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잭 리처' VS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 '원 샷'

영화 'JACK REACHER'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원작 ‘ONE SHOT'을 어떻게 변용했을까요?

한국에 LEE CHILD의 데뷔작 'KILLING FLOOR'가 '추적자'라는 제목으로 ‘08년 랜덤하우스를 통해 소개된 지 4년 만입니다. 정말 ’끝내주게‘ 재미있는 이 작품이 1997년 발표가 되었고 거의 매년 한권씩 발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쌓아온 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는 굉장히 늦게 소개가 되었죠. 아직도 6권(추적자, 탈주자, 원샷, 사라진 내일, 하드웨이, 61시간) 밖에 국내 출간은 되지 않았구요. 그 탓에 아직 한국에서는 잭 리처 시리즈의 인기가 미미한 것 같습니다(파라마운트를 통한 영화화 소식 덕분에 제1권 ’추적자‘, 제2권 ’탈주자(DIE TRYING)' 다음에 바로 제9권 ‘ONE SHOT'이 발매되었습니다). 2012년 9월, 제17권 ’A WANTED MAN'이 발매되었지만 아직도 국내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해외배송을 해야하는 상황인 것은 정말 안타깝군요. 전 세계 2천만 잭 리처 팬들이 기다려온 이 작품.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죠.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원작과 거의 같습니다. 내부 연루자의 정체까지 같습니다(범인까지 전혀 엉뚱한 사람으로 바꿔버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화한 마이클 코넬리의 ‘블러드 워크’를 보며 분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심 한 복판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무차별 저격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사건현장의 증거가 빠르게 수집됩니다. 모든 증거는 퇴역 군인인 ‘제임스 바’를 가리킵니다. 탄피, 완벽하게 보존된 한 발의 총알, 감시카메라에 찍힌 그의 차, 그의 옷, 보란듯이 신축 주차장의 먼지를 고스란히 찍어낸 신발, 동전의 지문, 콘크리트 난간에 남은 총을 지지한 자국 등 정말 FBI 교과서에 실려도 될 정도의 완벽한 증거들이 남아있습니다. 검사, 경찰, 변호인 측 모두 완벽한 유죄라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용의자 제임스 바는 아무 진술도 하지 않고 그저 ‘잭 리처’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모두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리처’를 찾는데 찾을 수 있는건 무수한 훈장을 받은 영웅적인 전직 헌병이라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뿐입니다.

JACK - none - REACHER. 미들네임처럼 그저 없는 사람입니다(그 이름에 대해서는 3번째 작품 'TRIPWIRE'에서 잠깐 소개가 됩니다, 오토 펜즐러가 엮은 ‘라인업’에서 리 차일드가 그 이름을 만들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리처는 네덜란드 출신 댄서와 해변에서의 휴양을 즐기던 중 TV에서 나오는 제임스 바의 소식을 듣고 제 발로 지검장 사무실로 찾아갑니다. 그를 변호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묻어버리기 위해서’. 그 동안 제임스 바는 죄수들에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재판은 그의 유죄여부를 가리는게 아니라 법정에 설 능력이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리처는 자신의 확신, 그리고 모두의 확신과 달리 제임스 바가 무죄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후의 스토리는 시리즈의 팬이라면 익숙하다시피 잭 리처가 나쁜놈들을 찾아가서 전부 죽여버립니다...)

뭐가 다를까?

1. 저격장면

‘잭 리처’의 첫 배경은 책과 마찬가지로 주차빌딩의 신축부분에서의 저격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타겟이 다르죠. ‘원샷’에서는 도심 한 가운데 건물들로 둘러싸인 사각형 조경용 분수가 있는 풀 옆을 지나는 사람들을 저격합니다. 그것도 매우 근거리에서. 하지만 영화 ‘잭 리처’에서는 굉장한 거리를 두고 강 건너편 강가를 거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합니다. 훨씬 멀고, 훨씬 어렵습니다. 아마 영화 중반부에서 나오는 ‘유일한’ ‘장거리’ 사격장을 찾아내는 장면의 타당성을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 변용으로 중요한 증거 중 하나인 완벽한 탄환은 원작에서처럼 풀을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서 쏘는 방식이 아니라 강가에 놓여있는 물통들을 향한 발사로 보존됩니다.

