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에 본 공연, 전시 후기 모음(360~370번째 음악공연 + 1 미술관 2 전시)

감상도 나누고, 나중에 다른 분들 공연 선택에도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후기 공유해 봅니다.

360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파서 arle 님에게 초대권 나눔받음]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2017년 6월 3일 (토)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휘 Sebastian Rouland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그란데오페라합창 연주)

비제(G. Bizet) - 진주조개잡이 Les Pêcheurs de perles (1863)

[출연진]

레일라: 최윤정

나디르: 헤수스 레온 Jesus Leon

주르가: 김동원 // 노래는 멋있는데 불쌍한 호구 캐릭터, 3막 처음에 부른 곡이 제일 좋음

누라바드: 김철준

// 음악이 아까운 오페라. 노래(특히 합창부분에 명곡 많았음)는 괜찮은데 각본 자체가 많이 아쉬움. 이야기가 중간에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거나, 마지막에도 급 마무리 느낌

361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2017년 경기필 앱솔루트 시리즈 II - 성시연의 브루크너 7번

2017. 6. 6 (화)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울) C석 1만원 (3층 합창석 BOX 9에서 봄)

(지휘 : 성시연 / 연주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람스 -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56a

// 고급스럽게 들림. 예습할 때는 피날레 빼고 영 마음에 안 드는 곡이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졸리지 않았음.

브루크너 - 교향곡 7번

// 중간 중간 '너무 길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졸지 않고 끝까지 귀 기울이게 하는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가 좋았던 것 같다. 관 파트를 자세히 보니, 금관 주자가 목관 주자의 거의 두 배나 되었다. 무대 오른편에 호른이 아홉 대 있나 했더니 호른은 다섯 대고, 호른 비슷한 악기 네 대는 나팔 부분을 위로 하는 것이 뒤의 튜바랑 같은 자세여서 '이게 바그너 튜바라는 거구나' 싶었음.

362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고파서 A] 백경혜 피아노 독주회

2017년 6월 7일 (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Maurice Ravel - Jeux d’eau (물의 희롱) // 무거웠음

Franz Schubert - Piano Sonata No. 14 in a minor, Op. 143, D. 784

// 3악장 초반부터 불안하다가 크게 펑크내고 아예 뒷부분으로 건너뛰어서 급 마무리

[Fritz Kreisler-Sergei Rachmaninoff]

- Liebeslied (사랑의 슬픔)

- Liebesfreud (사랑의 기쁨)

// 어려운 곡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쳐야 청중을 압도할 텐데... 어렵고 힘겹게 침

[Johann Sebastian Bach-Ferruccio Busoni]

- Chorale Prelude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BWV 639

- Chaconne in d minor (BWV 1004 중)

// 서울대 나온 사람 연주 치고는 실망스러웠음. 서울예고-서울대 학부-피바디 음대 석박에 박사 3년 졸업이면 엘리트 코스인데 소리는 안 그랬음. 소리가 무겁게 들리고, 어려운 곡을 간신히 치는 걸 보며 몸살 등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연주 후 앵콜 사양하면서 “연주 준비할 때 팔이 아팠다, 앵콜 준비하는 여력을 본 프로그램 준비에 쏟았다”고 해서 납득함.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면 연주에서도 어쩔 수 없이 티가 팍팍 나는 듯.

363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혼자 봄)] 본 솔로이스트 제1회 정기연주회

2017년 6월 8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Piano 유미향, 김동규 / Violin 문주영, 유신혜 / Viola 이지선 / Cello 하세연, 송혜주 / Clarinet 이지희)

(해설 유미향 피아니스트 : 목소리 앳되고 말하기 연습 좀 필요할 듯)

Jean-Baptiste Barrière - Sonata for Two Cellos in G Major, No. 10

// 2중주 - 첼로 두대(Cello 하세연, 송혜주). 눈감고 들음, 누가 누군지 몰라서 이후 빨간옷 파란옷으로 메모했음

Ludwig van Beethoven - Trio for Clarinet, Cello and Piano in B flat Major, Op. 11

