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에 글 남겨 보는 건 처음이네요ㅎㅎ

지난 화요일 압구정 cgv에서 "이파네마 소년"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액션형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막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씬이 있거나 쏘고 때리고 부수고 하는 스릴은 없었지만,

영상미가 돋보이고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였어요~

스포일러가 들어가지 않은 대략적인 줄거리는

바닷가에 사는 어떤 소년(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름이 안 나와요ㅋㅋ 배우는 모델 활동으로 유명한 이수혁이에요!)에 대한 얘기에요.

자신의 마음 속 "유령 해파리"와 대화를 주고 받는 소년은 매일매일 파도타기 연습을 해요. 그 바다에는 전설이 있어서, 바닷 속으로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바닷가로 놀러온 "소녀"(김민지라는 배우래요~ 이 분은 잘 모르겠음;)와 만나게 되는데

소녀에 대한 관심을 이리저리 둘러서 표현해요ㅋㅋㅋㅋ 소녀도 소년이 싫지는 않은 눈치고, 어찌해서 소년이 소녀에게 파도타기를 가르쳐주면서 둘이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근데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요. 어째서? (인지는 영화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에서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영화에서는 여름과 겨울의 단편적인 추억이 비치지만 그게 소년과 소녀의 공통적인 추억인지, 아니면 소년의 머릿속 어딘가의 추억인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기억과 꿈에 대한 영화 "인셉션"이 조금 생각나더라고요. 인셉션 재밌게 보신 분들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또 이 영화가 특이한 점?은 영화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스러운 장면이 있어요. 파스텔톤의 삽화가 있는 그림책을 보는 느낌이 드는데, 저는 이것도 신기했어요+_+ (예를 들면 아래같은 장면)

애니메이션도 예쁘지만, 영화 일반 화면 구성도 정말 아름다워요. 남해에서 촬영되었다고 크레딧 끝에 나오던데, 이 영화를 보고선 여름의 남해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의 스토리가 순차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보시기는 조금 어려우실 수 있어요.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인 거 같아요ㅋㅋ 잔잔하고 순수한 느낌의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시라면, 비슷비슷한 느낌의 블록버스터에 질린 분이라면 재밌게 보실 거 같네요.

정신 없는 리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