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4대 바이올린 협주곡'보다도 이 곡을 더 좋아합니다. 악보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환상에 잠기는데, 처음에 고요한 숲의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듯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독주 바이올린이 굴곡이 크고 바람에 휘청거리는 듯한 신비주의적 연주를 해줬으면 하는데 제 취향이 요즘 유행(?)하는 연주 스타일과는 잘 안맞는 것 같아요. 감정이 진하게 묻어났으면 좋겠어요.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좀처럼 제 취향에 딱! 맞는 연주를 못 찾아 조언을 구합니다. 추천 부탁드려요!

이 곡은 1악장과 2,3악장의 편차가 심한 걸로도 유명한데, 언젠가 KBS 라디오에서 명연주-누구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낭만주의 스타일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어요-를 듣고 나니 연주자를 잘 만나면 2,3악장도 듣기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요. 2,3악장도 취향이면 좋겠지만 일단 1악장이 제일 아쉬워서 찾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검색해서 여러 연주를 듣고 있습니다.
적어놓은 메모들은 주로 1악장, 그 중에서도 처음 부분 위주의 내용이에요.

* Maxim Vengerov, Daniel Barenboim, Chicago S.O. 연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1966) - 제일 가까운 편인데, 이 빠르기보다 조금만 느리게 끌어줬으면 하는 아쉬움

Sergey Krylov (2008) - 이 연주도 좋은데, 처음에 관현악이 더 작은 소리로 살랑거리는 느낌을 표현해 줬으면. 이정도면 음반으로도 사고 싶을 정도.

스와나이 아키코 - 처음 부분은 머릿속 그림과 비슷한 듯

Shaham - 시작은 아쉬웠는데 뒤로 가면서 괜찮음

힐러리 한 - 처음 한 순간은 아쉬운데 그 후 괜찮음

Sergey Khachatryan - 빠르기는 괜찮은데 조금 더 힘이 있었으면.

Ivry GITLIS @ SIBELIUS Violin Concerto Op.47 (complete) G.Szell, live 1955
- 이 사람은 유튜브에 시벨리우스 협주곡의 녹음이 여러 개 있어요. 대부분 시작 부분은 좀 직선적으로 시작해서 맘에 안드는데, 4:20~4:48 같은 부분은 좋아합니다.

Kyung Wha Chung LIVE 1973 Sibelius concerto mvt 1 (part 1) 조금 아쉽지만 도입부 연주는 상당히 좋습니다. 음반구입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