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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노래 | 등록일 : 2007-05-21 18:05:40 | 글번호 : 7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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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본전뽑기 대작전] #4 "나는야 이 거리의 만물박사라네"

 


아주 유명한 노래입니다.  "피가로~~ 피가로~~♬" 후렴구가 유명하지요.  그러면 이 노래가 나오는 오페라는 뭘까요?  대부분의 분들은 이렇게 얘기하십니다.  "그거 쉽다!!! 피가로의 결혼 아냐!!!"  죄송하지만... 요 작품은 Mozart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에 안 나옵니다.  제 말이 안 믿어지면, 가서 두시간 반동안 앉아 계셔 보십쇼.  이 노래 절대 들을 일 없습니다.

이 노래는 Rossini라는 작곡가가 작곡한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옵니다.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인데 "나는야 이 거리의 만물박사..."라고 보통 번역합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젊은 백작이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로지나라는 아가씨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는 피가로가 처음에 등장하여 "나에게 부탁하면 안되는 일 없으니까 힘들면 전부 나에게 갖고 와"라고 자기 자신을 약간 뽐내는 면도 있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가 Mozart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백작이 결혼에 성공하는 데에 1등공신이 된 피가로가 이발사를 때려치우고 백작의 부하가 되자, 백작이 로지나의 오른팔인 수잔나와 결혼을 시켜준다고 해놓고, 초야권(결혼하는 신부가 첫날밤을 영주에게 바치는 관습)을 은근슬쩍 행사하여 수잔나와 어떻게 해보려는 백작을 백작부인, 피가로, 수잔나 세 사람이 엿먹인다는 내용입니다.  왜 작곡가가 다른데 줄거리가 이어지냐면.... 둘다 희곡 작가 보 마르셰가 쓴 작품을 갖다 썼기 때문입니다.  사실 줄거리 전개상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앞섭니다만, 실제로 오페라 작곡년도는 '모차르트의 결혼'이 더 일찍입니다.

두 오페라 모두 '오페라 부파', 쉽게 말하면 웃긴 오페라입니다.  베르디나 푸치니가 작곡한 가슴찡한 오페라와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심자가 즐기기 쉬운 작품이지요.  특히 Rossini라는 작곡가는 빠른 템포의 곡을 많이 작곡했기에 성악가들에게 악명높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노래를 보십쇼.  중간에 보면 거의 랩퍼 수준의 빠른 발음을 요구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어찌나 노래가 빠른지 4분 정도 밖에 안 되는 노래의 악보가 8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피가로는 여기에서 춘향전의 방자처럼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존재라는 얘기입니다.

오페라의 배역을 보면... 대개 연애담의 주인공인 젊은 청년은 테너들이 하고,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반동인물인 중장년의 실력가 역할은 바리톤들이 하고, 왕 역할은 베이스들이 합니다.  물론, 바리톤과 베이스의 경계는 테너와의 경계만큼 뚜렷하지 않기에 많은 예외가 있습니다만, 이것까지 설명하면 너무 어려워지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 배역은 소프라노가 하고, 인생의 완숙미를 느끼게 해줘야 하는 어머니 역이나 닳고 닳은 날라리 아줌마 역은 메조소프라노가 합니다.  '피가로의 결혼'이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주역인 피가로 역은 바리톤이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수다스러운 연기를 하기에 테너보다 바리톤이 좀더 나은 데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 외에 작곡가의 여러가지 다른 깊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오페라의 한 장면이 아니라 메트로폴리탄 갈라콘서트의 한 장면입니다.  갈라 콘서트란 오페라의 주된 아리아만 모아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연주입니다.  우리나라도 보면 국립오페라단에서 1년에 한번 하는 창립 X주년 기념 갈라콘서트라면 오페라 세트, 의상 다 갖춰입고 나옵니다만, 안 그런 경우가 많지요.   사실 요것도 좀 그런 것 같네요.  연주자는 세계 3대 바리톤 중의 맏형 격인 Thomas Hampson입니다.  미국 출신이고, 55년생입니다.  키가 190 정도 됩니다.  테너 정도의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참 잘 합니다.  물론 진지하게 독일 가곡 부를 때엔 표정이 달라져서 어색하기도 합니다만... 인디언의 후예이다보니 피부색이 우리랑 비슷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6-02 19:50:38: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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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07-05-21 20:55:02
와 짱힘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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