// 3중주 - 클라리넷 첼로(파란옷->송혜주) 피아노(김동규). 아주 좋았음. 클라리넷이 신비한 소리에서 나팔같은 소리까지 폭넓게 소리냄. 클라리넷을 바이올린으로 바꿔서 일반적인 피아노 3중주 편성으로 많이 치는데 원래 편성이 훨씬 좋음

(해설 하세연 첼리스트(빨간옷) : 전반부 피아니스트보다는 말 그럭저럭 함)

Gustav Mahler - Piano Quartet in a minor

// 4중주 - 피아노 유미향, 바이올린 ???(둘 중 누구인지 모르겠음), 비올라 이지선, 첼로 송혜주(파란옷). 피아노 이외 현악기 3대 소리가 날카로웠음.

Robert Schumann - Piano Quintet in E flat Major, Op. 44

// 5중주 - 피아노 유미향, 바이올린 문주영&유신혜, 비올라 이지선, 첼로 하세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고 관객 반응도 제일 좋았음.

(앙코르곡: 쇼스타코비치 왈츠 - 연주자 8명 전원 참가함)

// 3, 4, 5중주에서 1악장 반복 철저히 지켜주는 게 너무 좋았다. 제시부 처음으로 이어지면서 짠! 하는 효과가 잘 살았던 느낌.

364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거장의 귀환Ⅱ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 고양

2017년 6월 9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A석 3만원 (최저)

// 공연 전 : 두 가지 예습을 하고 갔다. 프로그램에 나온 곡을 유튜브에서 백건우 씨의 연주로 들었고, 열정 소나타 이외 3곡은 악보 보면서 직접 전 악장을 내 손으로 쳐보고 갔다. 열정 소나타도 최근에 안 쳤을 뿐이지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이후 가끔씩 쳤고, 공연장에서도 몇 번 들어서 귀는 다 익숙한 상태로 갔다.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6번 사장조 작품 31-1

// 어릴 때 학원에서 배울 때도 기계적이라고 생각했고 예습할 때도 별 감흥은 없었는데, 무대에서는 그럭저럭 들은 곡. 처음에 피아노 잔향이 너무 긴 거 아닌가, 지나치게 울리는 거 아닌가, 이것 또한 연주자가 의도한 소리인가 싶었는데 곧 익숙해짐.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7번 라단조 작품 31-2 '템페스트'

// 생각보다는 얌전하게 연주하는 느낌? 거칠지 않고, 자의적인 해석 별로 안 넣고, 담백하고 깨끗한 느낌.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2번 바장조 작품 54

// 앞뒤 소나타가 발트슈타인, 열정이라 묻히는 작품인데 나는 좋아하는 곡. 형식 면에서는 2악장이 발전부-재현부 부분을 반복해 주는 게 다음 열정소나타 3악장 반복 패턴과 비슷해 보여서 무대에서 같이 듣는 게 좋았음. 1악장에서 옥타브로 달리는 부분에서는 연주 시작 후 처음으로 쩌렁쩌렁하다고 느낌. 2악장에서는 꽤 달림. 도돌이표 제대로 반복해 줌.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3번 바단조 작품 57 '열정'

// 앞서 쌓인 자잘한 아쉬움(왼편 어린이 무리의 속닥거림이나, 발목 아프다고 울먹거리는 애를 병원 안 데려가고 공연장 데려와서 부채질 하고 있는 애 엄마의 소란, 핸드폰 벨소리, 곡 한복판에서 박수 소리 등 연주 외적인 것들...)을 이 곡만으로 다 날려버림. 이 곡 듣는 시간은 백건우 선생님을 진작 영접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신도로 거듭나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앞선 세 곡은 혼자 치거나 녹음으로만 들었지 공연장에서 프로 연주로 들은 적이 없어서 직접 비교가 안 되었는데, 이 곡은 다른 연주자 공연에서도 몇 번 봐서 비교할 수 있었다.

