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 16개, 연극 1번 본 걸 쓰는 건데 [스압]이라고 굳이 안 써도 긴 거 아시겠죠?

게시판 도배하기 싫어서 그냥 한달치씩 몰아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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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with 다른대학 사람]

서울대학교 화요음악회 - 피아니스트 Ian Hobson 피아노 독주회

2017. 4. 4 (화) 오후 4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73동) 전석 초대(그냥 가면 됨)

(늦게 가서 첫 곡(쇼팽 환상곡)은 로비에서 들음. 일찍 와서 안에서 들을 걸ㅠㅠ)

R. Schumann - Fantasy in C Major, Op.17

// 다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본 사람은 중간에 내가 졸아서 깨워줬다고 함

F. Chopin - Sonata No.3 in B Minor, Op.58

// 예술의전당 등 공연장에 있는 스타인웨이와는 다른 회사 피아노를 쓰는 건지, 음색이 조금 달랐다. 집이나 학원 피아노에 가까운 소리로 들렸는데, 그래서인지 피아노 소리가 내 취향이었다.

331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2017 교향악축제 - 수원시립교향악단

2017년 4월 5일 (수)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B석 1만원 (3층 G구역 4열 14번 앉음)

(지휘 : 김대진)

그리그 - "두개의 슬픈 선율" 중 '마지막 봄' Op.34-2

// 아지랑이 같은 곡. 끝나는 줄 모르게 끝나서 부천필 때에도 이날도 나중에 아차 싶었음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 (피아노 : 한지호)

// 원래 루카스 본드라첵 Lukas Vondracek이었는데 협연자 바뀜. 처음에는 좀 느리게 시작하는 느낌이었다가 점점 속도가 빨라진 느낌. 인터넷 후기 글에는 엄청 많이 틀리고 안 맞았다던데 원래 곡 빨이 있어서 그런지, 내 귀가 덜 예민해서 그런지 괜찮게 들었음. 공연 외적으로는 우산비닐 바스락 소리가 여기저기서 가끔 들리고, 2줄 앞에는 엄마와 같이 온 애가 몸을 비틀며 앉았다 일어났다 해서 거슬렸는데 다행히 쉬는 시간에 나가서 안 돌아왔다. 악장 사이 박수는 없었는데 협주곡 끝나기 전 조용한 부분에서 박수가 나와서 흐름 깸.

(피아노 앙코르곡 : 쇼팽 - 빗방울 전주곡 내림라장조)

말러 - 교향곡 제7번 e단조 "밤의 노래"

// 대략 연주시간 78~79분 정도(9시 21분쯤 시작해서 10시 40분쯤 끝). 너무 힘들었다. 열심히 연주하니까 그나마 안자고 듣는데, 그래도 듣다가 나가떨어짐. 예습으로 들을 때부터 곡 자체에 별 매력을 못 느꼈고 다른 말러 교향곡처럼 '뽕'도 없던 것 같다. 예습으로 전악장 2~3번 정도 듣고, 곡에 대해 좀 알아보고 가서 4악장을 보면서 '이게 밤이 끝나고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준 거구나. 그래서 5악장은 낮에서 시작하는 거고' 등 생각은 했지만, 5악장에서는 앉아있는 것도 괴로워서 '그냥 빨리 끝내줘 제발ㅠㅠ' 하며 들었다. 곡 끝나자마자 박수 조금 치다가 박수 계속되는 도중에 나왔는데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영영 안녕하지 않도록 좋은 연주로 귀 정화하라는 글도 봤는데, 예습할 때도 별 감흥이 없던 곡이라 그냥 이 곡은 들어본 거에 의의를 두고 영영 안녕해도 될 것 같다. + 4악장에서 만돌린 같은 소리가 들려서 처음에는 하프나 타악기인 줄 알았다가, 현 파트 사이에 할아버지 두 명이 각각 만돌린 같아 보이는 작은 악기, 기타를 들고 있었다.

// 싼 자리 중 다른 관객에게 덜 방해받는 자리를 찾아, 3층석에서 피아노 건반 보이는 왼편을 마다하고 일부러 오른편 끝 제일 구석자리에 앉았는데, 무대 오른편이 많이 가려졌다. 전체 1/3은 안 보이는 듯? 더블베이스 전원, 첼로 대부분, 튜바 등 일부 금관악기 안 보임. 3층에서는 아예 맨 앞줄에서 방해 안 받고 보거나, 7열쯤이 무대 연주자 전원 보기에 편할 듯. 이날 연주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총체적 난국, 귀 테러' 소리까지 나오는데 말러 7번 들어본 거에 의의를 두면, 그냥저냥 싼 맛에 듣고 1만원 값은 한 듯. 물론 이걸 2~3만 원 이상 내고 갔으면 나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겠지만.

