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음악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표를 버리지 않고 [몇 번째 공연 관람]이라고 써 놓았는데,

2014년에는 129~153번째 공연까지 총 25개 음악공연을 봤습니다. 음악하는 지인이 없어서 거의 제돈내고 봐 왔는데, 올해는 (드디어) 고클래식에 가입하고, 여기저기에서 초대권을 받게 되어 초대권으로 14번 공연 봤습니다. 이렇게 초대권으로 본 공연이 많은 해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문득, 기록 정리하기 좋아하는 성격에 왜 컴퓨터 문서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일기장과 당시 프로그램 등을 뒤져가며 한글 파일로 정리 중인데, 워낙 많아서 115~지금까지만 정리된 상태입니다. 그 중 2014년에 본 공연을 정리해 봅니다.

일기장에 손으로 썼던 짧은 감상 등을 덧붙여서 공유해 봅니다. 한글 파일 중 누구와 같이 갔는지 등은 신상보호를 위해 여기 가져오면서 지웠습니다.

공연목록 글처럼, 개인적인 목적으로 정리한 글이 혹시 다른 분에게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소개해 봅니다.

129번째 음악공연 관람

임헌정 지휘자 취임 25주년 기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4 신년음악회

2014-01-24 (금) 오후 7:30 ~ 9:0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전석 만원

요한 슈트라우스Ⅱ, 예술가의 생애 작품 316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 (바이올린 김화라)

브람스, 교향곡 제3번 바장조 작품 90 (지휘 임헌정)

// 연주는 여전히 좋은데, 관객 매너도 괜찮았던 부천필 공연답지 않게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짜증나기도 했다. 그래도 브람스 교향곡 3번은 태어나서 들은 연주 중 최고였고,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녹음보다는 좋았다. (개인 일기장에 썼던 내용)

130번째 음악공연 관람

김범구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14년 2월 7일 (금) 20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만원

Tommaso Vitali - CHACONNE for Violin and Piano in G minor

Gabriel Faure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A major, Op.13

Ludwig van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9 in A major, Op.47 "Kreutzer" (기대만큼은 아니었음)

// 제일 기대한 곡에서 아쉬운 대신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서 피아노-바이올린이 입체적으로 들리고 색채감 넘쳐서 좋았다.

131번째 음악공연 관람 (1월 공연 후기 쓰고 받은 초대권으로 다녀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84회 정기연주회 - 시벨리우스 & 차이코프스키

2014-03-21 (금) 오후 7:30 ~ 9:0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전석 만원

베를리오즈, ‘해적’ 서곡 작품 21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바이올린 김현미)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마단조 작품 39 (지휘 박영민)

(앙코르곡 :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연자의 바이올린 소리가 영 마음에 안 들었지만,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꽤 박력 있었다. 박영민 씨의 지휘는 임헌정 씨 이외에 부천필 지휘한 사람 중에서는 제일 나았음.

132번째 음악공연 관람

2014 교향악축제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 / 바이올린 백주영)

2014.04.18(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백병동 -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계절그리기'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 교향곡 제3번

// 합창석에서 봤는데, 금관-타악 소리가 도드라지는 걸 감수하고라도 브람스 교향곡 3번을 지휘하는 임헌정 씨를 정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표가 아깝지는 않았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도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씨의 기교가 워낙 뛰어나서 새삼 명곡이라고 느꼈다. '신기' 수준이었다.

133번째 음악공연 관람 (다른 사람 초대권으로 같이 봄)

채희철 & 어수희 두오 리사이틀 // 부부 연주라 그런지 호흡 잘 맞는 게 느껴졌음

2014.05.02(금)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Ludwig van Beethoven - Sonata for Piano and Cello No.2 in G minor, Op.5 No.2

Alfred Schnittke (1934~1998) -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1

Frederic Chopin (1810~1849) -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65

134번째 음악공연 관람 (4월 공연후기로 초대권 받아서 감, 어머니 모시고 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86회 정기연주회 - 브람스 & 도허티

2014-05-23 (금) 오후 7:30 ~ 9:0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전석 만원

리스트, 교향시 제3번 ‘전주곡’ S. 97

도허티, 팀파니와 관현악을 위한 ‘Raise the roof’(팀파니 최경환)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 68 (지휘 김봉)

// 리스트 교향시는 처음에 관-현 파트 타이밍이 안 맞은 듯 들렸는데 차츰 동시에 소리나게 되었다. 도허티의 팀파니 곡은 꽤나 자극적인 곡이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공연장에서 전에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그냥 들었다.

