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졸라서(?)얻게된 표로 본 영화입니다.

요즘 영화를 통 보지 못해서 뭐라 평가하기가 좀 그렇지만 상반기 베스트 5에 들만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줄거리야 뭐 검색한번만 해봐도 줄줄이 나오니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한마디로 하자면 지겹고 답답하지만 결국 기댈 수 밖에 없는 가족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가슴이 답답한 호러 영화(큐어,로프트, 회로 등등)를 주로  만들던 감독이 왠일로 폭신폭신해보이는 영화를 만들었나 싶었는데
결국 영화는 드라마를 가장한 공포물-_-이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볼만한 영화였어요. (저는 좀 가족포비아가 있는지 무섭더라고요(정보))
군더더기라고는 하나도 없고 너무 촘촘해서 보는 내내 멍-했는데 끝나고서도 멍한 상태로 집까지 왔네요.

가정주부가 지겨워 죽기 일보직전 엄마
가족지키기 빡센 아빠
죽는 것 외에는 잘되는거 없는 도적
인류를 위해 살고 싶은 아들1
피아노 치고 싶을 뿐인 아들2
(주관적인 배역 중요도 순)

요런 인물들이 서로 긴밀하게(영화에서는 무관심하게) 엮여서 사람을 있는대로 쪼여 놓고 
끝내  손발이 오글오글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희망을 너무도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달콤한 판타지도 없고 따뜻한 가족애? 이런건 말도 안되고
그저 끔찍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감독이 야속하지만ㄴㅁㅇㅁㄴㄻㄴㄹ

p.s. : 외화가 들어오면 포스터를 보통 새로 제작하는데 변이된 포스터는 묘하게 표를 말아 먹는 마케팅 인거 같아요..
무슨 포스터만 보면 '호로비츠를 위하여' 같은 간지 뿜는데 거기에 낚이시면 곤란합니다.
괜히 다른거 보고 돈버렸네 눈버렸네 하지마시고 이 영화 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