피해자들의 배경과 범행동기도 살짝 바뀌었습니다.

제임스 바가 현역시절 저질렀던 일의 배경도 걸프전이 아니라 이라크전으로 바뀝니다. 그 덕에 BDU가 아닌 ACU를 입은 리처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죠.

2. 잭 리처

사실 잭 리처 시리즈의 힘은 대부분 잭 리처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The Best Thriller Writer of the moment'(-The New York Times) LEE CHILD가 창조한 ‘The Coolest continuing series character now on offer'(-Stephen King).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지만 그는 퇴역군인, 집도, 차도 없는 떠돌이입니다. 주머니에는 접이식 칫솔, 현금뭉치, 911테러 이후 처음 만든 ATM카드가 전부입니다('BAD LUCK AND TROUBLE' 중). 게다가 거의 초인적인 관찰력, 암기력 그리고 추리력을 갖고있습니다. 온갖 총기류에 능하고 백병전으로 그와 맞붙는 것은 ‘윙윙거리는 전기톱에 돌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61 HOURS 중’). 그리고 195센티의 키, 220~250파운드의 몸무게를 가진 거한입니다. 제3권 ‘TRIPWIRE’에서는 그의 몸이 ‘호두를 쑤셔넣은 콘돔’ 같다고 묘사됩니다. 체격조건부터 압도적이죠. 그런데 톰 크루즈는...키 작다는 이유로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듣고있는 중입니다(같은 키작남으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원래 인기 소설이 영화화되면 팬들의 많은 지지가 영화의 흥행에 한 몫하는 것이 보통인데 톰 크루즈는 ‘남자들의 우상, 여자들의 이상’, ‘터프가이 중의 터프가이’ 잭 리처를 망쳐버렸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장면들에서 카메라를 아래쪽에서 비추는 수고를 하고있고 압도적인 피지컬로 거구의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장면들은 전부 제외됐습니다. 원작에서와 달리 맞기도 많이 맞죠. 나쁘게 말하면 약해빠진 리처, 좋게 말하면 인간적인 리처가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리처라는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사격장 주인인 해병대 출신 ‘카쉬’가 리처에게 사격을 제안합니다. 한 번의 연습, 세 발의 사격. 첫 발을 제외하곤 모두 가운데 원에 들어가지만 정 중앙은 한발도 맞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엄청난 사격입니다. 보통 사람은 그 거리에서 표적 맞추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단 한번의 기회를 줍니다. 그것도 빈 표적에 총알로 가려지는 크기의 X자를 맞추기. 물론 명중. 표적의 X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군인시절 카쉬가 3등을 했던 사격대회에서 리처는 1등을 했습니다. 원작에 비해 훨씬 늘어난 사격거리로 인한 또 다른 변용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영화가 훨씬 인간적이지만 관객입장에선 인상적이진 않죠(제2권 ‘DIE TRYING'에서 리처는 훨씬 먼 거리에서 훨씬 뛰어난 사격실력을 뽐냅니다).

3. 등장인물

원작에서는 제임스 바의 편으로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지검장의 딸이자 변호사인 ‘헬렌 로딘’, 제임스 바의 여동생 ‘로즈메리 바’, NBC 기자인 ‘앤 야니’, 헬렌을 돕는 사립탐정 ‘프랭클린’ 등. 영화에서는 헬렌, 로즈메리, 야니를 섞어서 헬렌 단 한명의 캐릭터로 합쳐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변호인 측의 ‘회의’ 장면들은 없어지고 리처가 헬렌에게 ‘조언’만 줄창하는 모습이 연출되어 상당히 비어보이죠.