135번째 음악공연 관람 // 아주 만족스럽고 뛰어났던 공연

201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폐막공연: 여명

2014.05.25(일) 19:0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A석 2만원

프랑세 / 플루트,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궁정음악

- 최나경 (Fl), 양고운(Vn), 김영호(Pf)

월튼 / 피아노 4중주 라단조

- 조재혁 (Pf), 이경선 (Vn), 김상진 (Va), 에드워드 아론 Edward Arron (Vc)

수크 / 피아노 3중주 다단조 Op.2

- 강충모 (Pf), 올가 마르티노바 Olga Martinova (Vn), 양성원 (Vc)

브람스 / 피아노 5중주 바단조 Op.34

- 장-베르나르 포미에 Jan-Bernard Pommier (Pf), 강동석 (Vn), 김혜진 (Vn), 폴 뉴바우어 Paul Neubauer (Va), 조영창 (Vc)

(앙코르 곡 :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 최고의 연주자들, 총 연주시간 2시간 반.

136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파스에서 표 나눠주는 사람에게 초대권 받아 감)

윤지희 피아노 독주회

2014-06-01 금호아트홀

[R. Schumann] - Fantasie in C Major op.17

[F.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Ballade No.2 in F Major, op.38

Ballade No.3 in A-flat Major op.47

Ballade No.4 in f minor, op.52

// 슈만 환상곡은 무난한데 내가 좀 졸았고, 쇼팽 발라드를 포함해 대체적으로 박자를 빠르게 잡고, 왼손 반주까지 또박또박 소리내고, 페달은 조금 절제하는 연주였던 것 같다. 그냥 그랬고, 내 돈 내고는 선뜻 가진 않을 듯.

137번째 음악공연 관람

CHAMBER MUSIC PROJECT OF BRAHMS

2014.06.14(토)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Johannes Brahms]

Piano Trio No. 1 in B Major, Op. 8 (피아노 박소연, 바이올린 서민정, 첼로 이상경)

Piano Quintet in f minor, Op. 34 (3중주 멤버 + 제2 바이올린 김지윤, 비올라 에르완 리샤)

// 고클래식에서 거의 20:1을 뚫고 기대도 안 하고 있던 이벤트에 당첨되어 냉큼 갔다. 거의 만족스러웠다.

138번째 음악공연 관람

이지윤 바이올린 독주회 // 그냥 그랬음

2014.07.04(금)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A. Dvorak(1841-1904) - Romantic pieces Op.75, I. Allegro Moderato

J. Brahms(1833-1897)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G major Op.78

P. I. Tchaikovsky(1840-1893) - Souvenir d'un lieu cher Op.42

J. Hubay(1858-1937) - Fantasie Brilliante on Bizet's Carmen, Op.3, No.3

139번째 음악공연 관람

실내악 시리즈 2-II：숨겨진 보석

2014.07.11 (금)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오후 7:30 S석 2만원

푸치니, 현악 4중주 ‘국화’

드뷔시, 피아노 3중주 1번

하차투리안,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3중주

베르디, 현악 4중주

// 하차투리안 곡 빼고는 강렬한 곡은 없었지만, 음악해설서에서나 봤던 곡들을 실제로 들어본 것에 만족. 실제 연주가 유튜브보다는 훨씬 좋았음.