332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다른대학 사람] 김원미 피아노 독주회

2017년 4월 6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Fanny H. Mendelssohn - O Traum Der Jugend, O Goldner Stern, for piano, Op.6/3

Fanny H. Mendelssohn - Song for the Piano, Op.8 No.1

C. Schumann - Romance in a minor

Fanny H. Mendelssohn - Das Jahr (The Year), cycle for piano (H.385)

- March. Agitato; Andante

// 여기까지 네 곡 연달아 치고 들어갔다 나옴

R. Schumann - Album leaves, 20 Pianoforte pieces Op.124

(1. Impromptu / 2. Leides Ahnung [Pressentiments] / 3. Scherzino / 4. Valse / 5. Phantasietanz / 6. Wiegenliedchen / 7. Ländler / 8. Lied ohne Ende / 9. Impromptu / 10. Valse / 11. Romance / 12. Burla / 13. Larghetto / 14. Vision / 15. Valse / 16. Schlummerlied / 17. Elfe / 18. Botschaft / 19. Phantasiestück / 20. Canon)

// 초기 작품들처럼 유기적인 소품집은 아니고 말 그대로 '음악 수첩'. 그래도 가끔씩 번뜩이는 느낌이 슈만이구나~ 싶었음.

(쉬는 시간)

P. Tchaikovsky - 'Dumka' in c minor, Op.59

// 이 곡 연주 후 들어갔다 나와서, 리아도프 곡까지 앉은 채로 계속 연주.

A. Borodin - Scherzo in A♭ Major

P. Tchaikovsky - Romance in F Major, Op.51 No.5

C. Cui - 'Marionettes espagnoles' from Miniatures, Op.39

W. Rébikoff - Mazurka in a minor, Op.8 No.9

D. Shostakovich - Prelude in B♭ Major, Op.87 No.21

P. Tchaikovsky - Chant Sans Paroles, Op.2 No.3

A. Lyadov - Mazurka in A♭ Major, Op.9 No.2

// 이 곡 연주 후 들어갔다 나옴. 마지막에 빡센 곡 하기 전 숨 고를 타이밍 같았음

M. Balakirev - Islamey, An Oriental Fantasy, Op.18

// 음 길이 긴 음표나 쉼표에서 뜸 들이며 중간 중간 쉬면서 천천히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불 붙음. '이런 곡은 한 번 틀리면 크게 틀리겠다' 하면서 듣는데, 막판에 한번 갑자기 틀려서 멈췄다가 숨 고르고 다시 친 것 빼고는 크게 틀리지도 않음.

(앙코르곡: ???)

// 어머니 또래(61년생) 피아니스트였는데 힘도 좋고 괜찮았음. 외국(이탈리아)에서 오래 살다 온 분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독특한데 그동안 봤던 우리나라 젊은 연주자들과는 다른 느낌.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좋은 의미로, 요즘 보기 드문) 옛날 스타일 연주...라고 느낌. 불 같이 내리꽂는 스타일인데 젊은이는 물론 교수 연주회 등 한국인 중견 연주자들과도 다른 느낌이었음.

333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with 다른대학 사람] 김연진 바이올린 독주회 베토벤 바이올린 전곡 시리즈 Ⅱ

2017년 4월 7일 (금) 오후 7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초청공연 [전석무료]

(Piano 조혜정)

[Ludwig van Beethoven]

(늦게 도착, 소나타 3번은 아예 못 듣고 문 밖에서 5번 1악장 중간부터 들음)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Op. 24 "Spring"

Violin Sonata No. 9 in A Major, Op. 47 "Kreutzer"

// 2월에 봤던 사람. 연주 자체는 그냥 그랬는데, 작은 공간에서 연주 외적인 요소로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 대표님 부부도 마침 다른 데 가셔서 평소보다도 더 사람 없는 환경에서 봄.

334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오랜만에 만난 고파서 A 형]

최현정 바로크 바이올린 렉쳐 리사이틀

2017년 4월 10일 (월) 오후 8시 페리지홀

(장유진, Baroque Cello / 아렌트 흐로스펠트(Arend Grosfeld), Harpsichord)

Johann Sebastian Bach - Sonata for violin and obbligato harpsichord BWV 1016

// 연주 전 설명에서, 바흐가 코렐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코렐리 Op. 5 중 1번 처음 부분 악보를 띄워놓고 약간 들려줌. 연주자 재량껏 악보에 장식음 덧붙이던 시대 얘기를 하면서, 악보에 쓰여 있는 대로의 밋밋한 연주 + 당시 실제 연주하는 식으로 장식음 덧붙인 연주를 각각 보여준 후, 이날 연주하는 곡에서 바흐가 어디서 영향 받았는지 악보에서 짚어준 후 연주 시작. 처음에는 바흐도 조금 연주하다가 멈추나 했더니 4악장까지 쭉 가니까 강의 모드에서 음악 감상 모드로 내가 못 바꾸고 당황했다가 차츰 집중함. 바로크 시대 음이 지금 음보다 반음 정도 낮게 조율된 걸 새삼 느낌. 마장조라고 쓰여 있는데 요즘 음가로는 내림 마장조처럼 들림.

