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ton John - I never knew her name
Like a sweet Sunday prayer
While the choir sang Son of Heaven
And the groom just walked on air
I was killing time with Jesus
When the wedding bells began
And I saw the most beautiful woman
Getting married to a handsome man
And she walked like a mystery
And she passed like summer rain
And she said "I do" like an angel
But I never knew her name
Oh the congregation gathered
But in darkness I remained
In love with the bride of a handsome man
But I never knew her name
In the shadow of the holy
Oh I heard my tell-tale heart
Whisper words that never reached her
As her vows were made at last
Oh the preacher with his blessing
Pronounced them man and wife
And I saw the most beautiful woman
Make a promise to be kept for life
보통 Elton John의 음악을 논할 때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70년대 초와
어덜트컨템포로리의 전형을 보여주며 세대를 넘어선 슈퍼스타 지위를 굳건히 했던 90년대 이후를 거론하곤 한다.
데뷔 시절부터 수 십년을 함께 해온 송라이팅 파트너 작사가 Bernie Taupin과
떨어져 곡을 썼던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의 작업들은 마치 없었던 것 마냥 취급되어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시절은 70년대 전성기 시절만큼의 압도적인 창작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
음악적으로 충분히 음미해 볼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그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에서도 서술했던 Bernie Taupin의 부재, 70년대를 함께 해오던 프로듀서의 교체(Gus Dudgeon이 Chris Thomas로),
미국 레코드사와의 갈등, 성대수술,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커밍아웃.
뮤지션으로서 겪을 수 있는 악재란 악재는 다 겪었던 시절,
그는 비록 앨범 차트 성적은 부진했지만 거의 1년에 한 장 꼴로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음악에 끊임없는 변화를 가했다.
당시 전세계를 흔들어놨던 디스코 열풍에 영향을 받은 작품(Victim of love{1979})을 비롯해,
팝 클래식을 시도했던 The Fox(1981), 전형적인 80년대식 팝사운드를 들려준 앨범들(Too Low For Zero, Jump Up!, etc...)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장점만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스펀지 같은 재능을 보여주었다.
혹자는 음악의 방향성을 잃었다고 하지만, 이 기간 동안의 ‘방향찾기’가 없었더라면
아직까지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1986년부터 생긴 성대이상으로 결국 수술을 받게 되지만 바로 직후 1988년에 발표한 Reg Strikes Back으로
‘역습’을 하면서 파워풀한 록적 어프로치까지 보여주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듬해인 1989년엔 수술재활과 다수의 법적분쟁을 병행하면서
80년대는 물론 그의 방대한 전 디스코그래피에서 봐도 주목할 만한 앨범을 발표한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발표한 희망의 앨범, Sleeping With The Past(1989)는 앞에서의 실험들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그들의 어린시절 영향을 미쳤던 60, 70년대 흑인음악(주로 소울과 리듬앤블루스)을 택했다.
이전에 엘튼이 몸담고 있었던 밴드 Bluesology가 배킹을 하기도 했던 The Drifters나
Otis Redding, Marvin Gaye 등 소울의 선지자들에 대한 오마주인 것이다.
엘튼존의 초기작들을 생각해보면 상상이 안가는 조합이겠지만 그 결과물은 상상이상으로 훌륭했다.
앨범은 상업적으로도 성공적이었다.
스테디셀러로 600만장이 팔려나갔고 본국인 영국에서 ‘77년 이후 처음으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고
아름다운 발라드 Sacrifice는 첫 차트 1위 솔로곡을 기록했다(Don't Go Breaking my heart가 1위를 했었지만 KiKi Dee와의 듀엣곡이었다).
남아프리카 광산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가사와 무서울 정도로 대조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Durban deep.
Bruce Springsteen의 Better Days를 연상시키는 힘찬 희망가 Healing Hands.
가슴 시리게 슬프면서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발라드들 Whispers, Sacrifice, Blue Avenue.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로커빌리스타일의 바운시한 업비트의 재기발랄한 사랑스러운 팝트랙들 Club At the End of the Street, Sleeping With The Past, Stone's Throw From Hurtin', I Never Knew Her Name.
완벽한 가스펠 발라드 Amazes Me.
전곡이 버릴 것 하나 없이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며 단순히 좋은 곡들의 모임이 아닌
모든 곡들이 통일된 분위기 속에 완벽하게 하나로 어우러진다.
앨범전체를 관통하는 소울감과 시종일관 넘실거리는 기분 좋은 신시사이져배킹은
엘튼존의 발군의 멜로디와 합쳐져 행복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단순하지만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지치고 힘들 땐 에너지드링크도 좋지만 따듯하고 달콤한 커피 한잔이 주는 기분 좋은 미소가 그립다.
가장 힘든 시절, 희망을 노래한 이 앨범은 70년대 초 전성기처럼 음악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지도 않고
음악사에서 큰 의미도 부여되지 않지만 앨범 전체에서 묻어나오는 짙은 행복감은 이 앨범을 엘튼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히게 하는데 충분하다.
Healing Hands들으러가기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diary&no=9252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9:5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