가, 위에서 설명했던 '파티플레이'를 '혼자 플레이한다'라는 모순을 첨단기술빨로 해결해버렸다.

대표작을 꼽기도 민망할 정도로 현재 온라인게임의 대다수를 이 장르가 점령하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니지>정도만 일단 예의로 꼽아보겠다.

소분류 1-6 : MORPG

위의 MMORPG에서 Massive 만 제거된 장르. 즉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방을 만드는 방식으로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서 플레이하는 장르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이는 경우는 마을이나 채팅채널 등 한정된 장소일 뿐이고, 실제 게임은 소규모의 인원으로만 플레이하게 된다. 위에서 ARPG에 분류됐던 <디아블로>의 경우, 배틀넷에서 이런 MORPG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마비노기 영웅전>, <던젼앤파이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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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원래 시뮬레이션, 액션, 슈팅, 아케이드 죄다 한번에 몰아쓰려고 했는데 힘드네요.. 되는대로 다른 장르도 올리겠습니다.

(게임도 문화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6 19: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