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먹고 일어나서 냉면이 땡겨서 룸메꺼랑 제꺼랑 해서 두개를 시켰습니다.

뭐 사장님께서는 '두개요? 주소는 XXX XXX XXX 맞죠?'정도의 이야기만 하셨더랬죠.

둘다 뒹굴면서 핸드폰을 갖고 놀다보니 어느새 35분이 지났더군요.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 왈. 'XXX XXX XXX죠?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아 그러나 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오십오분이 되었을 때 취소 할까 했지만 냉면 특성상 금방 불기 때문에 버려질거 같아서 취소하려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불평해봤자 늦었고, 계산한 후에 불평해봤자 효과도 없을테고 싶어서 아저씨 오시면 계산하기 직전에

잠깐 전화를 걸어서 "다음부터는 늦으면 늦는다고 말씀이라도 해주세요"라고 사장님께 불만을 제기하고 쿨하게 결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저씨가 오시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으십니다.

아저씨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바쁘신 줄 알지만 한시간이나 넘게 걸릴거 말씀도 안하시고 불평 제기하려면 지금 밖에 없어서 그런다고 잠시만 기다려달라 말씀드렸지요.

그런데...그런데...계속 안받으십니다. 당황했지요. 아저씨 벌 세우듯이 서있으시게 하려던건 아니기에 얼른 전화 받고 얼른 불만제기하고 얼른 결제하고 싶었는데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어느덧 전화를 건 횟수가 다섯번이 넘어가고 이건 의도적으로 피하는게 명백해졌습니다.

아저씨 휴대폰이라도 빌려서 해보려했지만 당신께서는 휴대폰이 없다시면서 짜증을 내시더군요.

그래서 계속 걸었지요. 열번쯤 되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빨리가야되니까 먹을건지 말건지 말하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죄송했지만 이젠 저도 화가나서 '먹을건데 정당하게 댓가 지불하고 먹을거다. 근데 할 말은 해야겠다. 전화 일부러 안받으시는거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기분좋게 결제하고 밥먹겠습니까.'

아저씨도 짜증을 부리시더군요.

'좀 늦어서 죄송한데 그럼 나보러 어떡하라는거냐'라고요.

근데 그럼 저는 어떡합니까. 불만 제기할 유일한 타이밍이 지금인데. 그럼 기다린 시간은, 상한 기분은 누구한테 털어놓나요.ㅜㅜ

사장님한테 이런 얘기를 직접드리고 싶었으나 전화는 허공에만 울리더군요.

돈만 받아오면 땡이라는 생각에 피하는걸까. 이런 가게에다가 내가 내 돈내고 밥을 사먹어야 되나 싶더군요.

혼자 읊조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사 하시면 안되는데...'

재촉하며 짜증내는 아저씨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안먹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서로 짜증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비추입니다 비추.

정말 그따위로 장사하는거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유천칡냉면 완전 절대 슈퍼 파워 막장 비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2 04: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