Johann Sebastian Bach - Sonata for violin and obbligato harpsichord BWV 1014

// 이 곡도 원래 나단조인데 내림 나단조처럼 들림. 이 곡 연주 후 쉬는 시간 동안에 공연 같이 본 형과 연주자가 말 안한 주파수 차이 등등 얘기 나눔.

Johann Paul Westhoff (1656-1705) - Sonata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 no.2 in a minor

// 듣도 보도 못한 작곡가인데, 연주자도 한국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는 작곡가인데 소개해 보고 싶었다며 간단히 설명하고 연주했다. 이 곡과 다음 곡에는 바로크 첼로가 합류해서 3중주로 갔다. 5악장 곡이고, 3악장은 대놓고 '류트같이'라고 쓰고 첼로와 바이올린이 피치카토로만 현을 뜯었고 5악장은 루이 14세가 전쟁 같다며 감탄했다고 설명 들었는데 격했음.

Johann Sebastian Bach - Sonata for violin and obbligato harpsichord BWV 1015

// 전반부에 연주한 2곡(BWV 1016, 1014)은 악기 2대로만 연주했는데, 연주자 설명에 따르면 "바흐의 이 곡은 독주-반주 2파트로 작곡되었지만 3~4명으로도 연주될 수 있는 형태다.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6곡을 연구해 봤는데 이 2번(BWV 1015)이 가장 첼로에 맞는 것 같아서 세 악기로 연주한다"고 함. 첼로는 하프시코드 저음(왼손 부분)과 똑같이 갔지만 하프시코드가 특유의 튀는 소리 & 짧은 지속음인 반면 첼로는 길게 울려줘서 같은 음을 연주해도 다르게 들림. 유튜브 예습할 때는 다른 소나타처럼 바이올린 독주 + 하프시코드 반주로만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진귀한 편성으로 듣고 옴.

(앙코르곡: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 연주 전 같이 본 형(선배님)이 ★고기★ 사주셔서 생각지도 않게 비싼 거 먹고 감. 잘 먹고, 공연장까지 잘 걸어가서, 음악 잘 들음. 연주자가 바흐의 이 곡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지고, '한 작곡가 곡만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 관객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하면서도 좋아하는 곡으로 프로그램 밀어붙이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곡에 대해 아는 게 엄청 많다는 느낌이라 매우 좋게 봤음. 5월 공연에 초대권 생기면 좋지만 2만원 내고라도 가보려고 함.

335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2017 교향악축제 -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7년 4월 11일 (화)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B석 1만원

(지휘 : 장윤성)

(리스트 전주곡 끝날 때 딱 도착해서 들어감)

도니체티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잔혹하고 비통한 이 괴로움 Cruda, funesta smania’

바그너 - ‘탄호이저’ 중 ‘오 그대, 나의 고귀한 저녁별 O du, mein holder Abendstern’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바리톤 김기훈)

(독창자 + 오케스트라 앙코르곡: 베르디 - 오페라 '맥베스' 중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

카셀라(A. Casella) - 교향곡 2번 c단조 Op.12 (한국초연)

// 처음 보는 작곡가(1883-1947, 이탈리아 작곡가로 나옴)의 처음 보는 곡(1908-9 작곡). 이 곡 때문에 응원하는 기분으로 보러 갔다. 처음에 세기말은 아니지만 염세적인 분위기에서 말러를 약간 떠올렸지만 그보다는 좀 복고풍으로 보이고, 영화음악 같은 느낌인데 악장 사이 유기성은 약한 듯. 그래서 악장 사이마다 박수 나와도 별 생각 안 들었고, 그냥 영화음악 모음곡으로 생각하고 들었다. 들은 거에 의의를 두고 끝.

(오케스트라 앙코르곡: 차이코프스키 -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요정과 호두까기 인형 왕자')

// 무난하게 들음. 1만원 값어치는 한 듯.

