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소소한 이야기-3-

무림에 구파일방이 있고

맹진사댁에는 무남독녀가 있다면

일본 만화계에는 5대 메이저 출판사가 있습니다.

일본 만화책을 볼 때, 해적판이 아닌 이상 맨 뒤의 출판계약한 출판사 명을 본다면 이들 출판사일 경우가 90%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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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출판사]

세계 출판만화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일본이니만큼 만화잡지면 잡지, 출판사면 출판사,

그 수와 종류도 무척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만화잡지가 40여종에 이를 정도였지만
지금은 10여 종만 남고 폐간되거나 웹서비스화(인쇄출판은 안하지만 작가는 그대로 웹으로 연재하는 것) 되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도 역시 시장의 변화와 저출산, 비디오 게임같은 유희 대체제의 증가 등으로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망한 작품이라 해도 판매부수가 몇 만 단위에서 노는 동네인걸 보면
역시 대단한 동네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그 만화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출판사를 보자면
여러 출판사 중에서도 특히 판매부수와 잡지의 명성 등에서 유독 돋보이는 출판사 들이 있습니다.

먼저, 3대 메이저를 보자면

집영사(集英社, 슈에이샤)

--- 간판 잡지 : 소년 점프
--- 간판잡지 최근 연재작 :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아이실드21, 은혼, 디그레이맨, 헌터x헌터,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것만 적음)

네, 삼국지의 위나라급 이상인 출판사입니다. 다른 메이저급 출판사들이 다덤벼도 집영사의 히트작 판매부수에는 상대가 안될 정도죠.
최근에는 다른 출판사 잡지들의 부진으로 메이저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담사(講談社, 고단샤)

--- 간판 잡지 : 소년 매거진
--- 간판잡지 최근 연재작 : 안녕 절망선생, 츠바사, 에어기어, 마법선생 네기마, 스쿨럼블, 더 파이팅, 김전일 2부(정확히는 단기연재)

예전에는 김전일과 GTO의 인기로 업계 1인자로 올라섰으나 요즘은 간판작들이 끝나면서 한없이 죽쑤고 있습니다.
히트작들 네임벨류도 집영사에 비해서는 많이 낮죠.

소학관(小學館, 쇼가쿠간)

--- 간판 잡지 : 소년 선데이
--- 간판잡지 최근 연재작 : 명탐정 코난, 하야테처럼, 크로스게임, 절대가련 칠드런, 메이저, 결계사

다카하시 루미코(최근 이누야샤 완결, 신작은 반응이 저조)와 아다치 미츠루(괜찮긴 하지만 왕대박까지는 살짝 모자른 감이..)라는
걸출한 작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저 코난으로 먹고 삽니다.

이렇게 세 잡지가 일반적인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집>강+소).
소년만화 쪽은 이 동네가 거의 꽉~ 잡고 있습니다.
물론 간판 잡지(소년지)만 적은게 저정도고요, 젊은층이나 성인, 여성 층을 노린 잡지들도 보자면 정말 (책의 수와 양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 외에 메이저급으로 올라선 다른 두 곳을 보자면

각천서점(角川書店, 카도카와 쇼텐)

--- 간판 잡지 : 뉴타입 -_-;;

각천서점은 만화잡지사라기보단 여러 잡지(일반 문고, 게임, 만화, 기타)를 펴내고 있는 종합출판사인데요,
(물론 다른 출판사, 특히 소학관 같은 곳도 종합이지만 어쨌거나..왱알앵알)

그림과 글이 혼합된 NT노벨(라이트 노벨인가 여튼..)류가 주로 이 곳에서 나옵니다.
만화잡지도 있지만 이걸 통한 것보다 소설이나 게임 같은 곳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만화화 해서 출판하는 경우가 많은 좀 특이한 곳입니다.

러키스타, 케로로, 에반게리온, 딸기 마시마로, 디엔엔젤 뭐 이런 만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천사(白泉社, 하쿠센샤)

--- 간판 잡지 : 하나토 유메, 라라

사실 오늘 포스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백천사입니다 ㅎㅎ
백천사는 only for women! 즉 여성향 만화잡지 출판사압니다.

사실 소녀만화º의 세계는 생각외로 크고 넓습니다.

º순정만화.. 라는 말은 상당히 애매해서 일본 및 다른 나라에서 폭넓게 쓰는 소녀만화라는 명칭이 보다 정확할 것 같아 이렇게 씁니다.
(만화대여점에서도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혹은 아다치 미츠루 책들을 순정만화 라는 책장에 넣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 걸 보면;;)
즉, 소녀만화 = 소녀 및 성인여성층을 겨냥한 잡지에서 연재, 출판된 만화

세상의 반은 남자(여자)! 라는 말처럼, 만화의 타깃이 되는 독자층의 수는 비슷하거든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이런 소녀만화 잡지가 (폐간된 걸 포함해서) 밍크, 윙크, 이슈, 슈가, 파티 등등

일본의 경우 하나유메, 챠오, 아스카, 리본, 나카요시, 쿠키, 라라, 마가렛, 프렌드 등등
각 출판사마다 하나 이상씩은 꼭 있을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죠.

이런 소녀만화계의 패권을 쥐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아수라장에서
왕좌를 거머쥐고 끝내는 3대 메이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곳이 백천사입니다.(써놓고 보니 웃기네요 -_-;)

간판잡지에 두 개를 적어둔 것도 저 동네의 판매 1, 2위를 다투는게 같은 출판사 잡지이기 때문입니다.

소녀만화의 특징이라면 원피스 같은 왕대박 작품은 별로 없더라도 꾸준한 판매량(작가의 팬층 형성으로 인해)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권수(대개 대여섯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짧고 굵게 스토리 라인을 진행해 가는 작가가 많아서일까나요)

대표적인 작품들을 보자면

하나유메 - 학원앨리스, 후르츠 바스켓, 스페셜A, 홍차왕자, BV로즈,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유리가면(-_-!!)
라라 -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오란고교 호스트부, kiss, 금색의 코르다

이정도입니다. 소녀만화임에도 꽤 대중적인 작품들이 많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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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백천사를 이번 포스팅의 중심으로 세운 것은 백천사라는 곳에서 나온 책들이

혹시 있을, 순정(소녀)만화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추천 때문입니다 :)

사실 순정(소녀)만화.. 라고 하면
아마 보통..

줄거리 - 평범한 여자애가 잘생긴 남자(또는 남자들)와 연애질 하는 것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보여주는 것

인물 - 눈은 주먹만하고 코는 점찍어 놓은 얼굴, 몸은 10등신인데 팔다리손가락발가락은 긴 거미인간. 인체비율 깡그리 무시

그 외 - 여자가 등장하면 뒤에 꽃배경, 평범녀 잘난남(들) 식의 신데렐라 구조, 키스신에 한 장 할애 등의 오글거리는 묘사

등의 이유로 꺼리는 남자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뭐, 딱히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냥' '여자가 보는 거니까' 싫어하시거나 안보시는 분들도 있을테고요.

사실 좀 아쉽습니다.

재밌는데 '그냥'이라는 이유로 눈길조차 안줘서 못보고 지나친다는 건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백천사 책들은 '재미'는 분명 (어느정도) 보장된 만화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ㅎ

위에서 말한 이유.. 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웃음코드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과 완전 연애질로 도배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 그림체도 크게 오글거릴 정도는 아니라는 정도 라는 점에서요!

가령, M과 N의 초상이라는 만화에서는 여주인공(매저키스트-_-;)과 남주인공(나르시스트-_-;;;;)의 연애질 이라는 내용인데요;
이처럼 연애질을 해도 좀 색다르게 하는 만화가 많습니다. 그게 아마 위의 잡지들이 다른 만화들과 차별화된 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만화책 웬만한건 다 봐서 볼게 없어요.
좀 신선한 내용의 만화를 보고 싶어요.

하시는 분들은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처음에는 낯간지러운 대사와 주인공들에게 오글오글해 할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런 오글거림이 슬슬 재미로 변해가는 것, 그게 바로 이맛 아니겠습니까~ ㅎㅎ

아참, 어떻게 구별하냐 를 안적었네요 -_-;;
한국에서 나올 때는 출판사도 달라지는데 매번 책 뒷표지를 보고 출판사 명을 찾아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백천사 만화는 겉표지에 '백천사표'라고 완전 표시를 해놓습니다.
(다는 아니고요, 적어도 하나유메와 라라 만화는 그렇게 하는 듯)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완전 멋대가리 없는 이 표지.

제목은 무조건 빨간색 고딕체!
표지 내용은 무조건 네모 박스 치고 등장인물!

처음에는 완전 구리~ 해서 센스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냥 묘한(기발한?) 전략이었구나 -_-; 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한국에서는 일본에서처럼 똑같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모습은 유지하고 있지요.

이렇게요.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구분할 정도는 되죠? ㅋㅋㅋ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5: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