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서랍을 열었는데 2009년 12월 10일까지가 유효기간인 영화예매권이 굴러다니고 있길래..... 어쩔 수 없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ㅋㅋ 방금 성신여대CGV에서 심야영화로 보고 옴.

한국배우 첫 할리우드 단독주연인데 그래도 영화관에서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그래도 작품의 질이 너무 떨어지면 싫을 것 같아서 네이버 평점이 8점 정도는 넘는지 확인하고 감) '닌자 어쌔씬'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들이 좀 많았지만, 비가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에서는 액션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며 스토리나 구성에 대한 기대는 많이 접고 갔습니다..

하지만 웬걸.. 스토리도 꽤 괜찮더라구요.. 화려한 액션씬은 말할 것두 없고요.. 

긴장감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인상깊었던 점

1. 정지훈이란 배우는 참 몸도 좋고 액션 연기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하고 ... 늘 노력하고.. 멋지구나! 
 극 중 주인공 라이조의 인생과 비의 인생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일찍부터 고아였다는 점, 어렵고 힘들게 자랐다는 점, 지독한 자기 극기와 노력) 훨씬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아 보였어요.  
  특히 라이조가 자기 모텔방 안에서 바늘로 된 장판 위에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서 수련하는 모습은.. 정지훈의 늘 노력하고 자기발전을 하는 삶 자체를 뭔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습니다. 

2.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야 한다!" 
그 오즈누(라이조를 훈련시킨 사범)가 했던 말 중 그래도 가장 쓸만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애들한테 먹을 것을 앞에 앉혀 놓고 내일까지 이것을 먹는 것을 참으라고 가르치면서 이 말을 했는데... 우어... 요즘 정신이 육체에 지배되어 인터넷도 많이 하고 먹을 것도 엄청 먹어서 막 살찌고 공부도 안 하는 저는 무척 찔끔했답니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오면서 가장 머릿속을 울렸던 대사이기도 했어요. 성신여대에서 학교 앞의 집까지 걸어오면서 계속 중얼중얼.. "그래! 이제부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야 겠어!!"

3. 동양인은 동양적으로 생긴 게 제일 매력적이다.
사실 정지훈을 풀하우스 같은 한국 드라마에서 볼 때는 그렇게 동양적인 느낌의 배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할리우드 영화 안에서 다른 외국배우들과 함께 보니 정말 동양적으로 생긴 배우더라고요. 쌍꺼풀 없고 각진 얼굴...  닌자라는 극중 역에 너무 잘 어울리는 차가워 보이면서도 동양적인 얼굴이기도 하면서 매력적인 얼굴..
 극중 라이조가 좋아하는 일본인 여자 기리코(안나 사웨이 역) 역시 정말 동양적으로 생긴 여자인데,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하면 예쁘지 않다는 말을 듣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음.. 역시 동양인은 동양인답게 생겨야 정말 매력적이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답니다.

4. 환경이 인간을 만들어 낸다.
극중 닌자들은 정말 철저하게 '길러' 집니다. '사육'되고 '훈련'된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들은 철저하게 고안된 시스템 안에서 의도적으로 길러집니다. 이런 환경은 그들의 무술실력과 동물적인 감각과 민첩성은 물론이고 철저하게 조직에 복종하고 따르는 '가치관'과 '세계관'까지 만들어냅니다. 극 중 오즈누의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주면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라는 대사는 참 날카로운 지적이었습니다.

5. 조금은 손발이 오그랄 때도....
"오~ 미카! 미카!" 이 장면에선 관객들의 손발이 오그라든 탄성이 ㅋㅋㅋ

한줄 요약: 재밌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