140번째 음악공연 관람

임성훈 바순 독주회

2014년 7월 13일 (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J.B. Boismortier Sonata No. 2 in a minor

P.F. Boddecker Sonata sopra "La Monica" fur Fagott und Basso Continuo

A. Vivaldi Concerto in la minore per Fagootto Archi E Cembalo // 내 취향

G.P. Telemann Sonata in mi minore per Fagott

F. Danzi Drei Quartette fur Fagott, Violine, Viola und Violoncello Op. 40/1

A. Reicha Variations pour le Bassoon

// 쳄발로 대신 기타가 비슷한 음을 내었고, 비발디 협주곡이 특히 좋았다.

141번째 음악공연 관람

코리안심포니 192회 정기연주회 - 임헌정, 그리고 구스타프 말러

2014년 7월 19일 (토)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말러 교향곡 제9번 D장조(지휘 임헌정) // 내가 본 가장 뛰어난 연주 중 하나, 기립박수 침

// 말러의 교향곡은 예전에 5번을 들은 적이 있긴 한 것 같은데 별 기억이 없다. 이번에는 9번을 여러 번 듣고 갔다. 죽음, 이별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가는/동경하는 듯 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기 싫어서 3층 박스석에 앉았는데 다행히 관객 수준이 좋았다. 악장 간 박수도 없었고, 끝나고 나서도 몇 초간 여운이 가시고 나서 박수가 나온 것이 좋았다. 1,4악장은 기대한 대로 좋았고, 별 흥미 없었던 2,3악장도 실제로 들으니 좋았다. 3악장이 떠들썩하게 끝났는데 실수로 박수치는 사람이 없어 의외였다.

142번째 음악공연 관람

손창우 더블베이스 독주회 // 관객 최악, 연주도 그닥

2014년 7월 25일 (금)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전석 2만원

Franze Simandi - Sarabande and Gavotte for String Bass and Piano Op.74

Antonio Vivaldi - Cello Sonata No.3 // 의외로 별로였음

Giovanni Bottesini - Fantasy Pieces on themes from "La Sonnambula" by Vincenzo Bellini

Norbert Sprongl - Sonata No.2, Op.32 // 의외로 괜찮았음

Robert Schumann - Three Fantasy Pieces for Clarinet and Piano, Op.73

// 2014년에 본 공연 중 최악이었음. 초대권 받으면 어머니 모시고 간 적이 많아서 모처럼 아버지를 모시고 갔는데, (1) 관객이 최근에 본 공연 통틀어 최악이었고, (2) 악기 자체가 저음에서 웅웅거리고 피아노에 묻혔다. 아버지는 단단히 실망하시고 휴식시간 때 아예 나가셔서 후반부는 혼자 들었다.

143번째 음악공연 관람

(사)카메라타서울 초청 미주 영피아니스트 콘체르트 아벤트

2014년 8월 2일 (토) 오후 7시30분 장천아트홀

(1개 악장씩만 연주 +바흐는 2악장)

P.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C. Rollin, Piano Concerto in C Major (피아노 Shaye Lee 초1)

C. Rollin, Piano Concerto Romantique (피아노 Ella Cho 초1) // 의외로 괜찮은 곡

J.S. Bach Piano Concerto in f minor (피아노 Nyla Shelton 초2) // 나이에 비해 버거움

L.v.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피아노 Mia Shelton 초6) // 처음 듣는 카덴차

W.A. Mozart Piano Concerto No. 19(피아노 Sonya Ribner 중1) // 제일 안정적

R. Schumann, Widmung (피아노 Helen Park) // 아이들 선생님인 듯

// 초등-중학생의 교포 및 백인 여자아이들이 피아노 협주곡을 한 악장씩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유연하고 예쁘게는 치는데 건반을 깊게 누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베토벤 3번은 카덴차가 처음 듣는 버전인데 아주 길었다.