// 1악장에서 pp로 시작해서 ppp로 끝날 때 등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부분이 많아서 나는 ‘열정’보다는 ‘냉정’이나 냉정과 열정을 겸비한 연주를 기대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혈기가 지나쳐서인지 ‘열정’만으로 달려서 소리를 제대로 죽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백건우 씨는 처음 시작은 pp가 아니었지만, 처음 동기(C-A♭,F~)를 반음 올려서 반복(D♭-B♭,G♭~)할 때는 pp 정도로 조용히 소리 내서 예사롭지 않았다. 뜨겁고 큰 소리는 많이 듣지만, 차갑고 작은 소리 부분이 더 인상 깊었고 종종 소름 돋기까지 했다. 1악장 마지막 6마디는 ff에서 p - pp - piu pp - ppp로 끝나는데, 오른손 트레몰로 하면서 왼손이 올라갔다가 가라앉는 악보를 볼 때마다 숨 막히는 긴장을 느끼는데, 그런 이미지에 (현재까지) 가장 가까운 연주를 들었다. 다른 연주자는 ‘디미누엔도 한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소리 줄이면서 조심조심 치는 느낌 못 받거나, 끝나는 음이 ppp가 아니라 p 정도로 치거나 아예 너무 또랑또랑하게 쳐서 기분 확 깬 적도 있었는데 백건우 씨는 pp 정도까지는 가준 것 같다.

// 1악장 끝나고 거의 바로 2악장 시작. 2악장은 서정적으로 들었다. 3악장은 28마디 끝 부터 왼손이 높이 올라와서 화음을 쳐주는 부분 sf가 조금 더 셌으면... 싶었다. 끝에 presto 부분에서는 화음을 “꽝” 누를 때 아예 발을 구르면서 힘을 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력하게 마무리하고,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365번째 음악공연 관람 ★

도쿄예술대학 주악당 모닝 콘서트 - 제5회

(사진 포함해서 별도 글로 따로 씀)

# 전시회 (도쿄도 미술관(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 내) 2개 무료전시 봄 / 2017. 6. 15 관람)

// 5월 국립서양미술관에 이어서, 두 번째로 가 본 도쿄의 미술관. 생각보다 전시공간도 많고 무료전시도 많아서(전체 11개 전시 중 8개 전시회가 무료) 유료 전시회는 제쳐두고 무료만 보려고 들어갔는데, 2개 전시회에서 그림 200점 넘게 보다 지쳐서 나옴. 루브르 이후 오랜만에 만난, 그림이 많아서 보다가 지치는 미술관.

제 49회 로망전(第49回ローマン展)

전시기간 2017.6.14~21 / 도쿄도 미술관 2층 제 2 전시실

주최: 로망파 미술협회(ローマン派美術協会)

내용: 유채, 수채, 공예, 일본화 등

// 158점 무더기 전시(출품목록 일일이 세어 봄). 많이 본 건 좋은데 전시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없어 보임. 그냥 친목단체 회원들이 각자 그림 낸 듯? 이사, 회원, 일반 등 분류 붙여놓고 출신 지역도 그림 아래에 써 놓음.

(출품목록에 표시했던 작품들)

# 奥田とも子 - 秋の大沼 (파스텔)

# 竹石朝恵 - 寒いね (유채) // 거칠게 뿌옇게 그린 느낌인데 한기가 느껴짐.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듯한 흰 구름 주변으로 참새들.

# 中村勝好 - 冬の千曲川を走る // 시골 눈길 기차 그림(이 사람 그림을 거리 눈길 풍경 그린 森 옆에 배치함)

# 野村修 - 桜島 그림 2점 // 가고시마 현 사쿠라지마 화산을 테마로, 빨강(화산)-파랑(하늘) 강렬하게 대조시킨 그림과, 터질 때를 표현한 것 같은 온통 빨간 그림 봄.

# 森健次 - 雪の朝、神田川暮景 // 거리 풍경 2점

# 山本伸一 - 信号待ち // 깔끔, 펜선+수채화처럼 보임.

제 22회 국화수묵원전(第22回国画水墨院展)

전시기간 2017.6.14~21 / 도쿄도 미술관 2층 제 1 전시실

주최: 국화수묵원(国画水墨院)

내용: 수묵화, 묵채화(墨彩画)

// 수묵화 114점 전시(출품목록 일일이 세어 봄). 앞서 본 전시회보다는 그나마 수묵화라는 공통점이라도 있어서 좀 더 통일성이 있어 보였다.