336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with 작년에 공연 20번 넘게 같이 본 고파서 B] 이수빈 피아노 독주회

2017년 4월 12일 (수) 오후 7시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 초청공연 [전석무료]

W.A. Mozart - Rondo in A minor, K. 511 // 눈 감고 대충 들음

M. Balakirev - Piano Sonata in B-flat minor (소나타 2번)

// 발라키레프 하면 이슬라메이 밖에 몰랐는데, 있는 줄도 몰랐던 이 소나타를 연주한다고 해서 같은 날 교향악축제도 포기하고 여기로 간 거였다. 공연 끝나고 연주자에게 "이 곡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 이슬라메이나 이 곡, 미완성 소나타 1번 모두 같은 조성(내림 나단조)인데 혹시 어떤 관련 있는지 아시는지요"하고 물어서, 이런 대답을 들었다. "(학위)논문 준비할 때 교수님에게 이 곡 재밌지 않냐고 소개받아서 파기 시작한 곡이다. 발라키레프는 쇼팽이나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작품에서도 여러 작곡가의 영향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 섞여 있다. 조성에 대해서는 쇼팽이 B flat minor - D flat major(플랫 5개 붙은 단조-장조 세트)를 좋아했는데 발라키레프도 그 영향으로 이런 조성을 많이 쓴 것 같다. + 너무 현대적인 음악은 거부감 느끼는 편인데 이 사람 곡은 그렇지도 않아서 좋았고, 형식면에서는 소나타 1악장에 푸가를 집어넣은 사람이 발라키레프가 최초였고 이후 다른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줬다. 듣기에는 쉽게 들리지만 쳐 보면 손이 꼬이는 부분도 많고 은근히 까다로웠다" 등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R. Schumann - Kreisleriana, Op. 16

// 굉장히 독특하게 들림. 절대 나쁜 뜻은 아니지만 ‘미끄덩, 꾸물떡(...)’하는 느낌으로 들렸는데 이게 묘하게 듣기 괜찮았음. 연주 후 "아주 독특한 해석으로 들렸다, 연주 준비할 때 누구 연주를 참고하셨는지" 물으니 "다른 사람 연주는 많이 듣지 않았고, 악보를 중심으로 봤다"고 들어서 "어쩌면 그래서 더 오리지널한 부분이 돋보이는 것 같았어요"하고 얘기하고 인사함.

(앙코르곡: 드뷔시 - '피아노를 위하여 Pour le piano' 중 전주곡)

// 끝나고 나서 연주자가 대기실 돌아오는 걸 기다려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연주자가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고, 5월에 본 공연 할 때도 오시라고 초대받음.

337번째 음악공연 관람 ★

[예매] 2017 교향악축제 - 대구시립교향악단

2017년 4월 13일 (목)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B석 1만원

(지휘 : 줄리안 코바체프 Julian Kovatchev)

R. 슈트라우스 - 죽음과 변용 Tod und Verklärung Op.24

// 올해 이 곡 들고 나오는 오케스트라가 많음. 같은 독일어 제목을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에서는 '변용'이라고 번역하는데 부천필은 '정화'라고 써 놓아서 해석 차이도 있는 모양이다. 뒤의 곡들이 워낙 좋아서 이 곡 인상은 약간 묻혔는데, 내가 졸지 않고 들은 걸 보면 좋은 연주이긴 했다.

R. 슈트라우스 - 4개의 마지막 노래 Vier Letzte Lieder (소프라노 이명주)

// 예습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악보 다 보면서 듣고 갔는데, 예습 때도 마음에 들었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그것보다 더 좋았다. 무리해서라도 비싼 자리 질러서 1층 맨 앞줄에서 들을걸...하고 후회하며 들었다. 또 듣고 싶은데 언제 듣나ㅠㅠ 클래식 음악 공연 보면서 눈물 자주 안 흘리는데 마지막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어서 제목낚시지만 정말 '이승이여 안녕' 하는 느낌이었고, 마지막 곡도 뭔가 통속적인 것 같으면서도 고급지게 들림.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 Op.120

// 올해 슈만 1~3번(1번: 부천필 / 2번: 서울시향 / 3번: 고려대 관현악단)까지 들었는데, 이 공연으로 슈만 교향곡 4곡을 한 해에 다 들었다. 할인 표 생겨서 4월말 KBS 교향악단 공연에서도 들을 예정. 연주는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중간 중간 쉬는 곳에서 모든 악기가 확실히 쉴 때 객석 소음이 없던 것도 매우 고마웠음. 원래 짧은 교향곡이지만 30분 안쪽으로 끊음. 연주시간 25~28분 정도였는데 졸 틈도 안주고 짧게 끊는 곡이라 괜히 길게 끌어서 중간에 산만해지는 것보다 좋았다.

// 메인 프로그램도 조금 짧은 편이었는데 앙코르곡 없이 9시 45분에 다 끝냈다. 주 요리가 좋으니 디저트 따위 필요 없는 연주회이긴 했다.

