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 국수 + 카레밥 + 돈까스 조합 / 경양식 돈까스에 들어가는 두께의 고기를 일식 돈까스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느낌입니다.

특이한 조합이네요.

일단 맛을 보면...나쁘지 않습니다. 의외로 괜찮군요.

튀김옷은 기름기 너무 먹지 않게 깔끔하게 튀겨낸데다 입안에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바스라집니다.

이런 튀김옷은 잘못 튀겨 딱딱해지면 입안이 온통 벗겨지는데...투박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부드럽네요.

기름기가 적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 요소입니다. 너무 두껍지도 않네요. 두꺼우면 껍데기 맛인지 고기 맛인지 모르게 되는데...

단지 고기와 좀 따로 노는 느낌이...썰어낼 때 고기와 튀김옷이 분리되는 일이 좀 있군요.

고기는 괜찮습니다. 냉장육을 쓴다는 말대로 신선해서 그런지...냄새도 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생선까스는...뭐 그냥 그렇습니다. 이쪽은 돈까스보다 잘 부스러지네요. 다소 불편한 감은 있습니다만...

뭐 러시아산 생선살이니 굳이 평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는 맛입니다. 튀김옷은 돈까스와 동일합니다.

감자, 양배추 등에 대한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뭔가 굉장히...평하기가 미묘하네요.

튀김옷도 고기도 좋습니다. 재료와 튀김 기술 모두 괜찮아요. 위생이나 서비스 면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음식의 간이라거나 하는 부분에서도 흠 잡을 데 없습니다. 맛이 어떤가? 하면 맛있는 축에 속합니다.

그런데 다소간...국수와 카레로 메인메뉴의 부족한 양을 커버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고기가 두툼한 돈까스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얇은 고기에 저만한 돈까스...사실 고기 양은 많다고는 못 하겠군요.

냉동육이 아니라 냉장육을 쓰느라 단가가 높아서 그렇다. 고 하면 뭐 납득이 가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

생선까스를 넣어 양을 보충하려는 점도 그런 것과 관계가 있겠지요.

그런데 과연 돈까스를 먹으러 오는 학생들의 수요가 [괜찮은 고기 + 다소 적은 양 + 국수와 밥]에 부합할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국수, 카레 등보다는 그냥 맨밥 한 그릇 + 돈까스에 좀더 집중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일반적인 조합이 아닌 국수+카레+돈까스를 가게의 개성으로 삼아 어필하고자 한다면, 글쎄요.

가격대도 그리 낮은 편이 아닌데 말이죠...



덤으로, 튀김 기술이 괜찮은 것과 그 튀김방식이 이 돈까스에 어울리느냐...는 또 다른 얘기다. 라는 점도 있겠습니다.

이 정도 튀김이면 고로케 같은 것을 해 주면 정말 고마울 텐데 말입니다.

갓 튀겨낸 고로케에 맥주....기대됩니다. 뭐 메뉴 변화의 여지는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저렴한 생맥주 서버라도 하나 놓고 저녁시간에 튀김안주 중심으로 돌려주면 참 좋겠는데요.

뭐 그건 점주께서 알아서 하실 부분이고...

모처럼 새로 가게를 내셨으니, 앞으로 여러 면에서 발전이 기대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0 08:37:33: