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아침에 일하기 싫어서 쓰는 후기
어제 저녁에 몇몇이랑 "빈이네 등딱지"에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아래의 지도에서 "동원"이라고 적혀있는 곳 보이시죠? "동원" 맞은편(서울사대부설고딩 쪽으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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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봤더니.
하놀쌈군이 어디서 많이 뵌 분 같다면 물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사장님은 원래 이곳에 위치했던 옛날 자장면집 사장님이시더군요.
현재 어머니께서는 옛날 자장면집을 계속하고 계시고 사장님은 분가?!해서 "빈이네 등딱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연 설명하자면,
이 옛날 자장면집의 자장면은 요즘 조미료 맛으로 승부하는 일반 중국집들의 자장면에 비하면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은데 요상하게 계속 땡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현재 옛날 자장면은 "동원"아래쪽으로 확장 이사했습니다.)
들어가니.
일단 넣고 바로 반말을 하셔서 직딩인 저는 일단 뭥미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좀 젊으시기도 하셔서)
하지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비스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앞서 다른 분들 말처럼 학생들 챙겨주는 컨셉?!으로 가게를 운영하셔서
학생들(or 젊은 사람들)에게 나름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시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문을 했다.
메뉴는 참숯불오리고기(국내산), 등갈비(프랑스산) 그리고 새우구이(태국산)가 메인 메뉴로 보였고
그외 오돌뼈와 닭발 그리고 수제비가 있습니다.
우리는 등갈비를 먹으러 갔기 때문에 등갈비 4인분을 시켰고 서비스로 오돌뼈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라고 쓰고 소주가 땡겼다 라고 읽는다.) 소주도 한병 시켰습니다.
식전 행사로.
사장님께 학교 게시판에서 괜찮다는 글 보고 왔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아하시면서 고파스에 관한 말씀을 하시기에.
우리는 고파스에서 산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 말에 고파스에 글 좀 잘 써달라고 하셔서,
"일단 먹어보고요" 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 이거 맛있게 구워줘야겠네" 하시면서 등갈비를 구워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만 구워주시는게 아니고 다 구워주십니다.)
사족을 좀 더 붙이자면,
앞서 미술학부로 추정되는 분들의 후기와 리플에서 전시회하는데 만두까시 쪄오셨다는 글을 봤었는데,
상술 + 오버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었었는데,
일단 만두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옛날 짜장면집을 같이 하시기 때문에 그 집에서 나온 만두로 추정되구요,
미술학부에서 회식을 거나하게 몇번 했었기 때문에 친분+고마움의 일환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일단 잡솨봐.
등갈비가 익는 동안 우리는 오돌뼈에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저는 오돌뼈는 제기시장에서 먹었던 맛을 기준으로 하면, 그냥 그렇다. 정도 입니다.
(보쌈이나 족발 시키면 서비스로 따라오는 오돌뼈 수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등갈비는 4인분이 접시에 수북히 담겨서 나오는데, 4인분으로 생각하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안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처음에 살짝 듭니다.
참숯불에 노릇노릇하게 잘 익혀진 등갈비를 한입 베어 물어 봤더니, 맛있네요.
(동글동글한 숯이 아니라 참숯을 사용하네요.)
기본이 소금구이라 맛이 깔끔하였고 고기 그 자체도 신선한지 누린내 없이 괜찮았습니다.
간간히 씹히는 소금의 짭조름함이 고기의 맛을 더해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갈비에는 매운 양념소스와 머스타드 소스가 나오는데,
매운소스를 살짝 발라서 드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머스타드는 왕 비추입니다.
(참고로 머스타드는 새우에 찍어드시면 맛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소스 없이 그냥 먹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일행 중 한명은 맛이 좀 밋밋했다라고 평을 했는데,
제 "낌느"로는 좀 짜게 드시는 분들이나 양념에 익숙하신 분들은 소금과 후추를 좀 더 뿌려달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서 양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4인분을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지네요.
양은 남성 4인조가 먹어도 충분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늦게온 일행(이라고 쓰고 레몬사인이라고 읽는다)이 처음부터 함께였다면 5인분으로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입니다. ㅋㅋ)
문제는 이 수제비입니다.
등갈비를 4인분 이상 시키면 서비스로 수제비를 주는데,
이것이 또 별미입니다.
멸치육수 베이스에 매운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궁물이
등갈비를 먹으며 기름졌던 입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저는 사실 등갈비보다 이 수제비 맛이 더 인상에 남아 있네요.
계산을 하자.
저희가 늦게온 일행이 있어서 등갈비 6인분을 먹었고 소주 3병에 사이다 1병을 먹었습니다.
등갈비 1인분 8,000원 x 6인분 = 48,000원
소주 1병 3,000원 x 3병 = 9,000원
사이다 1병 1,000원 x 1병 = 1,000원
합이 58,000원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합리적인 편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총평을 하자면,
와 여기 맛 끝내준다 끝장.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맛있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우리집에 왔으면 배부르게 먹고 가야해." 라는 넉넉한 인심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입안에 침이 끈적끈적하게 남는 불쾌한 느낌이 아닌
깔끔한 느낌이라 다음에 또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이였습니다.
어제 언더쓰루에 응.해주셨던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면서.
이상 끗.
뭐 그정도?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0 03:58: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