338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with 다른대학 사람] 2017 교향악축제 - 원주시립교향악단

2017년 4월 14일 (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B석 1만원

(지휘 : 김광현)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 (피아노 협연 : 선우예권)

// 5일 수원시향 협연자보다는 처음에 덜 느렸음 - 아무래도 그때는 펑크 난 외국인 땜빵으로 급하게 나온 사람이었고 이번에는 협연자가 예정대로 나왔으니 연습량 차이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아무튼 선우예권이 좋았음. 달래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였던 게 아니구나 싶었음. 특별히 느리게 친 부분도 없었는데 끝나고 시계 보니 8시 50분 가까이 되어서 놀랐다. 집에 있는 CD 연주가 42분인데 어디서 길어진 거려나.

(피아노 앙코르곡 : 리스트 - 라 캄파넬라)

말러 -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

// 같이 간 사람은 '오보에 소리 너무 크다, 3악장이 전체 곡 흐름에 안 맞는다, 1악장 듣고 소쩍새/작은새/뻐꾸기 같아서 왜 거인일까 싶었는데 4악장까지 듣고 나서 난쟁이가 점차 거인이 되어가는 걸 그린 게 아닐까 싶다'고 했고, 나는 '청춘'이나 '젊음'이라고 불렀으면 더 맞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악장에서 앞줄 사람이 머리를 흔들며 지휘에 심취하는 율동(...)에 신경 거슬리다가 흐름을 못 탄 게 쭉 이어진 건지, 1악장 놓치고 2-3악장은 괜찮게 듣고 4악장은 시끄러웠다. 1번이 말러 입문으로 일반적이라고 하던데 둘 다 싫어한 걸 보면 원래 취향에 안 맞거나 오케스트라가 유난히 연주를 못 했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수원시향 때 말러 7번은 다시 안 들어도 미련 없는데, 말러 1번은 한 번쯤은 더 들어보고 싫어할지 말지 판단할 듯.

(오케스트라 앙코르곡 : 차이코프스키 - 모음곡 4번 모차르티아나 중 3번 곡 '기도')

// 전날 대구시향 공연이 나았음.

연극 관람

[현장예매 with 다른대학 사람] 보이첵

2017. 4. 16 (일) 16시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전석 2만원 (동행인 학생할인 30% 2매)

원작: 게오르그 뷔히너(1813-1837), ‘보이첵(Woyzeck)’ // 미완성 희곡이라고 함

출연: 유용, 배천수, 장희정, 송진영, 신정만, 정문구, 유명환, 김초롱, 윤태용, 이수지

(더블 캐스팅이 있어서 실제로는 7명이 출연함 - 보이첵, 마리, 중대장, (군)악대장, 의사, 안드레스&사회자, 마가렛&캐태&상인 역)

// 연극은 배우 손숙이 1인극으로 연기한 ‘셜리 발렌타인’ 이외에는 크게 몰입/감동은 못 받는 편이라 큰 기대는 안 하고 친척 동생 보러 갔다. 편하게 웃고 떠드는 류의 연극은 아니라서, 생각할 거리는 많았다. 아마도 원작의 의도는 작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 사실이라고 전제된 거겠지만, 주인공 보이첵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맛이 간 상태여서 (1) ‘이상한 실험으로 착란 상태에 빠진 보이첵의 시선으로 보는 환상/꿈 이야기는 아닐까’, 또는 (2) ‘100% 환상은 아니어도, 보이첵이 헛것을 보고 듣고 실제 현실에서 애먼 사람 의심한 건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진 채로 봐서 몰입하지는 못했다. 또, 마술 장면 등 굳이 필요 없는데 뭐 하러 넣은 건지 모르겠는 장면/연출도 몇 있었는데, 같이 본 사람은 “그래서 현대극 별로 안 좋아한다, 진짜 의미가 담긴 건지 의미가 담긴 척 하는 건지 구별이 잘 안 간다, 대놓고 B급인 건 웃겨서 좋아한다, 그런데 B인데 A인 척 하는 건 C라고 생각한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결국은 원작 희곡을 읽어보고 내가 본 공연이 원작에서 얼마나 각색된 건지 확인할 필요를 느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책 읽기로 했다. 처음 보는 작가, 작품이었는데 찾아보니 꽤 유명하고 영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339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다른대학 사람]

이태정 바이올린 독주회 Classical Passion VII : 선율(旋律)

2017. 4. 16 (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노 : 이윤희)

J. Brahms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in G Major Op.78

// 지루해서 졸았음

이영자(1931~)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1955)

// 유튜브에 검색해도 안 나와서 아무런 정보, 기대 없이 들었는데 의외로 좋았음. 1악장은 5음 음계 비슷하게 들렸고, 2악장은 약간 라벨 느낌

G. Fauré - Romance, Op. 28 // 5분짜리 소품

T.A. Vitali - Chaconne in g minor

// 곡 자체가 좋아서 큰 불만 없는데,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더욱 끌어올렸으면 싶긴 했음