144번째 음악공연 관람

[영아] 김경훈 피아노 독주회 // 지금까지 본 피아노 독주회 중 최고 수준

2014-08-09(토) 20:00 금호아트홀 전석 1만원

요하네스 브람스 - 인테르메조 c-sharp단조, Op.117/3

로베르트 슈만 - 교향적 연습곡, Op.13(1852년 버전)

클로드 드뷔시 - 전주곡 제1권 중, L.117

- VIII. 아마빛 머리카락의 아가씨

- IX. 중단된 세레나데

- XII. 음유시인

- V. 아나카프리의 언덕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 피아노 소나타 제7번 B-flat장조, Op.83

// 브람스 간주곡이 시작으로 괜찮았다.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은 공연장에서 처음 듣는데 멋졌다. 드뷔시는 어려웠다. 프로코피에프 전쟁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7번은 강공 위주인 연주 스타일에 제일 맞았던 것 같다. 2014년에 본 피아노 독주회 중 최고의 연주.

145번째 음악공연 관람

테너 김지훈 귀국 독창회

2014년 8월 15일 (금)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G.F. Handel]

Figlia mia, non pianger, no - from the Opera ‘Tamerlano’

While Kedron's Brook - from the Oratorio ‘Joshua’

[C. Debussy]

Beau Soir / Voici que le Printemps / Nuit d'Etoiles

[R. Schumann]

Du bist wie eine Blume / Meine Rose

[C. Schumann]

Ich stand in dunklen Traumen / Lorelei

[R. Vaughan-Williams] _Vn. 김지원

We'll to the Woods No More / Along the Field / The Sigh that Heaves the Grasses

/ Good-Bye / With Rue My Heart is Laden - from the Song Cycle ‘Along the Field’

[Ned Rorem]

Look Down, Fair Moon / The Lordly Hudson / Jeanie with the Light Brown Hair / Alleluia

146번째 음악공연 관람

심윤선 피아노 독주회 // 힘은 좋았음

2014-09-14(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전석 2만원

Ludwig van Beethoven - Piano Sonata in E flat Major, Op. 81a "Les adieux"

Sergei Prokofiev - Sonata No. 3 in a minor, Op. 28

Johannes Brahms - Piano Sonata No. 3 in f minor, Op. 5

147번째 음악공연 관람

바이올리니스트 임재홍의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전곡연주

2014.10.03(금)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오후 8시 전석 3만원

Eugene Ysaye(1858-1931) - Six Sonatas For Solo Violin, Op.27

- Sonata No.1 In G Minor

- Sonata No.2 In A Minor

- Sonata No.3 In D Minor, ‘ballade`

- Sonata No.4 In E Minor

- Sonata No.5 In G Major

- Sonata No.6 In E Major

(앙코르 곡 : 파가니니의 곡(라 캄파넬라 변주곡 같은데 가물가물))

148번째 음악공연 관람

Flute Meets Cello

2014년 10월 24일 (금) 오후 8시 페리지홀 전석 2만원

L. v. Beethoven - Trio for Fl, Vc and Pf, WoO 37

(Fl. Phillip Jundt / Vc. Rafael Rosenfeld / Pf. Ruby Jin)

J. Brahms - Gestillte Sehnsucht, Op. 91 arranged for Fl, Vc and Pf

(Fl. Hyuncheong Park / Vc. Valentin Andert / Pf. Ruby Jin)

P. Gaubert - Piece Romantique

(Fl. Phillip Jundt / Vc. Valentin Andert / Pf. Ruby Jin)

R. Schumann - Fantasie Stueck

(Vc. Rafael Rosenfeld / Pf. Ruby Jin)

R. Kelterborn - Sonata in one movement

(Vc. Rafael Rosenfeld / Pf. Ruby Jin)

H. Villa Lobos - Jet Whistle

(Fl. Hyuncheong Park / Vc. Rafael Rosenfeld)

B. Martinů - Trio for Fl, Vc and Pf // 어린아이 같이 발랄한 곡, 의외로 만족

(Fl. Hyuncheong Park / Vc. Rafael Rosenfeld / Pf. Ruby Jin)

149번째 음악공연 관람

2014 대학 오케스트라 축제 - 경희대학교

2014.11.09(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원 (대학생 할인 30%으로 14000원)

