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에 봤던건데 공연 평이 너무 늦었네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게 연극일뿐, 머리에 담아두지는 않는 성격이라서요.

소개팅 애프터로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연극 공연!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로 준비했습니다.
연극 공연 리뷰 클럽에서 검색해보니 평이 꽤 좋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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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가 가능한 여자.
서로 사랑하지만 남녀는 각각의 언어를 몰라서 싸우고 상처 받게 됩니다.

<20대 이대로 vs 한순정>
군대를 제대한 대로와 2년 동안 그런 대로를 기다려준 순정.
영원할 것 같은 그들의 사랑은 점점 싸우는 횟수가 늘어만 갑니다.

섹스만 원하는 것 같고, 여자친구보다 게임과 친구들이 더 좋아보이는 대로.
자기만 바라봐주지 않는다고 짜증이 늘어가는 순정.

=>젊은 커플이 컨셉이어서 그런지 발랄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려 하더군요.
제가 나이들어서 그런건지 다소 유치할때도 있었지만... 여자분의 연기가 참 귀여웠습니다.

<30대 한백수 vs 배신혜>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온 백수와 신혜.
백수가 아직 무직자 신세이지만 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선으로 번듯한 직장을 가진 새로운 남자를 만난 신혜.
신혜도 백수도... 서로를 사랑하지만 현실의 무게는 냉혹합니다.

=> 현실과 사랑... 쉽지 않은 얘기죠? 30대의 에피소드에서 많은 여성분들이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오빠랑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안되던 결혼이 지금은 너무 진행이 빨라. 나도 어쩔 수가 없어...'

<40대 박부장 vs 백원해>
자식들은 다 성장했고, 세월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원해와 부장.
연애 시절의 설레임은 어느새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친청어머니 여행보내드리기 위해 여태껏 모은 100원 저금통을 깨야만 하는 백원해.
아래에서 치이고 위에서 치이는 컴퓨터도 제대로 못다루는, 이름만 부장인 말년과장 박부장.

=> 서로에게 안쓰러움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막상 나오는 말은 서로에게 상처가 주는 말뿐인 이들.
잔잔하게 미소짓게 하는 감동이 좋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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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개인적으로 저는 남성과 여성의 성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남녀의 차이는 사회적으로 교육받아온 결과라고 생각하지요.

남녀 연애관계에서의 문제는 결국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이라는 벽과 '소통'의 부재...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상대방도 생각할 것이라는 어설픈 독심술.
진지한 얘기도 모두 장난으로 넘겨버리는 개념상실.
모든 얘기를 비틀어서 받아들이는 싸가지 없는 시니컬.
상대방 얘기는 듣지 않고 자신의 얘기만 해대는 무이(無耳)아

이런 소통의 문제가 서로를 오해하고 서로의 골을 깊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초등학생 때 배운 대화의 방법을 아직도 제대로 하고있지 못하는 미숙아들이 이세상엔 너무도 많습니다.ㅎ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만나면...
이들은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방법은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는 것 뿐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