(앙코르곡: 슈만 - 트로이메라이)

// 말을 참 잘 하시는 분인데... 연주는 졸렸다. 비탈리 샤콘느 때문에 보러 갔지만 현대 곡도 재밌게 봤다. 반면, 같이 간 사람은 이전 곡은 다 버리고 자다가 마지막 15분(포레 로망스 - 비탈리 샤콘느)에만 집중해서 들었다. 같이 간 사람은 힘은 좋은데 ‘강강강’으로 가서 강약 대비가 아쉽다고 했는데 내가 듣기에도 강약 대비를 조금 더 강조했으면 마지막에 효과가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340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클래식 초대권 with 어머니] 여음목관5중주 제28회 정기연주회

2017년 4월 18일 (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연주자]

# flute 이지영 / Oboe 오선영 / Clarinet 송정민 / Bassoon 김형찬 / Horn 신현석

# GUEST : Piano 정지강 / Oboe 김우중 / Clarinet 이범진 / Bassoon 황의원 / Horn 정희찬 / Kontrabass 추대희

[프로그램]

R. Schumann - 3 Romances Op. 94 For Oboe and Piano

// 괜찮은데 마지막 악장에서는 눈 감고 듣다가 깜박 졸았음

F. Schubert - Introduction, Variation and Finale in Bb Major D. 968a For Woodwind Quintet

// 원래 피아노곡이고 예습도 피아노 연주로 듣고 왔는데 막상 들어보니 원래 목관악기 곡이었던 양 자연스럽게 들렸다.

F. Mendelssohn-Bartholdy - Midsummer Night’s Dream Op. 61 Harmonymusic for Wind-nonet Arranged by A. N. Tarkmann (1995)

// 총 10명(관악기 9명 + 콘트라베이스) 연주. 플롯 연주자는 피콜로 들고 나와서 축혼 행진곡, 마지막 곡에서 일부 피콜로 들고 연주함. 클라리넷 연주자도 클라리넷 두 대 가지고 나온 것 같은데 바꿔서 연주하는 건 못 봄(구분 못했을 수도 있음).

(앙코르곡: 축혼 행진곡 Hochzeitsmarsch 다시 한 번, 중간 부분 생략하고 짧게 연주함)

// 게스트로 나온 사람들은 한 곡씩만 연주하고(피아니스트: 첫 곡에만, 나머지 관악기 + 콘트라베이스: 마지막 곡에만) 기존 앙상블 멤버들만 연주하는 곡도 있고 나름 균형 맞춘 것처럼 보였다. 전공하는 학생들이 왔는데, 서울예고 잠바 입고 와서 꾸벅꾸벅 자는 사람을 보니 전공자들도 남의 연주회(선생님+예고 선배 연주회일 것 같은데...)에서 잔다는 게 신기했다.

341번째 음악공연 관람

[고파서 First Sweet 님에게 티켓 나눔받음] 2017 교향악축제 - 서울시립교향악단

2017년 4월 20일 (목)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S석(3만원)

(지휘 :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

윤이상 -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서곡 (1974)

// '왜 독일 흉내(제목부터 독일어로 된 곡이었음) 내려고 했을까, 차이코프스키도 러시아 냄새 풀풀 난다고 까였지만 러시아에서 독일 따라하던 작곡가들은 다 묻히고 차이코프스키만 고전으로 남지 않았던가, 이 사람도 한국적인 음악 쓰는 게 차라리 나았겠다, 며칠 전 이영자 바이올린 소나타는 5음 음계 느낌 나서 신선하기라도 했지...' 같은 생각을 하며, 영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잘 수도 없어서 서울시향이 연주 잘 했나보나...싶었는데 정작 다음 곡에서 자게 됨. 그냥 시끄러워서 못 잔 듯.

드보르작 -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Op.53 (바이올린 협연 : 크리스텔 리 Christel Lee)

// 1-2악장은 듣다가 잤고, 2악장 거의 끝날 때 일어나서 3악장만 재미있게 들음. 서곡 때 자고 협주곡을 다 들을 걸 하고 아쉬워함.

(바이올린 앙코르곡: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2악장)

차이콥스키 -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

// 처음에 나오는 관악기 멜로디가 클라리넷 소리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곡 전체적으로 클라리넷 소리가 묻히지 않고 주 멜로디로 쓰이는 부분이 많았고, 클라리넷/오보에/외국인 호른이 특히 눈에 띄었다. 호른은 어려운 악기인데 거의 안 틀렸나 했더니, 같이 간 분 말로는 틀린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무려 2악장 호른 솔로에서 틀렸다는데 어디가 틀렸는지도 모르고 잘 들었으니 모르는 게 약인 듯? 모르는 게 약이라 그런가, 나는 이정도면 전체적으로 만족. 지휘자는 전반부에는 악보 보다가 교향곡 때는 보면대 없이 암보로 지휘하는데 몸놀림이 격렬해서 꽤 강렬한 인상. 같이 간 분이 곡을 잘 알아서 재밌었는데, 학교 관현악단 단원으로 이 곡을 했다고 한다.

