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상을 이야기하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지만 4악장이 끝나고 더 했으면, 이 곡이 여기가 끝이지만 끝이 아니고 5분이라도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러에 대한 흔한 인식들은 '난해하다', '거대 편성이다' 입니다. "Tragic"이라는 부제를 가진 말러 교향곡 6번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미리 들어본 교향곡은 상당히 어려웠고 평전을 읽어봐도 음악적으로도 말러의 생활면에서도 어렵게 얽힌 곡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서 무대 위에 보이는 의자 하프 팀파니 베이스를 보며 '정말 말러구나, 정말 대편성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공연의 좋았던 점 중 하나는 공연 전에 말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프리렉쳐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말러가 상당히 어렵고 구조적으로도 복잡하기 때문에 사전 설명이 진행되었는 데 많은 분들이 들으셨으면 곡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꺼라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말러 평전 중 6번과 관련된 부분을 읽고 말러 지휘로 유명한 번스타인 음원을 한 번 들어보고 갔습니다.

악기 파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베이스였습니다. 1악장 시작에서부터 중요 주제가 나오는 데 베이스가 비극적 분위기와 함께 템포를 너무나도 잘 끌어내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깔아주는 것도 분위기를 잘 살렸고, 분위기에 따라 피치카토를 예쁘게 튕기기도하고 거칠게 지판과 부딪히는 소리가 나도록 튀기기도 하는 데 그런 섬세한 점이 너무나도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강약이나 fp같은 표현도 정말 일품이라고 칭찬하고 싶네요.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금관파트입니다. 정말 쉽지않음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피치가 떨어지는 것 외에는 정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고 싶은 그런 연주였습니다. 3악장 스케르쵸에서 트럼펫주자가 아주 약간의 삑사리를 냈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런 것 전혀없었다는 듯한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연끝나고 지휘자님께서 트럼펫 주자분들을 따로 지명해서 일으켜세웠는데 많은 분들이 브라보와 박수갈채를 선사하여주셨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파트는 퍼스트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악장님의 꽤 많은 악장 솔로는 참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페이드 인아웃이 안되는 곳도 있었고 비브라토를 의도적으로 안한거겠지만 풍성한 소리가 났으면 좋겠다는 곳에서 너무 소리가 밋밋한 느낌이 나는 곳이 있었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브라토와 밀착된 활에서 다는 레가토와 활의 스트로크가 안정적인 데타쉐의 소리를 엄청 좋아하는 데 후자는 매우 잘되었지만 전자는 악장님만 인상깊었습니다.

코리안 심포니 공연은 오늘로 세번째인데 볼 때마다 점점 나아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희준 지휘자님의 지휘도 점점 포인트와 매력이 생기구 있구요.
(지난 번 서울 심포니의 공연은.. 지휘자 분이 전반에 지휘가 너무 매력이 없었습니다. 박자 딱 떨어질때 포인트도 없고 세세한 설명도 없고..)
다음 기회에 코심이나 말러 6번 공연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p.s
전 음악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합니다. 화성이나 음악적 형식에 대해서는 더욱 말이죠.
그러니 다음에 악장별로 제 맘대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그 이전에 유툽에서 링크를 걸겠습니다. (번스타인 - 빈필)



p.s.2 어제 공연이 kbs에서 녹화방송한다고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