(출품목록에 메모했던 작품들)

# 浅井玄道 - 明月松林 // 카나자와 성 바깥 해자에 닿는 소나무 숲이라 함.

# 梅島雷風 - 冬・上高地 // 겨울 강 멋짐. 100엔짜리 그림엽서로도 팔고 있어서 지름.

# 浦上宵月 - 방춘 // 나뭇잎을 분칠해서 따로 표현한 듯한 질감.

# 竹村トミエ - 陽春 // 한지 덧붙인 느낌 줌.

366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다른대학 사람] 박재은 피아노 독주회 Falling in Bach

2017. 6. 20. (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전석 2만원

[J. 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1 BWV 851 Prelude and Fugue in d minor

Partita No. 1 in Bb Major BWV 825 // 장식음 많고 페달 밟긴 하는데 티는 안 났음

Toccata in e minor BWV 914 // 공연 중 제일 괜찮았음

Flute Sonata in Eb Major BWV 1031 (Flute 이지연)

// 플루트가 좀 답답해서 아쉬웠음.

Bach-Busoni - Chaconne in d minor (BWV 1004 중)

// 거슬릴 정도로 많이 틀렸는데, 부분적으로 날카롭게 빛나는 부분도 있어서 아까웠음. ossia가 있으면 ossia 악보로 연주하는 부분이 많았음.

(앙코르곡: 바흐 평균율 1권 1번 전주곡)

367번째 음악공연 관람 ★ // 전반부는 실망했는데 후반부 때문에 별 매김

[예매 with 다른대학 사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Maestra & Maestro Ⅱ '임헌정 지휘자 초청 연주회'

2017-06-23 (금) 오후 7:30 ~ 9:30 부천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전석 1만원

(지휘 = 임헌정)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내림마장조 작품 73 ‘황제’ (피아노 : 한지호)

// 2017년 교향악축제에서 수원시향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대타로 협연해서 평 안 좋았는데 한 번 더 보러 갔다. 평소 생각처럼 연주자들을 '악보를 재생하는 인간 CD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들었으면 무난한 황제 악보 재생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텐데, 임헌정 + 부천필이라는 조합으로서는 매우 실망했다. 맨 처음 소리부터 문제였는데, 관현악 전체가 소리 낼 때 한 번에 나오지 못하고 현악기 - 관악기 순으로 따로따로 나왔다. 관악기가 불어서 소리 나는 데 현악기와 시차는 나지만, 그래도 그걸 의식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맞췄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곡 중 그렇게 따로국밥인 곳이 두어 군데 더 보였다. 호른-다른 목관악기가 주고받는 부분도 잘 안 맞아서 프레이즈 하나가 통째로 나간 건지 연주는 한 건데 틀린 건지, 흐름이 확 끊기는 부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1악장 연주 도중에 지휘자가 연주자들에게 "쉿!" 소리를 내는 일이 두 번쯤 있었는데, 손발이 안 맞거나 손발을 안 맞췄거나 음량조절도 안 될 정도로 오케스트라 컨트롤이 안 되는 건가 싶었다. 1악장이 실망스럽게 끝나니까 2악장은 들어도 몰입하지 못했고, 3악장 되어서 겨우 좀 괜찮게 들렸다. 피아노는 눈에 띄게 틀리진 않은 것 같은데, 오케스트라가 문제인 건지, 지휘자가 노쇠한 건지, 도대체 뭐가 원인인지 안 보여서 혼란스러웠다.