// 2017년 교향악축제 다섯 번째 보는 공연이었는데, 이전 네 번 중 겹치는 공연이 하나도 없어서 재미있었다. 나는 수원/군포/대구/원주 봤고, 같이 본 분은 대전/KBS/경기필/전주시향이었는데 KBS랑 경기필 부러웠다. 서울시향은 연초 롯데콘서트홀 때 연주 중 대놓고 카메라 셔터 소리 내는 관객들 보고 올해 아예 안 볼 생각이었는데 간만에 보니 연주는 잘 해서 보러 다녀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올해 교향악축제 중에서는 대구시향이 제일 좋았다.

342번째 음악공연 관람 [무료공연 with 다른대학 사람]

서울대학교 화요음악회 - SNU Woodwind 실내악 연주회

2017. 4. 25 (화) 오후 4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73동) 전석 초대(그냥 가면 됨)

W. A. Mozart - Serenade No.12 for Winds in C minor K.388/384a (1,4악장)

// Ob. 한이제/김수영 Cla. 김길우/곽지헌 Bn. 김소연/김민주 Hn. 김태혁/고영종

C. Debussy Petite Suite for Wind Quintet (1,2,4번째 곡)

// Fl. 송다인 Cl. 강미루 Ob.윤성영 Bn. 곽서란 Hn. 최민주

A. Ponchielli Il Convegno, Op.76

// Clarinet Duo 김길우, 곽지헌 (+Pf. 정태민? 이라고 들음)

// 클라리넷 2대 + 피아노 편성으로 만들어진 곡이 얼마 없는데, 멘델스존 Op.113, 114 영향을 아무래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들었다.

P. Tchaikovsky Andante Cantabile Op.11 for Flute Ensemble

E. Grieg (Arr. S. Denwood) Peer Gynt Suite for Flute Ensemble (첫 곡 ‘아침’ E♭조)

// SNU Flute Class (윤혜리 교수, 조은비, 윤선호, 김채현, 조민진, 서희륜, 송유담, 신재연, 송다인, 이예진, 김한중, 조경은, 이은준)

// 플롯 전공 1~4학년이 14~15명인데, 이 날은 석사까지 나왔다고 함. 사실상 교수 독주 + 학생 반주, 배경음악으로 역할이 나뉘어서, ‘서울대 음대생을 반주로 쓰다니 호화롭구나...’하며 들었다.

C. Reinecke Octet, Op.216 (1,4악장)

// Fl. 이예진 Ob. 한이제 Cla. 김길우/곽지헌 Bn. 김소연/김민주 Hn.김태혁/고영종

//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들었다. 졸지 않고 다 들음. 같이 간 사람은 엄격-근엄-진지 & 고전파 취향이라 모차르트만 잘 들었다고 함.

343번째 음악공연 관람

제 8회 서울대학교 해금 앙상블 정기연주회

2017년 4월 26일 (수) 오후 7시 30분 서울대학교 49동 예술관 콘서트홀 전석초대

경기민요

(해금 3 장구 1 가야금 1 대금 1)

오의혜 - 해금 3중주를 위한 '동지 섣달 꽃 본 듯'

(해금 3)

이성천 - 쥐구멍에 볕 들었어도

(해금 4 장구 1)

Thomas Osborne - 그림자와 춤을 Dancing with shadows

(해금 2+2 장구 1)

양승환 - 꽃이 피다 ('해미오와 금이에'에 포함된 곡)

(해금 3+3+4+4 피아노 1 타악 1 대아쟁 1)

송찬양 작곡, 김영상 편곡 - 항해

(얼후 1 해금 2+2+2 아쟁 1 피아노 1 타착 1)

// 처음 곡이 좋고 그 다음 곡들은 국악기로 서양 음악 연주하는 것처럼 들렸다.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들리다가 외국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 오히려 동양적으로 들렸다. 피아노를 포함하는 두 곡 중 첫 번째 곡은 밸런스가 깨져서 피아노 협주곡처럼 되어 버렸고, 두 번째 곡은 피아노 소리가 앙상블 일부처럼 적당히 들어가서 괜찮았다. 해금과 얼후가 생긴 건 비슷한데 소리가 확 달랐다. 얼후 소리를 듣고 처음에 어디 관악기가 들어와 있나 싶었다.