악역들도 캐릭터들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악역의 머리수가 줄으니 악역의 카리스마도 줄어드는 군요. 원작에서의 ‘더 제크’는 일을 망친 린스키를 처단할 때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자살을 하게 시킵니다. ‘더 제크’의 눈 앞에서. 섬뜩하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만큼 카리스마 있는 ‘더 제크’의 모습이 구현이 안되죠. 그의 생존본능을 설명해 주는 장면이 필요해서 이 부분을 바꾼 것 같네요.

4. 카 체이싱

소설에선 카 체이싱 장면이 없습니다. 아날로그식 액션을 하고싶었던 톰 크루즈의 로망이 반영된 것 같네요. 하지만 매우 좋았습니다. 군용트럭으로 운전을 배운 리처의 막나가는 운전과 머슬카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소설에선 카 체이싱 장면이 없으니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 버스정류장에서의 착한 아저씨씬도 없었죠(이 장면은 유일한 흑인 캐스팅이 나쁜놈이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넣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치이는 대로 깡통처럼 찌그러지고,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충돌 후 시동도 잘 안걸리는 머슬카와 코너링도 매끄럽고 탄탄한 아우디의 대조를 보면서 자동차공학시간에 배웠던 4WD와 서스펜션시스템에 대해 복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5. 최후의 결투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채석장에서의 결투 장면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장면이 주인공의 키와 함께 가장 큰 변용이 있는 장면입니다.

  원작에서는 채석장 근처의 넓찍한 평야 한 가운데 서있는 ‘저택’으로의 침투작전이 펼쳐집니다. 카쉬가 엄호사격을 해주고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도움을 주죠. 사무실에서 침투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사방이 텅 비어있어 어디서 접근을 해도 드러나고 밤이라 해도 열화상 카메라 때문에 말그대로 ‘혜성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우리의 리처는 보조 캐릭터들의 도움과 철저한 작전계획으로 무사히 저택에 침투해 적들을 칼로 찌르고, 흉곽을 박살내고, 총으로 날려버리고, 창문 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왜 잔인하게 이런걸 다 쓰고 있냐고 물으실텐데 너무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소설 잭 리처 시리즈의 묘미는 총 싸움보다는 슬로우 모션처럼 서술되는 압도적인 백병전 장면이거든요. 영화에서는 저택잠입이 아닌 그냥 채석장에서의 전투가 벌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쉬가 리처에게 총 대신 칼을 주는 설정이 코미디요소로 밖에 안쓰입니다(“총싸움에 칼을 들고 가다니. 반대로 된 것 아닙니까?”, “난 사업자지 미친놈이 아니야”- 소설 중). 톰 크루즈는 덩치가 작다보니 상대를 끌어안아서 흉곽을 부술 수도 없고 창밖으로 던져버릴 수도 없습니다. 열린 공간이니 칼을 사용하기도 힘듭니다. 그저 이리저리 숨어다니면서 총을 피하고, 총을 뺏고, 총을 쏘고... 이렇다보니 다들 억지스럽다고 생각했을 마지막 총 버리고 육탄전 벌이기 장면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하지만 돌로 쳐 죽이는 장면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슷한 장면이 제7권 ‘PERSUADER'에서 등장하죠. 나쁜놈에 대해서라면 물, 불 안가리는 성격과 ’확실한‘ 공격방식이 잘 표현됐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머리를 맞는 악당을 대머리로 캐스팅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소설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워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긴박감 있게 잘 표현했습니다.

6. 기타

   ‘젭 올리버’의 집에서 벌어지는 동네 건달들과의 결투씬은 원작에 없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의 묘미인 백병전 장면을 더 넣기 위해,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진정시켜줄 코믹 장면을 위해 추가 된 장면 같습니다. 리처가 몰고다니는 차도 ‘젭’의 차가 아닌 영화에선 표현되지 않은 방송기자 ‘앤 야니’의 푸른 머스탱입니다.