# 피아노 앙코르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

// 나는 협주곡보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같이 간 사람은 비참해서 별로였다고 함. 피아니스트가 오케 반주 때문에 비참한 기분을 표현한 건 아니었으려나.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 98

// 연주 직전 옆자리 아주머니 핸드폰이 가방 안에서 진동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내가 "핸드폰 끄시죠" 하고 나니 1악장 첫 소리를 놓치고 시작했다. 1악장이 약간 시끄러웠던 거 빼면 다 화끈했고 기합도 들어가 보였다. 다만 지휘자가 60을 넘겨서 그런지, 일부러는 아니길 바라지만 전반부를 버리고 후반부에 만회하는 연주가 최근 몇 번 보여서 지휘자 건강이 걱정이다(예: 2월 28일 말러 2번 공연도 3악장까지 심각하다가 4, 5악장에서 말러 뽕을 터뜨림).

(오케스트라 앙코르곡: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엘가 -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368번째 음악공연 관람 ★

[사전신청 무료공연(혼자)]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 - 바이올린

2017. 6. 28 (수) 12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캠퍼스 1층 강당

(바이올린 : 이수빈 / 피아노 반주 : 강은정)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Op.12-1

// 잘 하긴 하는데 소리가 가늘고 음량이 조금 아쉬워서 내 취향의 바이올린 소리(정경화, 조진주 등)는 아니었다. 피아노 반주자가 페달이 들릴락 말락 건조하게 썼는데 베토벤에 맞게 친 것 같다. 3악장이 이전 악장보다 힘이 늘어서 좋았다.

프랑크 -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 앞서 베토벤 곡처럼 내 취향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탄탄한 연주. 피아니스트가 까다로운 부분도 무덤덤하게 연주해서 포커페이스로 보였다.

후바이(J. Hubay) - 화려한 카르멘 환상곡 Carmen Fantasie Brillante Op.3

// 지리는 연주였다. 앞선 두 곡에서는 연주 잘 하는데도 특별한 생각까지는 안 들다가, 이 곡에서 날카로운 음색과 속주의 향연을 보고 좋아졌다.

앙코르곡 : 차이코프스키 - 멜로디(Op.42, no.3)

// 뒷이야기. 2015년 9월 30일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의 피아노 3중주 중 바이올린 연주자도 '이수빈'이라는 이름이라서, 그 사람이 성장해서 다시 한예종 무대에 선 줄 알고 갔다. 그런데 공연 후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때는 문지영, 임지영 했고 수빈 양은 오늘이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 처음이에요"라고 들었다. 나는 그 해에 어린이 3중주, 문지영, 임지영 다 봤는데 동명이인이었던 걸까, 같은 한예종에서 같은 악기 하는 사람이 같은 무대에 동명이인으로 나올 확률이 어느 정도나 될지 갸우뚱거렸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작년 공연 때 프로필 메모해 놓을 걸 하고 후회되었다. 재작년 3중주 때는 "어려서 그런지 그냥 무난하게 들은 정도"라고만 써 놓고 바이올린은 그닥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작년, 재작년에는 관객 민폐가 심했는데 이날은 수준높은 관객들이 앉아 있어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연주자 설명에 "2012년에 만 11세 나이로 콩쿨 수상"이란 구절이 있어서 2000년 아니면 2001년생이려나 했는데 구글 찾아보면 2000년생인 듯.

369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with 고파서 B, C ] KBS교향악단 제719회 정기연주회

2017년 6월 29일 (목) 2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C석 2만원-> 다음카페 클래식음악세상 40% 할인 이벤트로 12000원

(지휘 요엘 레비 (Yoel Levi) / 피아노 파질 세이 (Fazil Say, 1970~))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 작품 488(KV. 488) (1786)

(1 플루트,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 현)

// 내가 들었던 이 곡 연주 중에서는 제일 좋은 연주였다. 2016년 1월에 서울시향(최수열 지휘, 김다솔 협연) 공연 때 이틀 연속 같은 곡 들었는데 그 때는 그냥 '원래 모차르트 곡은 맛 내기 어려운 거니까 저 정도면 잘하는 거지 뭐' 하고 말았는데, 이날은 '외제(?)한테는 어쩔 수 없나' 하며 들었다. 특이했던 걸로는, 피아니스트가 감수성이 풍부한 건지 한 손이 놀고 있을 때 자꾸 뭔가 손동작을 해서 '피아노 치면서 지휘하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처럼 보였다. 분명히 지휘자는 있었는데. 섬세하고 그렇게 세게 치진 않았는데 가끔씩(오케스트라 총주 같이 다같이 크게 소리낼 때) 화음을 꽝 치는 것도 보였다.

