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 서울가서 보고왔습니다. 위키드 보러 올라간김에 스위니까지 보고내려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위키드는 조기예매20퍼 할인으로 봤습니다. 네 제가 바로 공연 5개월전 예매라는 말도안되는 짓을 한 호갱입니다. 근데 어쩔수 없었어요. 14년도에는 지방에 살았던데다 고3이라서 못보고 지나쳤는데 그 후로 계속 기다렸기에ㅜㅜ 아마 10개월전 예매라도 저같은 호갱은 했을겁니다.
예술의전당은 레베카 이후로 오랜만에 갔지만 역시 음향이 걸레였습니다. 시급히 예당 오페라홀에는 뮤지컬 못올리게하는 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오피2열 시야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꼭 괜찮았다고 하기만도 뭐한게 타임드래곤 잘 안보여요. 끝나고 나오면서 무대가 이렇게 삐까뻔쩍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뒷자리가 좀 더 나을수도 있겠네요
박혜나 아이비 페어로 봤는데 좋았어요. 엘피가 마법사와나랑 디파잉그래비피에서 지르는거 짱좋았어요ㅎㅎ 아이비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들인 노원이랑 땡굿 피날레까지 잘해줘서 좋았구요ㅠㅠ 둘이 포굿도 진짜 좋았어요. 아이비 눈 곧 울것같이 빨개져서 관객석 쳐다보는거 진짜 좋았습니다. 원래 좋은 넘버인줄은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진짜 감동적이었습니다.
위키드는 ost 한국판 안내줘도 좋으니까 영상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위키드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의상이랑 무대도 같이 감상해야합니다. 땡굿 다시보고싶은데 볼 수단이 없네요ㅠㅠ
이번이 처음본거라 다른 페어랑 비교는 못하지만 제 기준엔 다 괜찮았어요. 근데 기회만 되면 영주모리블이랑 남경주마법사는 꼭 봐보고싶네요. 특히 영주모리블은 어떻길래 호평이 그리 많은지 궁금해요. 근데 다시보고싶어도 이젠 자리가 없네요. 5개월전 예매가 그래도 자리가 널널해서 끌자리 잡기쉬운 장점은 있었는데 남은 공연들 남아있는 자리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스위니는 캐스팅때문에 한번은 보고싶긴 했는데 그 티켓팅지옥에 참전하기 무서워서 그냥 손놓고 있었습니다. 근데 서울 올라가는김에 이것도 보고싶어서 공연 이틀전에 올레 할인받아서 봤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스위니 볼때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위키드11시에 끝나고 안암와서 3시까지 피씨방에서 친구랑 오버워치하다가 친구집가서 자고 결국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낮공 지연입장할뻔 했거든요. 내린시간이 2시57분이었던데다 정신이 없어서 살짝 헤매다가 늦게갔는데 어떻게 입장했는지 저도 신기합니다. 샤롯데 어셔분들한텐 진짜 감사합니다. 뛰어갔는데 되게 친절하게 도와주셨어요. 신이도우셨는지 아마5분쯤 지연시작한것 같습니다. 근데 결국 졸다가 1막 중반에 좀 날렸어요. 피렐리가 스위니 찾아가는 장면에서 딱 깼습니다. 놓친게 어떤부분이었는지는 한번 더보면 알게되겠죠 뭐.
양준모 옥주현 페어였습니다. 재밌었어요. 옥주현은 그전까지처럼 말도안되는 고음지르는 역이 아니라 좀 신기했습니다. 파이송 가사도 많고 박자도 왔다갔다하는데 정말 잘했습니다. 양준모와도 잘맞았어요. 특히 에피파니 이후에 나오는 목사송 진짜 재밌었어요ㅋㅋㅋㅋㅋ 아재개그 폭탄인데 둘이 너무 재밌게하고 지들끼리 박장대소하니까 관객도 안웃을수가 없어요.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가 반복되는 멜로디도 좋았고요.
무대가 황량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좀 크리티컬합니다. 샤롯데 공연들은 옛날부터 느낀건데 조명을 참 잘씁니다. 그래서 이번 스위니는 무대가 진짜 아무것도 없는 흰색이라서 조명활용이 더 잘 드러나는것 같긴 합니다. 이건 작년jcs때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스위니는 지루한 부분이 꽤 길게 있어요. 근데 무대도 황량하니까 더 지루해요. Jcs는 송스루 뮤지컬인데다 넘버들도 다 좋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거의 모든 넘버에서 앙상블들이 짱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무대도 덜 비어보였고 전혀 안지루했어요. 근데 스위니는 일대일 대화장면이 많아서 정말 지루할 여지가 많습니다. 이걸 무대도 메워주지 못해요. 이게 좀 많이 크리티컬한 부분입니다ㅜㅜ.
소문만큼 잔인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건 제가 멀리 2층에서 봐서 그럴수도 있어요. 죽는 사람들 표정도 잘 안보이고 피도 잘 안보여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토비라는 캐릭터가 좀 이해가 안갔어요. 연기력을 문제삼는게 아닙니다. 연출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마지막을 왜 그렇게 장식했을까? 엔딩때문에 결국 토비가 스위니를 죽인게 러빗에 대한애정, 지켜준다고 불렀던 넘버와는 관계없이 그냥 소시오패스의 범행으로만 보였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다른페어로도 봐야겠습니다. 한 4년쯤 늙을각오하고 마지막 티케팅 참전하면 조승우표 한장은 건지겠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15: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