344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1회 정기연주회 “17, 그리고 꿈”

2017.4.27(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C석 1만원->8천원 (문화릴레이 20% 할인)

(지휘 : 구자범)

고레츠키(Henryk Górecki, 1933-2010) -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1976) 중 3악장 (메조소프라노 : 김선정)

// 독창자가 특이한 위치에서 노래했다. 합창석 정 가운데 맨 앞줄! 오케스트라는 시종일관 단조로운 반주를 하고 노래가 주가 되어서, 가곡 느낌이었다. 노래는 폴란드어 대신 한국어로 불렀는데, 이 공연이 '세월호'를 뜻하는 거라는 소문대로 가사 내용이 좀 바뀐 것처럼 들림(공연 끝나고 인터넷 다른 리뷰들 보니 작정하고 세월호 가사로 개사한 듯). 처음에 폴란드어인 줄 알고 '자막 없네'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뒤늦게 우리말이라는 걸 알았고, 그나마도 음악으로 듣다 보니 무슨 뜻인지는 드문드문 귀에 들어왔다. 기억나는 가사는 '돌아오지 않네', '물 속에 누워 있네', 끝부분에서 '소중한(?) 내 아들 소중한 내 아들 왜 죽었니(?)' 등.

랑고르(Langgaard, 1893-1952) - 교향곡 1번 ‘벼랑의 목가’(1911) (아시아 초연)

// 고레츠키 교향곡 연주 후 관객 박수에 지휘자가 답례 인사만 하고, 들어갔다 나오는 것 없이 바로 시작. 단원들도 그대로 앉아 있어서 ‘여기에도 피아노가 들어가나?’ 하고 착각함. 1악장이 끝나고 나서야 피아노 연주자도 들어가고, 연주단원 구성이 약간 바뀜. 고레츠키 교향곡에서 노래한 성악가는 그대로 합창석 관객으로 앉아서 끝까지 자리 지킴. 유튜브로 들을 때는 '20세기에 19세기 답습하는 복고풍'으로 조금 식상하게 들었는데, 실제 무대에서 보니 활화산처럼 젊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멋진 곡이었음. 각 악장 멜로디 사이에도 어느 정도 유기성이 느껴지고, 10대 나이에 작곡가가 이런 대곡을 짜임새 있게 썼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짐.

345번째 음악공연 관람 [예매 with 고파서 B, 고파서 C, 고파서 D]

KBS교향악단 제717회 정기연주회

2017. 4. 28 (금) 2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C석 2만원(최저) -> 다음카페 클래식음악세상 40% 할인 이벤트로 12000원

(지휘: 귄터 헤르비히 Gunther Herbig / 플루트: 최나경 / 하프: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Xavier de Maistre)

베버 - 아부 하산 서곡, 작품 106(J. 106)

// 악기편성 : 바이올린 18(10+8?) 비올라 6 첼로 4 더블베이스 3, 목관악기 4종류 2명씩 총 8명, 금관 5명, 타악기 연주자 4명

모차르트 -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작품 299(KV. 299)

// 악기편성 : 현 파트에서 더블베이스가 2명으로 줄어들고, 관악기는 호른 2, 오보에 2명만 나옴. 타악기도 없음

// 피아노의 오른손과 왼손을 플루트와 하프로 나눠서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곡에서 쓰던 멜로디도 일부 가져다 쓴 것 같은데, 피아노 협주곡 21번 1악장 피아노 파트 가락도 들렸다.

# 앙코르곡 1 : 이베르 - 간주곡 Entr'acte (플루트, 하프 연주)

보옐디외 Boieldieu - 하프 협주곡 C장조, 작품 82

// 악기편성 : 현 파트는 다시 더블베이스가 3명이 되고, 관악기는 클라리넷이 빠지고 플룻, 오보에, 호른, 바순이 각각 2명씩 나왔다. 타악기는 메모 안 했는데 없어서 안 쓴 것 같다.

// 모차르트 협주곡에서 하프가 피아노 왼손 반주같이 들렸는데 여기서는 피아노와는 다른 악기로서 존재감이 조금 더 드러났다.

# 앙코르곡 2 : Felix Godefroid - Carnival de Venice (하프 연주)

// 변주곡 같은데 엄청 화려했음. 하프가 이런 소리도 낼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봤다.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 작품 120

// 소편성 오케스트라로 보다가 드디어 빈 의자가 다 채워진 오케스트라로 봤다.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렸다.

// 아부 하산 서곡은 1811년, 모차르트 협주곡은 1778년, 보옐디외 협주곡은 1800년, 그리고 슈만 교향곡은 1851년 작품인데 현재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오케스트라 규모가 커지는 걸 보면서 듣는 게 재미있었다. 전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20세기 대편성 교향곡이었는데, 이걸 보고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의 곡들을 보니 오케스트라가 단촐해 보이는데 그래도 소리가 공연장을 꽉 채우는 걸 보고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