    작가 LEE CHILD가 까메오로 출연한 구치소에서 풀려나오면서 소지품을 돌려받는 장면도 소설에선 없습니다. ‘경찰이 절대로 안하는 3가지가 뭔지 알아요? 민주당 안찍고, 캐딜락 안타고, 미행 할 때 자가용 안타는거죠’라는 멋진 대사도 소설엔 없지만 추가된 점입니다. (위 사진의 가운데가 작가분!)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 타이밍이 기가막히게 비가 쏟아집니다. 원작에서도 리처는 흠뻑 젖습니다. 물론 비에 맞아서는 아닙니다. 열화상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 위해 차가운 스프링클러 물에 몸을 적시죠.

    자막이 거의 시작부터 툭툭 쏟아지는 위트들을 못 받아내는게 아쉬웠습니다.

    키에 가려서 다들 지적 안하는 변화 한가지. 소설 속 잭 리처는 '금발'입니다. 소설 이미지와는 다르게 캐스팅을 잡았으니 확 다르게 가보자는 의미로 그런걸까요...

    원작에서 리처는 말이 거의 없고 대사를 하더라도 짧게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고 주로 관찰과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생각을 들려주긴 어색하죠. 그래서 그의 추리과정을 대부분 대사로 처리했는데 이 때문에 원작의 추리과정을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잠깐잠깐 보여주는 증거에 대한 장면들과 대사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추리를 따라가기 힘들어 하거나 아예 벙쪄서 다 놓쳐버리고는 미스테리가 헐겁다는 반응을 보일 것 같네요.

  그리고 술집 주차장에서의 5대1 격투씬에서도 “리더를 먼저 친다. 그리고 열정적인 두 부하를 치면 나머지 둘은 도망갈 것이다”는 생각을 말로하니 상당히 어색합니다. 소설에서는 이 장면에 ‘싸움의 법칙’이라 할 만한 ‘잭 리처의 생각’이 나오는데 위의 대사는 그 중 한 구절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이 장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싸움 자체도 훨씬 위압적입니다.

총평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강점을 이용해 영화화에 적당한 각색을 거쳐 매우 잘 뽑아낸 멋진 전통적인 스릴러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잭 리처’라는 시리즈 주인공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하지만 계속 언급했듯이 원작의 ‘잭 리처’와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기에 캐릭터 전달이 ‘잘못’됐다는게 가장 큰 흠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잭리처를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가장 영화화 할 만한 데뷔작 ‘KILLING FLOOR’를 먼저 영화화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맨 처음 말했듯이 이 작품, 정말 재미있습니다. LEE CHILD는 잭 리처 시리즈만 계속 써오면서 ‘액션’이 위주가 되는 작품, ‘추리’가 위주가 되는 작품, 두가지가 적절히 섞인 작품을 안배해서 써오고 있습니다. 영화 ‘잭 리처’의 원작인 ‘원 샷'은 추리가 위주인 작품이구요. 추리가 주가 되는 작품을 관찰, 추리하랴, 액션 씬도 더 넣으랴, 잭 리처 소개도 하랴 그 와중에 상영시간 2시간으로 맞추랴 굉장히 고민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결과물이 아주 훌륭해서 다행이지만 분명히 요즘 세대 입맛에 비춰볼 때 흥행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첫 영화화는 가장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KILLING FLOOR'가 됐어야 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잭 리처 팬으로서의 불만이 대부분이네요. 물론 본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같은 액션물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분들께는 이제 곧 영화화되는 VINCE FLYNN의 ‘Mitch Rapp'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네요. 국내에는 5권(’권력의 이동‘, ’권력의 분립‘, ’제3의 선택‘, ’집행권‘, ’전몰자의 날‘, 그리고 미치랩 시리즈의 토대가 되는 ’임기종료‘)이 나와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7: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