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듣고싶어지는 음반이 있어서 내친 김에 문화게시판에 잠시 들렸습니다.
소개할 음반은 재즈 음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 가운데 하나인 Keith Jarrett의 The Koln Concert입니다.
Miles Davis의 사이드맨으로 한참 활동하던 도중 녹음했던 솔로음반 Facing You의 연장선인 이 음반은 악보없이 오로지 즉흥 연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다시 똑같이 연주 할 수가 없는 음악이 완성되었죠.
당시 Koln에서 공연하려고 했을 때 그가 주문했던 피아노가 아닌, 음역대가 좁은 피아노가 준비되어 있었죠. 그럼에도 그는 중저음역대를 주로 이용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음반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그는 연주 중에 허밍을 합니다. 이는 악보없이 전 곡을 즉흥으로만 연주하다 보니 다음에 나올 멜로디를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내게 되면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이는 음반을 듣는 가운데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번 가을에 Keith Jarrett, Gary Peacock, Jack DeJohnette이 내한하는데 우리 나라의 공연 문화가 성숙되어 있지 않아 다음과 같은 불상사가 생길까 긴장됩니다.
2007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있었던 Umbria Jazz Festival에서의 모습입니다.
청중을 보면서 AssXXXX, FucXXXX, Goddamn City라고 말하는데요. 덕분에 Keith Jarrett Trio는 이후 이탈리아에서 공연금지를 먹었습니다.
p.s. 혹시 음반을 원하시면 쪽지주세요. 가능한 한 버스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17:5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