모차르트ㅣ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라흐마니노프ㅣ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Pf. 서혜경) // 의외로 피아노가 묻힘

(피아노 앙코르 : 쇼팽 녹턴 20번 / 슈만 헌정, 트로이메라이) // 의외로 앙코르곡이 좋았음

쇼스타코비치ㅣ교향곡 제5번 d단조 Op.47 (지휘 강석희)//박자를 느리게 끌었다가 완급조절

// 악장 사이 박수도 없었고, 지휘자 실력이 좋은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마술피리 서곡은 졸리지 않았는데 서혜경 씨 협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아쉬웠다. 오케스트라에 묻혔는데, 앙코르곡에서 작은 음을 황홀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니 피아노 자체가 협주용이 아니라 독주용에 맞는 것 같다. 음이 동글동글했는데, 쩌렁쩌렁한 피아노였으면 어땠을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은 그냥그냥 들었는데, 비싸서 자주 앉지 못하는 1층 앞줄에 앉아서 하프, 피아노 등 무대 왼쪽 악기 소리가 잘 들렸다.

150번째 음악공연 관람

김미나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

2014년 12월 14일 (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전석 만원

(바이올린 김미나 / 피아노 양고우니)

F. Schubert - Sonate fuer Klavier und Violine in A Major, Op. 162, D. 574

// 3악장 좋았음

H. Wieniawski -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Op. 15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로 변경됨)

L.v. Beethoven - Sonate fuer Klavier und Violine in A-Dur, Nr. 9, Op. 47 "Kreutzer" // 이 곡 보러 간 거였는데 만족스러웠음. 곡 해석이 내 취향과 비슷하고 힘이 좋았음

151번째 음악공연 관람

[영아] 신효건 피아노 독주회 // 기교파 레퍼토리면 좋음

2014-12-20(토) 20:00 금호아트홀 전석 1만원, 청소년 9천원(학생증 지참시)

루트비히 판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 ‘열정’, Op.57

// 1악장 처음이 원래 pp인데 도저히 pp는 아니었던 것 같아 처음부터 아쉬웠고, 1악장 끝도 f - p - dim. - pp - piu piano - ppp로 촛불이 희미해지는 듯한 긴장감 있는 작은 소리를 기대했는데 도저히 그런 여린 연주는 아니어서 매우 실망. 2악장은 그냥그냥 듣고, 3악장은 시원시원했음.

프란츠 리스트 - ‘순례의 해’ 제2년: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 판타지 S.161/7

// 이날 공연 최고의 연주, 연주자의 스타일 자체가 리스트 쪽 레퍼토리에 특화된 듯

모리스 라벨 - 밤의 가스파르, M.55

//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건 처음인데, 이번에도 작은 소리를 미세하게 표현하는 건 좀 아쉬워서 옹딘 - 교수대는 그냥 그렇게 들었는데(옹딘 중 막판에 조용해지다가 한번 요정이 깽판(?)치는 듯한 부분은 효과 좋았음) 스카르보가 매우 좋았음. 리스트 분위기의 기교파 연주가 잘 맞았던 듯

로베르트 슈만 - 교향적 연습곡, Op.13

// 8월에 듣고 또 듣는데, 8월 연주가 브람스처럼 두터운 슈만이었다면, 이날 연주는 리스트 스타카토처럼 날카로운 슈만이었던 것 같은데 만족함

152번째 음악공연 관람

일리야 그린골츠와 앙상블 오푸스의 송년음악회(제11회 앙상블 오푸스 정기연주회)

2014년 12월 21일 (일) 20:0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S석 2만원(삼성카드 결제: 20%할인)

(바이올린 백주영, 일리야 그린골츠 / 비올라 김상진 / 첼로 심준호 / 피아노 피터 라울)