# 협연자 앙코르곡 1 : Fazil Say - AllatTurca Jazz(Mozart) 작품 5a (1993)

//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을 재즈 식으로 편곡한 건데, 전에 다른 곳에서 앙코르로 들은 기억은 있었는데 찾아보니 이 사람이 쓴(편곡한) 곡이었다. 모차르트 협주곡 들으면서 피아니스트가 다른 작곡가 곡 연주하면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했는데 앙코르곡에서는 갑자기 재즈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 협연자 앙코르곡 2 : Fazil Say - Black Earth for piano 작품 8 (1997)

// 저음 쳐서 울림 남겨놓고 높은 음으로 올라가서, 한 손으로 피아노 현 또는 망치 부분을 누른 채로 다른 손으로 건반을 치는데 되게 특이한 소리가 났다. 동양적인 분위기의 정적인 영화음악 같은 느낌?

브루크너 - 교향곡 제7번 E장조, 작품 107(WAB 107)

// 6월 초에 경기필도 잘 했는데, 그 때는 '중간 중간 '너무 길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졸지 않고 끝까지 귀 기울이게 하는' 정도의 연주였다면 KBS 연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길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그냥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악기 배치가 좀 달랐는데, 경기필은 무대 오른편 뒤쪽 구석에 튜바(제일 큰 거)를 놓고 그 앞에 바그너 튜바 4대, 그 앞에 호른을 놓은 반면 KBS는 튜바 혼자 오른편에 놓고 바그너 튜바(4대)와 호른(5대)은 무대 왼쪽에 놓았다. 그리고 관악기들(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은 4대씩 있어서 4관 편성(트럼본은 3대인데 튜바랑 묶어서 저음악기 4대로 생각함)인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곡 자체는 목관악기 2대씩, 금관도 호른 4대, 트럼펫 3대로 나와 있었다. 실제 연주에서도 대부분은 악기 파트 4명 중 1~2명씩만 연주했는데, 호른도 아닌데 호흡 때문에 예비 주자 놓은 것 같진 않고 음량을 더 빵빵하게 하려고 지휘자가 추가시킨 게 아닐까 싶다. 관악기가 워낙 많아서 '지금도 이렇게 많아 보이는데 브루크너 당대에는 밸런스 생각 않고 관악기만 많이 넣었다고 욕 먹었을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아무튼 소리는 빵빵해서 잘래야 잘 수가 없었다. 내가 잘 들었으니 같이 간 사람들도 잘 들었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긴 곡을 같이 잘 들어서 다행이었다.

370번째 음악공연 관람

[다음카페 클래식음악세상 천원의 행복 with 다른대학 사람] 앙상블 포럼21 여덟번째 정기연주회

2016. 6. 30 (금) 저녁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W. A. Mozart - String Quintet (no.4) kv.516 in g minor

(Vn. 박재린, 김정수 Va. 임요섭, 박운주 Vc. 오지현)

// 처음에는 그냥 그랬다가 3~4악장에서 좋아졌다.

J. Brahms - String Sextet no.1 in B flat Major op.18

(Vn. 김현남, 백수련 Va. 변정인, 공세정 Vc.오주은, 김신애)

// 2악장 이후로 다 좋았다. 현악 4중주에서 악기 하나를 더해서 25%, 두 악기 더해서 50% 음향이 증가하진 않고 약간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래서 현악 4중주가 가장 가성비 높은 편성으로 곡이 많이 있구나 싶었다.

F. Mendelssohn - String Octet in E flat Major op.20

(Vn. 김경민, 하승리, 장문영, 정경아 Va. 임요섭, 공세정 Vc. 이명진, 오지현)

// 예습할 때는 시큰둥했던 곡인데 무대에서 들어보니 연주 효과가 좋았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4: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