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자들을 위한 쏘울 넘치는 최강의 맛집들 -2- 세정

정보·리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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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후기(추천) | 등록일 : 2009-08-24 11:58:48 | 글번호 : 289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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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맛집 간판 박사ㄹ...이 아니라 맛집 써쳐 에릭카트맨입니다. <br />오늘의 맛집은 부산 부평동 시장에 위치한 세정 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불펌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 드릴게요. <br />세정은 솔직히 간판처럼 로바다야끼는 아닌데 예전 업주가 로바다야끼 하다 망하고 세정이 들어서면서 <br />클래식함을 간직하러(..는 아닌거 같지만) 한 게 아닐까 사료되네요. 가게 내부는 태백관 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할 정도로 <br />협소해서 한 번에 6~7그룹 이상을 소화하기 힘든 관계로 시간대를 조금이라도 놓친다면 긴 줄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래도 기다릴 가치는 충분히 있으니 일단 무조건 기다리시길...

간단한 요깃거리들입니다. 제가 갔을땐 솔직히 배가 너무 고파서 4인으로 20초만에 다 박살내고 리필받고 또 완파해서 사장님이 메인을 황급히 준비하시게 만들었는데 여러분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도움 안되는 쓰레기같은 정보의 달인)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 세정으로 모여들게 만드는 궁극의 비리(비법+요리(...뭐가뭔지)), 한치모밀모듬...인가 모듬한치모밀..인가 여튼 이름은 중요하지 않고 한치와 모밀이 함께 어우러진 슈퍼울트라짱킹 메뉴입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한치는 안보이고 sliced 양파 & 모밀 정도밖에 안보여서 같이간 형한테 "형, 우리 사기당한거 같은데 어떡하죠?" 하다 짓밟히기 전 엄청난 정보를 알게 되었으니..

아아 그것은 양파가 아닌 frozen 한치가 아니더냐!! 진짜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온몸에서 전율이 일면서 그 맛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갖게 만들게 됩니다. 만약 '09 감동 어워드 개최하면 전 이순간을 1등으로 꼽고 싶을 정도네요..(심사위원에게 싸대기 맞고 내려감)

비달(비빔의 달인) 아줌마가 초고추장을 넣어서 슥슥 비벼주는데 진짜 젓가락 쥔 손에 수전증 걸려서 부들부들 떨고 있고 옆을 보니 같은 테이블 사람들 눈에는 광기가 엿보이는 거의 뭐 그런 수준입니다. 개인 선호에 따라 여기서 더 맵개 해달라면 땡초(청양고추)나 초고추장도 넣어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개인적으론 조금 초고추장 소스가 과다한 것 같던데(매운게 아니라 짜서..) 소스 양도 조절하실 수 있으니 아줌마가 초고추장 퍼붓기 전에 미리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비비고 나서 짜다고 해봤자 염라대왕 증조부도 못살린다고 하니 미리 양념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식감 ★★★★★+★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얼어있던 한치가 녹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야채를 아삭하게 만들어주고 더위에 지친 몸에 재기의 바람(feat. 쿤겐)을 불어넣어 줍니다. 솔직히 한치 회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소주가 제격이지만 이건 딱 입에 넣고 먹자마자 머리속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자동 매크로처럼 떠오르는 수준인데요. 실제로 가게 내부에 대부분 맥주로 입가심하는 단골들도 있는거 보면 역시 맥주가 최고의 궁합인 것 같습니다. 지금 사진들 찾으면서 다시 보게되니 그때의 미각에 대한 신선한 충격이 다시 떠오르네요. 사진에 나온 접시가 大짜(25,000)인데 솔직히 배고픈 4인 기준으론 좀 적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술안주로 기울이기에는 진짜 no doubt 최강 뭐 이런 수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