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ng - The Pirate's Bride
Is the ghost of a ship with it's black sail furled
And night after night she would stand on the shore
And dream of the love that she knew before
The tide rolls out, the tide rolls in
Without a thought for the ways of men
We set sail for the Spanish Main
To rob the ships of the Queen of Spain
And she would be his pirate's bride
She gave him the pistol and the sword at his side
The tide rolls out, the tide rolls in
Without a care for the ways of men
I'd give three ships of Spanish gold
To see my love again
Full fathom five my true love lies
In a fine wooden casket with gold on his eyes
Where is the glory and where is the pride?
Where is the joy for the pirate's bride?
The tide rolls out, the tide rolls in
Without a care for the ways of men
Here in the light at the edge of the world
He'd wait for a ship with it's black sail furled
And day after day he would stand on the shore
And dream of the life that they knew before
The tide rolls out, the tide rolls in
Without a care for the ways of men
I'd give three ships of Spanish gold
To see my love again
아버지께선 내게 이런 말을 하신적이 있다.
'음악을 사랑하되 그것에 지배되지는 마라'
물론 이 말의 취지는 '공부 좀 해라'였지만, 이는 어떤 곡을 재해석하는 작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원곡에 지배당해선 안된다.
지배당해야 할만큼 원곡이 완벽하다면 더 이상의 가감은 완성된 예술에 대한 누가 될 것이며, 단순한 재녹음에 불과한 작업은 작품 출처의 혼동만 불러일으킬 것이다(물론 누가 들어도 너무 과하거나 너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는 아쉬운 작품들은 논외로 한다).
Theme와 Idea의 용융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의 감동을 다른 Idea로 새롭게 만드는 것. 기존의 Idea는 잊어야한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대중음악의 재해석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진 작업 중 하나는 클래식과의 결합일 것이다.
가곡의 뒤를 이었던 스탠더드 팝을 마지막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결별하고
지난 수십년간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록 진영의 경우 Scorpions와 Berlin Philharmoniker의 작업처럼 서로의 장점을 찾아
완벽히 녹여낸 작업도 있었지만 Metallica와 Yngwie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칭찬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팝의 경우 Chris de Burgh나 Elton John처럼 이미 원곡에 깔려있는 스트링세션을
강화, 보충하는 식으로 협연이 이루어졌고 이는 새롭진 않았지만 대부분 '무난히 좋은' 결과를 냈다.
클래식 진영에서도 반대의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듯하다.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비틀즈의 히트곡들을 재녹음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카페용 음악으로 전락했으며
Tolga Kashif는 Queen의 음악을 교향곡으로 만들었지만 여섯악장 중 네악장은 무의미했다.
재해석을 넘어서 장르의 벽을 허물고자 한 멋진 시도들도 있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New Trolls를 위시한 수많은 아트록 밴드들의 탄생했다.
Phil Spector는 대중음악의 약점인 '사운드의 공백'을 메꿀 방법을 고안해냈고
Jim Steinman은 Wagner와 Bruce Springsteen이 만난듯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아예 오페라를 시도했던 팝뮤지션들도 있었는데, Roger Waters는 썩 괜찮았지만
Paul McCartney는 대중음악작업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멜로디 창작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편곡능력의 아쉬움만 보여줬다.
지나간 여러 뮤지션들의 작업과 그 결과에서 보듯이 이는 절대로 쉬운 작업이 아니다.
더군다나 U2나 Sting처럼 기존의 음악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재해석하는 것은
불필요하기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애초에 고전적인 미의 방식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업에 Sting이 직접 자신의 곡들을 가지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Sting은 이미 지난 앨범 If on a winter's night(2009)에서 슈베르트와 바흐의 작품을 다루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는 클래식작품의 theme을 따와 대중음악의 형태로 만드는
(대중음악계에서 매우 흔한)작업이었지만 Sting은 이를 자신의 음악으로 완벽히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정반대의 작업인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절제된 편곡으로
자신의 곡의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다소 투박했던 원곡의 반주는 흐르는 냇물처럼 유려해졌으며 대중음악사를 장식했던 인상깊은 리프들은 한층 풍성해졌다.
또 이 앨범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곡들을 골라와 여러가지 색을 보여주는데,
패기넘쳤던 록 Roxanne은 느리고 깊게 완전히 탈바꿈한 반면 재즈음악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했던 Englishman In New York는 거의 바뀐바가 없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The End of the Game은 영화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꿈같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The Pirate's Bride의 건조하면서 낭만적이었던 원곡의 감성은 듀엣과 스트링으로 더욱 애절해졌다.
"Symphony"를 타이틀에 내걸고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지만(그래서 스콜피온즈의 작업처럼 웅장한 작품을 기대했던 청자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사운드의 파도에 자신의 음악을 묻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스며들게했다. 이들은 베토벤이나 브루크너보다는 슈베르트와 드뷔시(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말러의 인상)를 택했고 이는 Sting의 음악에 대한 완벽한 선택임을 직접 증명했다.
Sting은 이 작업으로 자신의 곡들에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일깨워줬다. 청자들은 Sting의 히트곡들에서 새로운 클래식을 찾게될 것이다. Scorpions의 작업과는 또 다른 위대한 발견이며 Sting의 작품들 중에 가장 뛰어나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5:1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