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무
절정에 치달아 있다
고 생각하겠지
초록색 크레파스를
어린 손목이 시큰하도록 뭉그려
시리도록 푸른 나무를 그려봤다면
여름 나무가 절정에 치달아 있다
고 생각하겠지
너는 사실 어떻게 생겼니,
혹시나 겨울의 앙상한 모습이야
사그락거리는 가을의 쓸쓸한 모습이야
새순을 틔우는 봄의 가녀림이니
라고 한 번이라도 물은 적 없다면
여름 나무는 참 절정에 치달아 있다
고 생각하겠지
어쩌면
싱그러운 오해 속에는
토닥이는 위로가 없다고
매큼하고 서럽게 뱉어내는
퍼런 울음 소리는 들을 줄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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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ebe님의 여름이라는 시에서
도대체 여름은 왜 슬픈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익게에서 전해들은 어떤 분의 슬픈 소식을 함께 이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함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6:4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