류재준, 카프리스

// 현대곡이라 별 기대는 안했지만 바이올린 독주곡은 어쩔 수 없이 클리셰같은 멜로디, 진행이 많은 듯. 좀 식상

유진-오귀스트 이자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의외로 길었음, 바이올린 두 명 힘이 좋았음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와 현을 위한 5중주 바단조 작품번호 34

(앙코르곡 : 슈만, 피아노 5중주곡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44 중에서 2악장)

// 이 곡 보려고 공연을 예매했는데 대만족. 브람스의 이 곡이 자주 보이진 않아서 10년 동안 세 번쯤 본 것 같은데 그 중 제일 나았음. 1악장 후반에 쩌렁쩌렁한 휴대전화 벨소리가 감히 이 명연주 중에 존재감을 드러내서 매우 화났고, 2악장 내내 분을 삭이지 못해 집중하지 못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라 연주 후 주저없이 기립박수 침. 단언컨대 공연중 핸드폰 벨소리 울리는 건 쉴드의 여지가 없는 쌍욕 먹을 짓이라고 생각함.

153번째 음악공연 관람 '일류를 보았다'

[아름다운목요일] 2014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Festival (II)

// 크리스마스에 이런 선곡이라니, 커플끼리 분위기 내려고 적당히 왔다가는 분위기는 고사하고 커플의 종말을 위한 공연이 될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커플이 길거리처럼 많았음

2014-12-25(목) 20:00 금호아트홀 R석 4만원, S석 3만원, 청소년 9천원(학생증 지참시)

# 123요금제, 대학생, 경로자, 장애우, 국가유공자 50% 할인(본인증명카드 지참시 적용/중복할인 불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불끄고 사람도 안보이게 깜깜한데 악보만 작은 조명 달고 보며 연주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2번 d단조 중 프렐류드, BWV1008(무반주 비올라 연주) / Viola 이한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2번 d단조 중 알르망드, BWV1008 / Cello 이정란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2번 d단조 중 사라방드, BWV1004 / Violin 김재영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3번 E장조 중 가보트와 론도, BWV1006 / Violin 임지영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 현악사중주 제15번 e-flat단조, Op.144 // 쉬지도 않고 6악장 연속 아다지오를 듣고 있자니 숨 막히는 줄 알았는데, 연주 자체는 굉장히 긴장감 넘침

Elegy: Adagio

Serenade: Adagio

Intermezzo: Adagio

Nocturne: Adagio

Funeral March: Adagio molto

Epilogue: Adagio

(Violin 김재영, 임지영 / Viola 이한나 / Cello 이정란)

[올리비에 메시앙 -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 ‘커플의 종말을 위한’ 선곡인가

Liturgie de cristal (Crystal Liturgy)

Vocalise,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 (Vocalise, for the Angel Announcing the End of Time) // 피아노가 작은 소리로 불협화음으로 계속 하강하는 부분이 얼음처럼 써늘한 느낌

Abime des oiseaux (The Abyss of the Birds)

Intermede (Interlude) // 네 번째 곡은 리듬감이 마음에 듦

Louange a l'Eternite de Jesus (Praise to the Eternity of Jesus)

Danse de la fureur, pour les sept trompettes (Dance of Wrath, for the Seven Trumpets) // 여섯 번째 곡은 곡 내내 유니즌으로 달림

Fouillis d'arcs-en-ciel,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 (Tangle of Rainbows, for the Angel Announcing the End of Time)

Louange a l'immortalite de Jesus (In Praise of the Immortality of Jesus)

(Clarinet 김한 / Violin 권혁주 / Cello 이정란 / Piano 손열음)

앙코르 곡 : 바흐 -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연주 : 손열음)

// '일류'가 뭔지 보여주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를 보고 나니 졸지에 대부분의 많은 피아니스트를 같은 일류로 느낄 수 없어 이류로 생각하게 됨. 예전에는 유튜브 영상 등만 보고 힘이 어마어마한 이미지만 갖고 있었는데, 실제 연주를 보니 큰 소리며 작은 소리며 그냥 훌륭함. 다른 수식어 다 필요 없고, '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